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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구조조정, 학부모들도 알아야 할 사실 |
윤 지 관 (덕성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
교육부가 학령인구의 감소를 내세우며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고 그 때문에 각 대학에서 학과통폐합을 비롯한 조정이 벌어지는 것은 대부분 학부모들도 알고 있을 듯하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를 것이고, 대개는 대학과 대학생이 너무 많으니 줄여야 하고, 연구 안하는 ‘철밥통’ 교수들은 정리하는 것이 좋고, 부실대학은 없애고 좋은 대학은 남겨야 하며, 취업중심으로 대학을 바꾼다니 나쁠 것 없다고 여기기 십상이다. 학생들 피해 불 보듯 하고, 퇴출 사학재단엔 특혜를 물론 한국 대학의 현실을 알게 되면 한 꺼풀만 벗겨도 이런 상식 아닌 상식이 얼마나 위험스런 단순화인지 드러나지만, 일반
시민이 대다수인 학부모들이야 그러려니 할 정도로 정부나 보수언론들이 떠들어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이 현재 교육부가
하는 식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더구나 지금대로라면 우선 학생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학부모 또한 ‘호갱’ 노릇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 몇 가지만 짚어 보겠다. 취업중심 대학 만들면 없는 일자리가 생기나? 셋째, 최근 황우여 장관이 산업현장의 필요와 대학이 공급하는 인재 사이의 ‘미스매치’를
말하면서 취업중심으로 대학을 개편해야 한다고 하자 각 대학들은 앞다투어 공학계열 중심의 학과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학부모의 귀에는
대학이 취업을 중시한다니 솔깃할 수도 있겠다. 물론 취업은 중요하고 대학도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에 좋은 일자리가 안 나오면
대학끼리 아무리 경쟁해도 전체 취업률이 높아질 리 없다. 더구나 미스매치니 하는 것도 사실과 어긋난다. 한국 대학생 가운데 공대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의 무려 네 배다. 현재 이공계 출신 취업률은 인문계보다는 높지만 60프로 대에 머물고 있는데, 정원을 더 늘리면 취업률은 이보다
떨어질 것이 뻔하다. 정부와 사회가 해결해야할 청년실업 문제를 대학에 전가한다고 없는 일자리가 생기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