위의 두 학원은 오래 전에 없어진 청주 시내 학원의 이름이다.
예전의 시외버스터미널 가까이에 있던 학원들이다.
예전 시외버스터미널은 또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여하튼 아주 오래 전 당시에도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가
선생님들을 데리고 일본어를 중심으로 운영을 하던
곳이 성지成志, 즉 뜻을 이루라는 의미를 가진 성지
외국어학원이었고, 중년의 남자 원장님이 운영하던
영어학원이 한미외국어학원이다.
두 곳 모두 필자가 대학생일 때 방학이면 귀향하여
다녔던 곳이다. 일본인 회화가 어려웠던 시대에 일본
인을 불러 준 곳이 성지였다. 물론 필자의 일본어 실력
은 당시에도 뛰어났으므로(^^;) 열심히 일본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었다. 회화 과정은 가지고 있는 일본어 실력
을 말로써 표현하는 연습이지 그 자체가 일본어
를 배우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성지외국어학원은
청주란 곳에서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공헌하였다.
노부부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나셨을 것인데, 살아
계시다면 복을 받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와 성지학원과의 인연은 거의 25년쯤 전의 이야기다.)
또 한 곳, 한미외국어학원은 터미널에서 무심천을 건너기 전
오른쪽에 있던 건물에 있었다. 처음 학원에 등록을 하러 갔을
때, 원장께서 홀로 청소를 하고 계신 모습이 강산이 두세 번
바뀐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영어를 공부하려고 등록을 하였는데, 수강생이 필자 하나였다.
방학 중 주간 수업을 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장 직강은 아니고 여선생님으로부터 겨우 한 달을
배웠는데, 이 선생님은 필자를 위해서 그 시간에 버스를
타고 학원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트 타임으로
일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필자도 참 열심히
학원을 다녔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은 초중고생이 수강 가능한 외국어 학원이라면 1분당
198원, 외국인은 1분당 220원의 교습비가 조정 기준 금액으로 정해져
있는데, 당시에도 수강료는 비싸지 않았다. 요즘의 60분
수강료는 위의 규정에 따르자면 11,880원이다. 일주일에
60분 3회, 4주 12회 수강의 경우에도 142.560원이다.
(개인 과외도 같다. 그러므로 개인 과외에서 60분당
11,880원 수준 이상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규정을 지킨다면 학원 강사는 할 짓이 아니다.
물론 인기 선생님이 되어 수강 학생이 아주 많으면 된다.
과거 한미외국어학원 수강료가 4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원을 해서 돈을 번다는 말은 대도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정말 본격적인 학원을 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청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신세계일본어학원도 수년 내로 청주 혹은
더 큰 도시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쨌거나,
2017년 11월 27일, 성지외국어학원이 그리워지는 하루다.
그런 까닭에 이 포스팅을 해 본다.
그리고,
필자가 학원을 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러분이 수강생이 되어 학원장과 만나는 것은 꿈을 초월한
훌륭한 일이므로 일본어 공부를 하러 적극적으로 오시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공부는 머리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 공부는 돈으로 하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 투자를 아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