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공원에서 만월산까지
2012년8월16일
그저께 구리포수로 낚시를 갔다가 비를 흠뻑 맞고 하루쉬고 다시 산행을 하였다. 목요일이기때문이었다. 목요산행팀중 나와 c아우님만 산행에 참가하고 다른분 들은 개인 사정이 있어 참가를 못했다. 만월산(萬月山)은 목요산행팀이 금년초봄 3월22일에 만월산에서 인천대공원까지 완주 한 봐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산행을 할 생각이다.
송내역에서 8월16일 10시 30분에 만나서 버스를타고 인천 대공원 정문앞에 하차하여 다시 송내역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만수동으로 가는 도로로 접어 들었다.
무더위에 뙤약빛은 걸어가는 우리에게 낭만이 아닌 고통을 안겨준다. 도로의 보도길에는 그늘도 없다. 등짝에 흐르는 땀은 벌써부터 오늘 산행의 부담을 안겨 준다. 만수동 가는 첫번째 언덕길 우측에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보인다. 우리는 그 오솔길로 들어가 산능선길을 따라 만월산까지 가기로 하였다.
산속으로 들어가니 하늘을 가리는 무성한 숲이 청량감을 주기는 하나 흐르는 땀은 막지 못하였다.
처음 입구에서 산을 오르는 길은 조그만한 오솔길이 우천으로 페이고 망가져 있어 힘들었으나 중턱을 넘어서니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군부대 때문에 통제되고 ,능선 옆길따라 걷는데 마치 밀림에라도 온것 처럼 무성한 숲길은 걷는다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잘 택하였다고 c아우와 나는 서로 자찬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길은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내리막 길이면 다시 오르막 길인데 하면서 올라 온 만큼 내려가서 다시 산으로 올라 길이 보인다. 약간은 이상하다, 이번에 오르는 길은 예비군 각개전투 훈련장이었다.
올라가도 되나 싶었지만 계속 올라갔다. 연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딱으며 쉬지 않고 올라갔다. 땅에서 품어나오는 열기가 숨을 막히게하고 힘이든다. 마땅히 쉬는 장소도 없다, 쉬지않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여기저기 야외 훈련교육장이 만들어 져 있었다. 우리는 수리탄 투척장에서 자리를 잡고 잠시 쉬면서 빵과 음료수로 간식을 먹었다.
간식을 먹고나서 능선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산으로 오르는데 이번에는 경사가 심하다, 소위 깔딱고개가 가로 막고있다.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단련된 목요산행팀이 아닌가?
힘을 내고 끈질긴 투지로 한발한발 내딪디며 오라갔다.
봉우리가 가까워 오자 눈에 익은 듯 한 광경이다. 아! 금년 초봄에 완던 광학산 봉우리였던 것이었다. 그때는 만월산에서 여기로 와서 바로 만수동으로 하산 하였지만 오늘은 2개의 얕튼 봉우리를 넘어 세번째 봉우리인 광학산에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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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학산 정상에서 본 부천 중동 모습 >
금년 초봄때 왔던 기억을 더듬어 만월산쪽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오솔길 우측은 군부대 경계 철조망이 있다 그옆길을 따라 한참 가다가 철마산 쪽으로 가는길 중간에 철조망이 끊겨있고 새 길이 나 있었다. 우리는 호기심에 새 길로 접어 들었다. 철조망따라 계속가면 철마산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새길은 둘러서 가는 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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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학산에서 철마산으로 가는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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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도 오솔길은 둘레길처럼 정비가 되어 있었다 >
그런데 오솔길이 너무나 잘 정비가 되어있어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고 경치도 좋았다. 중턱을 둘러가는 길은 마치 둘레길로 조성된 길이 아닌가생각이 든다.
역시나 철마산을 빙 둘러서 오르는 길이었다. 정비된 오솔길 끝에는 산속 에 비교적 넓은 길과 연결되었다. 아마도 군용도로 인듯 하다. 연결되는 지점에서 우리는 넓은 길로 가지 않고 산정상으로 가는 경사가 급한 길이 또 하나 있었는데 그 길을 택하여 올라 갔다.
철마산 정상 이었다. 정상이라야 202m의 야산정도의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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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마산에서 네번째 봉우리다 >
철마산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금마산쪽으로 향했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금마산이라는 둘레길표시가 있었다. 이곳은 전망대가 있고 여기서 송도신도시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만월산이 보인다.
그리높지도 않는 산봉우리들이 제각기 광학산(峰),철마산(峰),금마산(峰)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하지만 통칭 이곳은 만수산( 萬壽山)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다. 예를 들어 만수산 철마봉으로 말이다. 행정구역상 만수산으로 표기 되기 때문이다. - 나의 생각이 맞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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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길 표시와 금마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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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마봉 전망대에서 멀리 송도 신도시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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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신도시 앞쪽에 있는 산이 송도 청량산 이다 >
시간은 11시 52분을 지난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쉬면서 전망대에서 멀리 풍광을 감상 하면서 간식을 먹었다. 간식은 단팥빵이었다. 왜? 막걸리가 없냐고요?
아 만수동에서 사갖고 올라 올계획이었는데 그냥 산으로 들어가는 샛길로 오게되어 못 샀습니다.
그래도 산에 왔으면 막걸리는 마셔야 겠지요.
그래서 만월산 가는길에 도룡농체험 마을로 내려가 슈퍼에 들러서 막걸리 한병 사가지고 만월산으로 갈 계획입니다.
도룡농체험마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었으나 우리는 급경사로 내려가는 빠른길을 택했습니다. 경사도가 높아 내려가는데도 만만하지 않은 길이 였는데 아래쪽에서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 분이 혼자 오르고 있었습니다.
내려가기도 힘드는데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을 지나가는 그분의 얼굴을 살짝 훔쳐보았는데 곱게 늙어가는 근심이 없는 환한 얼굴이었습니다.
서두르지도 않고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혼자 올라가는 뒷모습이 어떻게하면 저런 모습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온통 나의 뇌리를 두두리는 것이었습니다.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체험마을로 내려와 만수산일대와 만월산 중간에는 만수산 터널과 고개를 넘는 도로가 있는데 그주변에 수퍼에들러서 막걸리 1병을 삿습니다.
막걸리 1병을 삿을 뿐인데도 기분은 날아갈 듯 한 최상의 기분에 피로가 가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혼의 샘!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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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모습의 c아우님 모습, 멀리 만월산터널이 보인다 >
우리는 막걸리를 사들고 만수산에서 만월산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있는 쪽으로 올라 갔습니다.
길옆에는 무궁화꽃이 우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우리나라꽃 무궁화 !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무궁화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흐트러짐 없이 단아하고 강열한 의지가 담긴 모습의 무궁화꽃!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직접보게 되니까 애국심이 충만해지고 자긍심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치 않아도 독도문제, 위안부문제, 올림픽에서 보아왔던 오심들 그런것들이 나로 하여금 애국심이 강하게 느껴지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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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무궁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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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보기 힘든 우리나라꽃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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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하고 흐트러짐 없는 단아한 모습의 우리나라꽃 무궁화 >
무궁화와 무언의 대화로 기를 받아 만월산으로 가는 다리로 올라 갔습니다.
제법 아름답게 디자인된 다리였습니다. 주변에는 쉼터가 만들어져 있었고 등산객, 시민들 안전등 을 위한 배려의 인천광역시 둘레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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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꽃밭을 지나 만월산으로 가는길(만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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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지나 만월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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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석사거리 넘어 모래내시장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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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월산으로 오르는 계단 >
12시 56분 만수산에서 멋있고 튼튼한 다리를 건너 만월산으로 올라 갔다. 만월산 가는길은 여러갈래가 있다. 우리는 뜨거운 태양을 비켜 가기위하여 북로 둘레길을 이용하려 했으나 입구가 막혀 있었다. 급경사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하고 통행금지 한다는 팻말이 있었다.
혹시나 폭우에 길이라도 망가졌나?
하는 수 없이 능선 길을 따라 오르는데 폭염이 쏟아지는 정오라 그런지 엄청덮고 숨이 막힐 지경이다. 겨우 능선 꼭대기까지 올라 가서 쉴만한 장소를 물색중 나무그늘이 있는 장소에서 방석을 깔고 앉아 쉬면서 간식과 아까 도룡농 마을에서 산 막걸리 한병으로 피로를 풀어 본다.
티 셔츠가 흡뻑 젖은 상태에서 끈적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별로 안 좋을 것 같았는 데 의외로 방금 사우나를 하고난 것 처럼 기분은 상쾌하였다.
시원한 냉막걸리 맛 또한 죽여 준다. 덥다고 가만히 앉아서 부채나 선풍기 앞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는것 보다 백번 천번 낫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 걸으면서 만월산 동쪽자락 끝에서 만월산 정상이 보이는 서쪽자라끝에 있는 정자를 바라 보면서 능선길 꼭대기에 와 서있다.
능선길은 태양빛을 막아주는 그늘이 없다. 북로 둘레길을 다시 찾아 보았다. 다행이도 산중턱에 있는 둘레길을 발견 할 수가 있었다. 남로 둘레길도 있지만 우리는 지난번 한번 가본 봐 있어 북로 둘레길을 걸었다. 태양빛을 가리는 나무그늘이 어찌나 고마운지 비로서 나무숲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북로 둘레길은 c아우님이 훤히 꿰고 있었다. 모래내 마을 구월힐스테이트에 살았을 때 많이 와서 잘 알고 있단다. 쉴만한 곳이 어디어디에 있으며 어디가 바람이 잘 부는 바람골이며 등등...
어느덧 우리는 서쪽 끝 약사사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시간은 14시 10분이다, 간식을 먹었지만 배가 고프다. 둘은 간석 오거리로 내려가서 주변 전철역 입구 근방에서 순대 국밥집에서 점심겸 국밥을 시켜 먹으면서 수주1병으로 오늘을 마감 했다.
감사합니다. 2012.8.21 씀
첫댓글 대장님 수고 하셨네유, 땀흘린후의 상쾌함은 해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
이번주에 만나서 회포를 ~~~
그렇게 하세유~
목요산행팀 무-더위의 찌는듯한 날씨에 힘들게 또 산행을 하였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몸도 생각하고 관리해야지요
덕분에 광학산과 철마산의 시원한 녹음의 아름다운 산세를 보며 시원함을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가족휴가는 잘 다녀 오셨는지요? 일어주어서 감사합니다.
ㅎㅎ 전 그날 정말 오랜만에 소래산 가봤습니다 땀흘리며 걷는것도 개운하고 좋던데요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내려가자는 친구도 있었는데 끝까지 올라갔어요
땀흘린 보람은 흘려 본 사람만이 알지요!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