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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연회장서 '이름 없는 꽃' 불러 |
14일 평양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남북 당국대표단 만찬장에서 ‘이름없는 꽃’이라는 북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14일 저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연회장에서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유홍준 청장의 노래가 정서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것. 유 청장의 이날 노래는 북측 김수학 보건상의 청에 의한 것이라고. 1970년대 말 한국전쟁 말기를 시대배경으로 29부의 대작으로 만들어져 북측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이 영화는 특히 주제가가 구슬픈 멜로디로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기억을 더듬어 1절을 부른 뒤 2절 도입부에서 노랫말이 말리자 북측 대표단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치른 들판 우에/ 아련히 피어나는/ 그대는 아시는가/ 이름 없는 꽃”으로 이어지는 2절을 완성했다. 유 청장의 노래로 연회장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북측 박봉주 총리도 내각에서 일하기 전에 한때 영화제작에 관여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북측 단장인 김기남 당비서는 이 노래가 인상 깊었는지 15일 오찬장인 옥류관 접견실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상당히 오래된 영화인데 유 선생 기억력이 비상하십니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라고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
당국대표단의 평양 나들이
옥류관 냉면 맛으로 되돌아본 남북관계사 등
2005-06-15 오후 4:34:21
평양=공동취재단
1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남북 민족통일대회에서 다시 만난 남북정부당국 대표단은 평양날씨를 화제로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둘째 날 행사를 시작했다.
남측정부대표단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하룻밤 머무른)백화원 쪽 공기가 좋더군요"라며 민족통일대회에 나온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양 부위원장은 "백화원은 원래 고구려 시대 안압궁이 있던 곳"이라며 "고구려 장수왕 대천도 해 그때부터 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북측 당국 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대성산 자락에 있는 곳"이라고 부연하며 "발굴도 모두 마쳤다"고 덧붙였다.
양 부위원장이 "어젯밤 피곤했지 않으냐"고 묻자 정 장관은 "(통일대축전 개막식 무도회를)보고싶었는데"라며 "박봉주 총리 주최 만찬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2시 반까지 함께 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또 "평양이 처음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일행에 대한 북측 당국의 환대는 15일에도 이어졌다. 6,000여명의 평양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족통일대회에서 정 장관은 북측의 안내로 단상 한가운데 '주석단'에 앉았다. 그의 옆에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앉았다. 정장관은 6.15기념행사 북측준비위 안경호 위원장이 민족통일대회 기념사를 하며 "우리는 이제 울밑에서 봉선화를 부르는 약소민족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행사도중 북측 김기남 단장과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기자들에게 단상 가운데 앉은 정동영 장관의 나이와 과거직업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남측당국대표단 공동사진전시회 관람
6.15공동선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마친 남측 정부대표단은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북.남.해외 공동사진전시회를 함께 둘러봤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남측 정부대표단, 민간대표단은 안내원의 소개로 사진전시물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정 장관 옆에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이 서서 안내원의 설명을 경청했다.
북측 해설원 리수경씨(25)는 북측이 마련한 사진을 소개하면서 "장군님과 김대중 대통령의 상봉장면, 상급회담, 6.15정신을 되새기는 북남교류협력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북측 안내원은 특히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남측 민간준비위, 해외준비위가 마련한 사진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승환 남측 준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아리따운 북녀(리수경씨)의 해설에 이어 남남의 해설이 있겠다"고 말하고 남측 사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해외측 사진 설명을 맡은 북측 해설원 김명금 씨(25)는 "북 남 해외가 하나가 돼 6.15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을 마련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전시회 관람을 마친 정동영 장관이 4.25문화회관을 나서는 순간 남측 민간대표단으로 참석한 일부 정치인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는 바람에 살짝 실갱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북측 안내요원들은 "시간이 없다"며 정 장관의 팔을 잡아끌었지만 정 장관을 사진을 함께 찍기를 요청하는 남측 민간대표단과 한장 한장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옥류관서 평양냉면 오찬, 김기남 비서와 환담
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비서 주최로 평양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오찬행사에서는 남북 양측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옥류관 냉면으로 식사를 끝낸 대표단은 연회장 테라스로 의자를 옮겨오게 해 앉은 뒤 대동강을 바라보며 환담했다.
김기남 비서는 대동강변에 자리한 5.1경기장 등을 가리키며 정동영 장관에게 평양 시내 경관을 설명했다. 김 비서는 "옥류관 건너편에는 원래 비행장이 있었다. 평양에서 '류경'이라는 말이 있는 것은 대동강변 수양버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벽루, 을밀대 등의 위치를 직접 가리키며 정 장관에게 "다음에 한번 꼭 가보시라"고 말했다.
불 밝힌 평양거리, 북 관리 전력난 걱정키도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기간 평양 시내는 밤늦게까지 거리 곳곳에 네온사인이 켜져 시내를 환하게 비췄다. 평양시 대성구역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일성 경기장에 이르는 금성거리와 시내 개선문 일대에는 나뭇가지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연상시키는 전구가 빛을 발했다. 또 평양 시내 주요 건물에는 형광등이나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정치구호들이 걸려 있었다. 평남면옥을 비롯한 음식점들도 밤 늦게 까지 환하게 간판 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북측 고위 인사들은 자신들의 심각한 전력난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조를 이뤘다. 한 관계자는 "전력 사정이 어렵기는 하나 조국건설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류관 냉면 맛으로 되돌아본 남북관계사 |
먼저 북측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옥류관은 이제 남쪽의 옥류관이 된 것 같다"면서 "(남측에서)평양 오셔서 옥류관 안들르실 수 없으니까. 통일 가는 길에 옥류관이 있는 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북측의 대표적인 대남라인인 림 부위원장은 그러나 "70∼80년대까지만해도 남측 손님들은 옥류관에 와서 두세그릇씩 냉면을 먹고도 돌아가서는 '맛이 별로다'고 하곤 했다"면서 "특히 남측 기자들이 그런 식으로 기사를 썼다"고 꼬집었다. 옥류관 냉면 맛에 반해 여러 그릇을 비우고도 정작 그 맛을 인정하지 않으려던 냉전시절 상대방에 대해 품고 있던 뒤틀린 심사의 단면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당시 옥류관 종사자들은 이런 말을 듣고 '정성을 다해 대접했는데...'라면서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곤 했다"고 말했다. 림 부위원장은 임동원 세종재단 이사장이 "하지만 90년대 이후에는 남측 기자들이 그렇게 기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자 70년대 방북취재 했던 한 남측 원로언론인이 시각을 바꾸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림 부위원장은 "70년대 적십자회담을 취재했던 한 남측기자의 보도가 북측 실상을 제대로 담지 않아 속상했었는데 2000년 언론사 대표단 일원으로 다시 방문했다"면서 "그때 이후로는 그 언론인의 태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학래 한겨레신문사장은 이를 받아 "이제는 옥류관 냉면 맛이 널리 알려져 아무리 맛이 없다고 기사를 써도 통하지 않게 됐다"면서 6.15이후 옥류관으로 화제를 돌렸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기남 당비서 등 참석자들이 개관을 앞둔 금강산 옥류관에 대해 묻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은 "건물은 다됐는데 기계설비가 아직 안됐다고 들었다"면서 "금강산 옥류관에는 평양 옥류관에서 20여명의 요리사와 의례원들이 내려가 있다"고 소개했다. 옥류관 냉면화제가 길어지자 북측 김기남 당비서는 "(금강산옥류관 개관전에 대해)하여간 소문을 너무 내면 안 된다"고 말해 잠시 좌중을 의아하게 했다. 김 비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나중에는 듣던 바와 다르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면서 "기호는 다 다르지 않소"라고 반문했다. 이에 림 부위원장은 "선주후변이라고 먼저 술 한잔을 하고 냉면을 먹어야 제 맛인데 이것저것 잔뜩 먹고 면을 먹으면 맛이 없다"면서 냉면 시식법을 소개하는 것을 끝으로 냉면 이야기를 마쳤다. |
첫댓글 이 노래를 불럿다고 한나라당은 이해가 가는데 민주당에서 꼬리잡고 늘어지데요,민노당은 확실히 틀려요,별문제걸지않더라구요,한나라당하고,민주당이...민주당이 맛이 확실히 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