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봉1782차 비슬지맥 제8구간 밤티재-화악산-형제봉-마흘리고개
산행회수 석봉 제1782차 비슬지맥 제8구간 밤티재-화악산-마흘리고개
대상산 형제봉557m 경남 밀양시 청도면 부북면
날짜 2012년 3월18일
출발 일시 장소 3월18일 07시35분 영광도서앞
거리 산행 시간 17.3km 9시간30분.
날씨 아침엔 짙은 안개 오전10시부터 점차 안개 갬 낮엔 햇살
산행시작 08시40분 밤티재390m 경북 청도군 각북면 청도읍
산행끝남 15시45분 밀양추모공원 입구 경남 밀양시 부북면 청운리
16:00 마흘리고개100m 경남 밀양시 무안면 부북면 (선두팀)
산행 코스
09:40 밤티재390m--1.1km/65분--09:55 화악산931.5m--1.2km/55분--10
:40 갈림길830m 헬기장 오른편(다른길로 갔다 되돌아옴)--2km/70분--11
:50 형제봉650m(다른길로 갔다 되돌아옴)--12:15 점심 후 출발--2km/45분--13:00 팔방재--2.1km/55분--13:55 앞고개(일부회원 다른길로 갔다 트럭으로 이동함)--3.5km/210분(다른길로 내려와 도로따라 올라간 뒤 산길로 들어감)-15:45 밀양추모공원 입구
부산 도착 시각 3월18일 오후5시45분 온천장 반도온천
참가인원 14명
참가자 명단
박두호 강창모 김사일 신태순 김형구 노병복 김명숙 조종임 최계순
반영숙 김수환 박진우 안동진 김철우
교통편 관광버스
회비 35,000원
관련지도 1:50000 청도
식사 점심 1끼 행동식.
기타 저녁식사 목욕 부산서 함(산악회 제공)
산행 대장 김사일 010-2949-3434
석봉산악회 051-895-0732
자세한 산행코스
08:35 밤티재 도착-08:40 산행시작-09:55 화악산931.5m 삼각점(청도21 1889 재설)-10:20 운주암 안내팻말-10:50 운주암 팻말 되돌아와 비슬지맥 분기점 헬기장-11:00 운주암 팻말 10분정도 왼편으로 가다 운주암 팻말로 되돌아 옴. 맞은편 길 찾아 감-11:15 도로 길 건너감-11:20 진양하씨 묘원 묘5기-11:23 왼편 바로 옆 임도 수종경신 팻말 옆 산길-11:30 봉천재 도로고개 삼거리 운주암 안내판-11:50 형제봉557m-12:15 식사후 출발-12:40 560.2봉--12:50 505.3봉 삼각점-13:20 내곡(청도면 고법리) 회원6명 잘못 내려옴 --트럭으로 이동-13:55 앞고개(도로)--15:0 도로 삼거리 왼편 도로에 산길-13:23 양천허씨 부인 두명 묘-14:45 도로 밀양추모공원 표석-15:05 도로따라 걸어 고개로 올라옴 여기서 왼편 산길 들어감-15:45 추모공원 입구 도로로 내려옴
산행 이모 저모
안개 탓만이 아니다. 오늘은 고비 마다 실수를 저질렀다. 목에 컴퍼스를 걸고 있었는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쓰지 못했다. 또 종주등산을 할 때는 가야 할 코스가 머리에서 선명하게 기억이 되곤 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갈림길이나 수상한(?) 길에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고 그저 눈에 보이는대로 따라 갔다.
종주등산을 할 때 언제나 가졌던 긴장의 끈을 놓아버렸는지 오늘은 계속 길을 잘 못 들어갔고 마침내 엉뚱하게도 동네로 내려가는 황당하고 참담한 일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다시 등산로로 되돌아오기 위해 트럭을 타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직면했다.
흔히 산꾼들이 말하는 ‘알바’를 너무 많이 하다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여유조차 없어졌다. 억지로 하면 못할 게 없지만 오늘은 알바와 시행착오에 지쳐 무리하지 않고 산행을 접었다.
밀양추모공원에서 마흘리고개까지 이 길은 언젠가 다시 할 생각이다. 오늘은 치욕이란게 이런 것이구나를 되씹으며 산행을 접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 난 것일까. 아직 치매현상은 아닐게다. 내가 너무 나에게 도취돼 건방만 늘어 내가 낸데 하면서 산행에 주의하지 않은 데서 온 것일까. 마흘리고개까지 종주한 김사일 박진우 김수환 회원이 너무 고맙다.
아침부터 밤티재는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밤티재에서 화악산을 오르는 된비알은 진흙탕에다 안개비까지 내려 처음부터 어려운 출발을 했다. 힘들게 화악산을 올랐는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20분이나 더 걸렸다.
아래화악산으로 가다 처음 만난 안내판에 운주암이 있으므로 그쪽으로 갔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이 길이 운주암으로 가는 길일뿐 비슬지맥이 아님을 알고 다시 내려간 지점으로 되돌아 와 아래화악산 쪽 산줄기를 탔다. 얼마 가지 않아 헬기장이 나오고 비슬지맥 팻말과 리본이 많이 달린 길이 왼편에 있다.
이 길로 산줄기를 따라 내려온다. 운주암을 알리는 하얀 팻말이 나무에 걸렸다. 여기서 바로 앞 길로 가야하는데 운주암 길은 오른편이고 왼편 길이 너무 뚜렷해 왼편으로 갔다. 10분정도 가다 잘 못 간 것을 알고 다사 되돌아 운주암 팻말이 있는 곳으로 와서 살펴보니 앞에 종주길이 있다. 봉천재까진 별일 없이 진행했고 봉천재에서 형제봉도 쉽게 올랐다.
이제 길을 잘못 들어가는 시행착오는 없을 것으로 알았다. 더구나 우리 뒤를 산악자전거 팀들이 뒤따랐다. 자전거는 8대 였다. 560.2봉-505.3봉까지 그런대로 잘 진행됐다.
505.3봉에는 우리를 앞서간 산악자전거 팀들이 쉬고 있었다. 우린 바로 앞에 난 길을 그대로 내려갔다. 나무를 마구 잘라놓아 길이 없어지기도 하고 걷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길이 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렇다고 되돌아 갈수도 없고 그냥 내려갔다. 진짜 종주 길은 오른편 능선일 것 같았다.
마을에 닿았다. 확실리 잘못 왔음을 확인했다. 내곡마을이다. 이곳은 밀양시 청도면 고법리였고 우리가 가야 할 팔방재는 여기서 동쪽 즉 왼편에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이동네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한다.
우린 팔방재를 찾아 마을 도로를 걸었다. 그러다 동네에서 나오는 트럭을 세워 팔방재를 물었더니 가기가 까다롭다며 앞고개를 가는 게 편리한데 여기서 상당히 멀다고 한다. 트럭 운전사에게 우리가 길을 잘봇 왔음을 이야기하고 앞고개까지 태워 달라고 했더니 타라고 한다.
길을 잘못 내려온 6명은 트럭을 타고 앞고개에 올랐다. 이 마을에서 트럭으로 20분정도 걸렸다. 만약 걸어서 앞고개로 갔다면 1시간30분 이상 걸렸을 것이다.
해발182m인 앞고개는 25번 국도가 뻥 뚫리면서 비슬지맥이 끊겨 양쪽 모두 급경사를 이뤘다. 우리가 트럭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보다 앞서 갔던 우리동료 5명이 내려오고 있다. 우리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산악자전거팀들은 이미 고개에 도착했고 자전거를 모두 트럭에 실은 상태였다.
앞고개에서 비슬지맥 진입은 기슭을 심하게 깎아놓은 탓에 급경사라 힘들게 올랐다. 이후 거침없이 진행을 했다. 이제 그 지긋 지긋한 알바도 끝났게니 했다.
앞에 도로가 보이는 320봉에서 내려 왔는데 길이 이상하다. 리본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능선이지만 계속 내려간다. 아 잘못 왔구나 하는 사이에 도로에 닿았다. 도로에는 밀양추모공원이라는 커다란 표석이 가로로 놓여있다.
우리가 가야할 능선은 오른편에 길게 마루금을 그리고 있다. 도로가 오른편 마루금 가까이 간다. 도로를 따라 걸었다. 도로가 왼편으로 꺾이면서 오른편에 포장되지 않은 임도가 산줄기를 넘어간다. 우리는 이 임도를 올라 산줄기에서 비슬지맥 종주길을 찾았다.
왼편 기슭로 들어갔더니 처음엔 길이 희미했고 그 다음에는 길 흔적은 있어 올랐다. 이 길은 생각보다 까다로워 곧바로 봉우리에 오른 뒤 왼편으로 가야하는데 오른편으로도 길이 잘 나있어 이리로 가기 쉽게 돼 있다.
왼편 길 따라 작은 봉우리를 또 하나 넘어 내려오니 도로 고개다. 고개는 작은 동산처럼 꾸몄고 그 동산을 가운데 두고 도로가 원을 그리고 있다. 여기가 밀양투모공원 입구이고 저 아래쪽에서 만났던 도로가 여기까지 와서 추모공원으로 들어가 도로가 끝난다.
여기 동산을 빙도는 도로 맞은편 가장자리에 리본이 달린 산길이 종주길이다. 또 추모공원 도로와 별도로 왼편 기슭 임도가 비슬지맥 산줄기와 함께 간다. 종주꾼들이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한다. 길도 좋은데다 산을 오르지 않고 8-9부 능선을 가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고 힘도 덜 든다.
우리 팀 중 앞서간 3명은 이 도로로 가 이미 마흘리 고개에 당도했다고 한다. 우린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었다. 아직 7시간밖에 걷지 않았고 2시간 정도면 마훌리 고개에 당도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나 길을 잘못 간게 잦은데다 자신감도 잃었다. 여기서 관광버스를 부르지 않을 경우 마흘리고개외는 차를 부를 수 없을 것 같아 산행을 접었다.
회원 11명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비슬지맥 종주계획을 작성했고 지금까지 큰 실수 없이 잘 이끌어 왔다. 또 회원들도 열심히 참가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저질러 참담했다. 백두대간이나 낙동 남남정맥에서도 하지 않은 실수를 오늘 이렇게 많이 하고 말았다. 의기소침해 마흘리 고개5km를 남겨놓고 산행을 접는다. 회원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미안하기 이를데 없다.
오후3시45분 산행을 끝냈으니 7시간 5분 동안 걸었고 기록상 걸은거리 11.9km에다 잘 못 들어갔던 길을 2km로 볼 경우 13.9km를 이동했다. 팔방재-앞고개를 5명이 착오 없이 산행했고 이자료를 일부 이용했다. 참으로 참으로 입맛이 쓴 종주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