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부르는 연탄화덕구이의 맛, 정다운 연탄구이 충남 아산시 도고면 가곡리 292-2 / 041-541-0799
아산의 도고온천, 그 앞마을에, 그 마을분들이 더 잘아시는 특별하지 않은 특별난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맛난 한약돼지고기와 연탄화덕의 만남, 자~, 한잔 하시지요~.
도고온천의 앞마을, 고 박정희 前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자리와 찜질방에서 보면 그 앞길의 골목에 정열을 불태운 연탄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연탄구이'라 쓰여져 있는 초라해보이는 간판(?)을 만나게 됩니다.
정다운 연탄구이, 어지간해선 단체손님을 받지 않는것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영업시간이 짧습니다.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입니다. 뭐, 그이전에 고기가 다 팔리면 그 이전에도 닫아버립니다. 언뜻 들으면 무슨 배짱 장사하는듯 한데, 주인장과 몇마디 나누어 보면 그렇지 않음을 금새 눈치채게 됩니다. 단체 손님을 받으면, 일부러 ?아온 손님들의 자리가 없습니다. 내어 줄 자리가 없으니 오신손님께 미안한 마음만 든다 하십니다. 실제 저희 일행이 식당을 점령한 동안에도 많은 분들이 발길을 돌리셨는데.. 이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메뉴는 연탄구이집 답게 고기입니다. 가브리살, 갈매기살, 목살 (8.000원)과 껍데기(5.000원)입니다. 한약재를 먹고 자란 돼지로 삼겹살과 같이 비게가 있는 부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름기가 연탄불에 덜어지면 어찌 되시는지는 다 아시지요?^^ 겉은 바싹타고, 속은 생고기이지요.
무엇을 주문했는지는 모르고 주는대로 화덕에 척척 올립니다. 잘 익은 김치와 짭쪼름한 된장, 대충 던져놓은듯한 마늘, 그 오묘한 조화가 오히려 정감이 갑니다. 처음에는 그릴에 붙는듯, 그러나 이내 조금 익으면 툭 건들기만 해도 잘 떨어집니다. 깻잎 한장에 양파장, 고기 두점을 쌈해 놓고 소주한잔 가볍게 털어 넣어 입을 헹굼니다. 그리고 먹어 줍니다. 햐~~ 고것 참. 퍽퍽할줄 알았는데, 연탄의 맛에 씁쓸할줄 알았는데..기우 였습니다. 쫄깃하니 참 맛납니다. 쌈하고, 마시고, 쌈하고, 마시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한번에 셀수있는 빈병이 아닙니다. @@;; 이어 나오는 얼큰하고 시원한 김칫국, 이해 안되게 맛있는 계란찜, 그리고 된장찌개까지 설렵하고 나면 배가 부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돼지 껍데기에 소주 세병더~! 처음에는 콩가루를 ?습니다. 잠시후엔 그마저도 필요 없습니다. 된장에 찍어 먹어도, 간장에 찍어먹어도, 아~주 쫀득쫀득합니다. 그렇게 고기를 비워주고 대한국민의 아쉬움에 공기밥 하나를 비우고 나옵니다.
골목에의 난장에, 연탄화덕, 그리고 맛난 고기와 지금도 이해안가게 맛난 계란찜, 그리고 사람. 이쯤 되니 행복해집니다. 소주 한잔에 희망을~ 고기 한점에 사랑을~ 건배에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입니다. ^^
멋진 자리 만들어 주신 정다운 연탄구이집 강희석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__)
※ 정다운 연탄구이집에 가시면 필히 식당안을 보십시요. 바닥이 포장 안된 흙으로 되어 있는데, 그 한가운데 나무 한그루가 지붕을 뻥 뚫고 자라고 있답니다. 길손은 고기에 취해, 술에 취해,
사장님 내외분 사진을 찍을때는 술에 푹~ 젖어 있던지라 많이 흔들렸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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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