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시간과 비용만 허락된다면 누구나가 주요 취미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국적인 정취에 젖는다는 것, 일상의 번잡과 원치 않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는 것, 보고싶지 않은 몇몇 주변 인간들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등 만으로도 여행은 즐겁고도 환상적인 일상의 섬이 되리라 생각한다.
여러 여행의 경우가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어학연수시에 여행이 갖는 의미와 추구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결론을 짓고 시작하면, 어학연수시에는 3개월에 1회 정도는 반드시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여행은 한국인 친구들과 자동차를 렌트해서 편리하게 떠나는 소풍 같은 것이 아니라, 혼자 또는 최소 1인 동행자만 갖고 떠나는 고독한 여행이어야 한다. 또는 현지에 있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다국적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위와 같이 떠나는 여행이라야만 어학연수를 성공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혼자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일반적으로 유스호스텔이나 백패커스 등 단체숙소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한방에 6~8개의 침대가 있으면서 같이 투숙을 하게 된다.
여행자들이란 새로운 만남을 갖고자 하는 기대로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러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된다.
보통 처음 방을 들어오면서 이미 방안에 있던 사람과 인사를 나누게 된다. “Hi~~, Where are you from?” 그럼 대답을 받고,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내가 어디서 왔으며, 이름 등 나의 소개도 간단히 하게 된다.
하지만, 영어가 잘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이상 별다른 대화를 진행해 나가기는 어렵게 된다.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끼리는 많은 대화도 나누고 웃고, 친해지고, 연락처도 주고 받고 하지만, 영어가 안 될 경우에는 그 사이에 앉아서 표정관리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남들 웃을 때 비슷한 정도로 따라 웃어야 하니,, 연기자가 따로 없게 된다. 심지어 방안에서의 대화에서는 남들이 말을 시킬까봐 침대에서 일부러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는 척을 하기도 한다.
다국적 투어에 참여해도 마찬가지가 된다. 보통 현지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에는 현지인을 포함해서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 들이 많은데, 그 사이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혼자서 왕따 같은 처지가 되기 일쑤이다.
앞에서 떠드는 가이드 무안할까봐 남들 웃을 때 또 같은 정도로 따라 웃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도 정말 우수운게 그 가이드는 뻔히 자신이 못 알아 듣는걸 알텐데,, 가이드가 나의 따라 웃는 모습을 얼마나 안 쓰럽고 우습게 느낄까 생각하면 황망해 지기 일쑤이다.
위와 같은 경험을 하다보면, 영어공부에 대한 욕구와 자극, 동기부여를 매우 강하게 느끼게 된다. 내가 왜 영어공부를 해야만 하는가? 라는 의문에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하면서 그러한 의문 자체가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
어학연수도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가기 전의 각오는 온데 간데 없고 또 다른 일상의 지루함만 느껴지게 된다. 그럴때는 위와 같은 여행을 꼭 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느슨해진 자신을 다 잡을 수 있고, 영어를 잘 하는 것에 대해서 또 다른 동경과 선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영어를 좀 더 잘 했다면 여행 중에 그들과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테고,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었을 테고, 그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아서 연수 후에 이메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어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도 있을 테고, 또한 세계 곳곳의 친구들을 사귀어서 독일 월드컵 땐 독일친구 집에서 머물고, 일본에도 항공권만 끊어서 일본친구집에 부담없이 놀러갈 수도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연수시에 세계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글로벌 친구 네트웤을 만드는 것은 어학연수의 중요한 목적이자 동시에 연수 후에 큰 재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비즈니스의 주요패턴이 국가간 제휴 등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시대에 개인의 작은 네트웤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네트웤이 이후에 기대이상의 큰 역할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나 학원들은 방학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연수 학기나 Term을 마치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중간에 방학을 신청해서 가면 된다. 또한 한번의 여행만이 아니라, 연수 3개월 정도만에 한번씩은 계속해서 이러한 여행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 여행에서 첫번째 여행보다 늘어난 영어실력도 측정해 보고 또 다른 여행의 느낌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했듯이 여행은 꼭 혼자 가는 것이 좋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안전에 관련해서 좀더 주의가 필요하기에 2명정도가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대기나 회고록, 무용담을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서 성공의 동기를 갖게 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한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우연한 불편이나 모욕감이 커다란 동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학연수 중 여행이란 선생님 따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편안한 소풍이 아니라, 영어를 못함으로 인해서 세계인들과 친구하지 못하는 수도 없는 불편과 자신에 대한 초라함을 겪으면서 그러한 불편과 초라함을 연수생활에 대한 거대한 용광로 같은 가슴 뜨거운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발전소 같은 것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불편함과 어색했었던 기억이 자극이 된다는 말이. 뼈에 사뭇칩니다.
100% 공감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불편함과 어색했었던 기억이 자극이 된다는 말이. 뼈에 사뭇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