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수의 카자흐스탄 견문록 - (2차카작행51) 200불 월급으로 어찌 아파트에 살까?
우리가 사는, 방 2개짜리(우리 개념으로 방 1칸에 거실 1개짜리) 아파트가 월 500불입니다. 이 나라에는 전세란 없고, 1개월 단위의 월세만 있습니다. 다만 한 번에 3개월치를 내면서 액수를 깎을 수는 있는 모양입니다. 방 3개짜리면 600불 수준이니, 만만치 않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평균 봉급이 200불이라는데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했습니다. 교수들의 봉급도 정확히 월 200불이라니 말입니다.
옆 동에 사는 최 선생 집에 놀러갔다가 그 의문을 풀었습니다. 구소련(CIS)에 속해 있을 때 즉 사회주의 체제일 때, 모든 사람에게 집을 제공했기에, 이 나라 사람들 가운데 기성세대들은 자기 집을 가지고 있답니다. 분리독립한 이후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집이 주어지지 않고 자기 스스로 돈을 벌어서 마련해야 하니 상황이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월세를 얻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나같은 외국인이거나 젊은 현지인들 혹은 집을 팔아서 뭔가 사업을 하다가 망한 현지인들이랍니다.
현지인들 가운데, 이 나라가 분리 독립되고 자본주의 경제로 바뀌며 돈벌이가 많이 생기자, 집을 팔아 그 자금으로 무얼 하다가 잘못되자, 아파트 월세를 얻어 사는 신세로 전락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럴 경우에는 월세 부담에 나날이 오르는 생활비 부담에 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사회주의의 좋은 점과 자본주의의 좋은 점만 딴 이상적인 사회는 불가능한 것인가? 날로 격화되는 우리나라와 중국과 이곳의 빈부 차이 소식을 느끼고 들을 때마다 생각하게 됩니다.
첫댓글 그정도라면, 정말 일반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