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산행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당해 보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는 통증이다.
젊었을
때는 그런 경우가 있었는 지 까마득한 기억이 흐릿하지만,
있었어도
곧 사라지니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한 달 전쯤 Purisima
산행을
갔다가 가파른 내리막 길을 한참 발 뒤꿈치에 의존하여
걸었더니 뒤꿈치에 세진 않지만 묵직한 압력이 느껴진다.
아마도
발바닥의 세포가 계속된 충격에 으깨졌나 생각하고
시간 있을 때마다 손으로 마싸지를 하여 주었더니
조금씩 낳아진다.
발
마싸지하는 나를 보더니 우리 집 여의사가 족저근막염이라
알려 준다.
당장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여러 의사들의 자세한 설명과
치료방법이 나와 있다.
영어로는
Plantar
Fasciitis라
한단다.
이왕
내친김에 찾아보니 Self
Treatment로
RICE를
추천한다.
RICE는
Rest,
Icing, Compression and Elevation을
뜻하는데,
쉬고,
얼음찜질하고,
압력을
가하는 양말을 신고,
다리를
벼게등에 올려 놓아 피를 잘 돌게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아는 사람에겐 상식이다.
(나처럼
처음 알은 사람은 빼고.)
지금부터는
우리집 돌팔이 남자의사(나)의
체험과 상상력을 동원한 처방이다.
우선
왜 근염(筋炎)이
아니라 근막염(筋膜炎)이라
하는가?
그러고
보니,
고기를
살 때 보면 근육을 싸고 있는 하얀 막을 본 일이 있다.
아마도
근육과 다른 근육과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미끄러운
막이 존재하는가 보다.
이
것이 상했다는 말은 상했다기보다는 부었거나 눌렸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근막이 원상 복구를 하면 되겠다.
사람의
몸이란 것은 고도의 자동화가 된 물건이라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으니 쉬고 있으면 저절로 낫기는
할 것 같은데,
요즘처럼
손가락으로 키 하나만 누르면 순식간에 편지가 만리를
가고,
청구서나
돈이 순식간에 왔다 갔다하는 세상에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는가?
참으로
21세기답지
않다.
근육이
부으면(붛다인지
붓다인지 그냥 부으다인지 반세기 정도 방치했더니
녹이 슬어(이것도
슳어?)
어느
것이 맞은지 모르지만 일단 이렇게 써 본다)
동양에서는
더운 수건 찜질을하고,
서양에서는
얼음 찜질을 한다.
정
반대방향이지만 효과가 있으니 아직도 쓰고 있겠지만
나는 우리식을 선호한다.
더운
것은 양기이고 찬 것은 음기라 하니 이왕이면 듣기
좋은 양기를 택하겠다.
또한
더우면 혈관이 팽창하여 피가 잘 돌고,
차면
반대로 혈류가 억제가 되니 같은 이유로 더운게 나을
것 같다.
부은
것을 죄어 준다고 잘 될까?
누른다고
잘 될까?
당분간은
되겠지만 놓으면 더 늘어날 것이다.
옛말에
쭈구려뜨리려면 먼저 펴고,
약하게
하려면 먼저 강하게 하라 했는데...
세상의
일은 모였다 헤쳤다,
올라
갔다 내려 갔다,
파도처럼
움직이며 앞으로 간다.
이와
같이 한 방향으로 한 동작으로만 이루어 지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조인다는 것은 풀어준다는 것을 예약한 것이나 마찬
가지이리라.적절한
운동으로 조이고,
적절한
마사지로 풀어 주면 되지 않을까!
좋은
피를 잘 돌게 하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이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
膜을
보면 색갈이 하야므로 핏기는 아주 없는데 어떻게 피를
가게하여 회복에 필요항 물자를 전해 주는가?
이
돌파리 머리로는 알 수가 없다.
모르겠다
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시간과
지면을 아끼자.
이제는
실전 이야기!
너무
기대는 마시라.
원래
서론이 장황하면 본론은 보잘 것 없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했다.
조국이처럼
예리한 머리로 남의 잘못을 잘 파헤치는 자도 막상
자기 가 일을 할 때는 예리함에 억메어 엉망으로 한다.
책상에
앉아서 보기는 쉬워도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다.
그래서
실전이 필요하고,
연륜이
필요하고 내공이 필요한 것이리라.
얘기가
약간 빗나간 듯 한 느낌이 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 와서,
첫
이삼일은 무시했다 (나아지겠지
하고 요행을 바라며).
몇
일 지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만지는 느낌을 다른 발
뒤꿈치와 비교하며 발을 마사지 해 주으니 훨씬 좋아
진 것 같다.
족저근막염에
대한 정보를 읽고 나서는 산행은 약하게,
내리막
길은 천천히(뛰어
내려 가면 빠르고 충격도 없지만 오래된 몸이 감당을
못 할가 봐),
시간
날 때마다 앉아서 발 마사지를 계속하니 이제 거의
정상이 된 듯하다.
이렇게
해서 겨우 정상적으로 됐다 싶으니 어언 한달 반이
훌쩍 넘었다.
걸어서는
한국을 한 바퀴 돌고,
차로는
미 대륙을 일주 하고,
태양을
갔다면 수 천번 왕복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돌팔이 처방은 느린게 특징인 모양이다.
다음엔
전광석화처럼 신속한 21세기
처방을 찾아야겠다.
다른
집 돌팔이나 진짜 의사들의 조언을 기대한다.
첫댓글 저도 비슷한 증상으로 제작년에 거의 일년을 고생했어요. 일단 양의는 도움이 안되었고요, 한의사 진단은 족저근막염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것도 신뢰하지 않았어요. 인터넷도 많이 찾아는 보았지만, 저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었어요. 저는 신발에 arch(오목한 부분)가 강한 신발을 고르고, 아니면 CVS나 Walgreen에 가면 보강해주는 볼록이를 살수 있는데 보통신발에 넣고 다녔습니다. 한 일년 지나니까 전혀 안느껴질 정도로 정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요. 지금도 아치가 강하게 지지되는 신발을 선호해요.
저도 arch가 높은 편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가끔 아침에 약간 증세가 나타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상식적으로는 쉬었으니까 더 편하여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