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어제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
<2008 재담소리 뿌리에 핀 꽃 박춘재 & 백영춘> 공연 사회를 보았습니다.
재담소리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악쟝르이고
날씨가 무척 더웠기 때문에
관객이 적게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예상을 깨고
관객이 많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특히 국악계의 대표적 명인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주어
백영춘 명창의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을
어렴픗이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어제 공연은
경서도창악회 회원들의 축하공연에 이어
본 공연이 있었는데
안성남사당놀이 줄타기에 이어
발탈, '장님타령'이 있었고
경기재담소리의 백미인 '장대장타령'을 끝으로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안성종합고에 다니는 서주향이라는 소녀가
줄타기의 줄광대(어름산이)는로서 연행을 했는데
호리호리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기예가 출중하여 힘이 넘쳐 마음이 흐믓하더군요.
발탈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 공연인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공연이었습니다.
벌탈에 이어진 '장님타령'은 백영춘 선생의 제자이자
차세대 '재담소리'의 전승자인 '정남훈'(남)과 '김혜영'(여)이 출연하여
무난하게 재담소리를 연행하였습니다.
특히 '김혜영'은 예고 제자로서
재학중에 연습벌레로 소문이 나있었고
원만한 인성에
미모도 출중하고 기예도 뛰어나
재담소리의 후계자이자 명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잇었습니다.
피날레 레파토리인 '장대장타령'에 앞서
사회자의 직원으로
백영춘 선생을 관객 앞에 소개를 시켰습니다.
백영춘 선생은 평소의 지병인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담소리의 복원과 전승을 위하여
예인정신으로 헌신해온 훌륭한 분이기에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하도록 하였습니다.
어제의 공연은 재담소리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공연이었습니다.
재담소리가 앞으로 경쟁력잇는 공연예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품구성의 끊임 없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출연자들이 세계적 기량에 도달할 때 까지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10월달에 다시 발표공연을 갖는다하니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무대에 설지
자뭇 기대를 해봅니다.
첫댓글 서주향양은 3년 전 쯤 안성 남사당발표회에서 보았었는데 아주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아 있었어요. 이보형 선생님과 집으로 돌아오면서 재담소리의 나아길 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 두 사람의 공통적 결론은 오히려 형아와 반대입니다. 어제 보니 지나치게 산만하더라구요. 경쟁력... 그래서는 안될 것 같던데...
반대가 아니라 같아요. 내가 말한 것은 앞으로의 가능성이에요. 지금은 다듬어지지 않아 산만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무한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요. 재담소리를 이끌고 있는 백영춘, 최영숙, 이선영씨 등과 같은 분들이 얼마나 열린마음으로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 있겟지요.
아뇨, 그게 아니라요. 거친 것을 다듬는 것보다도 시급한 것은, 재담소리 자체의 임팩트를 죽이는 어정쩡한 요소들을 과감히 잘라내는 게 중요해요. 어제 보셔서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해 집어넣어 보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잖아요. 그건 개방적인 인식이라기보다는 욕심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재담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늘 똑똑히 새기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렵게 되찾은 관심이니만큼 더더욱...
옳은 말씀! 재담소리의 원형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동감 !! ^^
공연날 고생 많았어요. 왕자님, 공주님 둘 다 너무 이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