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13회
사무실
강한나: 어디갔다 왔어?
박영우: 볼 일 있어서요.
강한다: 무슨 볼 일이 있길래 내가 몇 번을 전화해도 안 받아? 강한수 만나고 왔어?
박영우: 네.
강한나: 강한수를 왜 만나? 걔가 뭐라고 했는데?
박영우: (자리에 앉는다)
강한다: 시비걸고 가면 내가 버럭하고 화내고, 그거 핑계로 아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요 뭐 이러려고 했어?
박영우: 역시 이런건 참 빠르세요.
강한나: 설마.. 사표냈어?
박영우: 네.
강한다: 뭐야! 나랑 상의도 없이. 그것도 강한수한테 왜 사표를 내냐고. 박차장 지금 하는 행동 뻔해.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아.
박영우: 상무님, 인생은 신파예요. 크리에이티브한거 사람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 해요. 다 눈치채고 있으시니까 더 설명 할 필요 없겠네요. (바나나우유를 내려놓는다. 빨대를 꽂으려 하자)
강한나: 그거 꽂기만 해봐.
박영우:(꼽아 건넨다) 철 좀 드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그럼 전 영원히 퇴근하겠습니다.
강한다:이렇게 가면 나 너 안봐.
박영우:그러라고 이러는겁니다.
강한나:박차장 없음.. 세상에 내 편 아무도 없어. 내가 백프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박영우 너 하나밖에 없다고. 몰라?
박영우:압니다. 제가 이대로 있으면 상무님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많이 배우셨길 바래요. 섞으면 시너지가 나지 않는 관계가 있다는 걸..
강한다:(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박영우:(조용히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간다)
강한나:(그 뒷모습을 지켜보다) 난.. 울지 않아.. 난.. 울지 않아.. (흐르는 눈물은 주체할 수 없고 바나나 우유를 집어 마신다) 난.. 울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