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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파도가 일었다.
흩어져 있던 모래가 모여 산을 이루고
굶주린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모여드니,
팔공산국립공원(八公山 國立公園))이다.
2023년 12월 31일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23번째)에 이름을 올렸고,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부계면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칠곡군, 경산시 등 5개 시군구에 걸쳐있는
신라때부터 하늘과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
서쪽 소야고개에서 동쪽 능성고개까지 제법 길게 이어진 산길 32km
산꾼들에게는 듣기만해도 설레는 단어인 '종주'라는 두 글자.
그 길은 늘 있었지만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꽃이 되지 않듯
보석처럼 숨어있다가
드디어 만천하에 제대로 모습이 드러났다.
직접 걸어보니 팔공산 국립공원 주능 종주는
"소능종주"라는 어엿한 이름으로
산꾼들의 입에 오래도록 오르내리게 될 듯 하며,
그 어떤 종주길보다
가시 있는 어여쁜 꽃으로 대접받을 듯 하다.
2024년 10월 12일(토) 새벽 5시부터 산행 시작 예정이다.
j3 오랜만에 잡힌 클럽산행으로
새벽 4시가 넘어서자
전국에서 하나둘씩 들머리인 이곳 소야고개로 산꾼들이 찾아든다.
네비로는 다부원휴게소
(경북 칠곡군 동명면 경북대로 1000/ 학명리 746-4)
컴컴하던 휴게소에 불이 밝혀지며 문이 열린다.
김밥에 모락모락 연기 피어오르는 어묵
오시는 분들께 따끈한 국물을 한컵씩 건넨다.
자연스레 둘러서서 인사하며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미소가
이곳의 공기를 뎁혀간다.
이곳 김밥은 사장님네가 직접 싸서 판매하는 일일 한정판
아침 나절 팔리고 나면 맛볼 수 없으니
사전 예약은 필수.
우리가 먹은 계산은 방장님께서 해주셨다는 후문^^이네요.
"방장님, 감사합니다. 잘먹었습니다."
멀리서 산행하러 오시는 분들
산행 전 들머리 잠자리 필요하거나
김밥 등의 식사 먹거리 필요시 참고하세요.
( FC25 휴게소 사장님 연락처 : 010-3525-7258)
주차장 및 전국에서 접근 교통편
화장실, 정자도 있으니 산행 들머리로는
이만하면 합격점을 아낌없이 줄만하다.
출발 전, 소야고개 들머리에서 인증
새벽 공기는 제법 쌀쌀하지만
산행 시작하면, 곧 해가 뜨면
한꺼풀씩 벗겨질 바람막이 외투
자~ 모두들 다부동휴게소(FC25편의점)에서 다부지게. 화이팅.
팔공산 소능종주 32km
들머리인 소야고개와 날머리인 능성고개의
첫 자를 딴 이름이다.
소야고개-오계산-가산(가산산성)-치키봉-한티재 휴게소-
파계재-파계봉-마당재-톱날능선-서봉(삼성봉)-마애약사여래좌상-비로봉(1193m)-
석조약사여래입상-동봉(미타봉)-삿갓봉-관봉(갓바위 석조여래좌상)-
용주암-명마산 장군바위-능성고개
한티재휴게소와 관봉에서는 음료 구매 가능.
(음료 자판기도 사용 가능하니 천원권 지폐 지참은 필수)
서쪽 끝 지점에 위치한
호국평화의 도시인 칠곡 소야고개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주능선 종주 들머리가 시작된다.
지도를 보면
지리 성중종주와 거리 및 모양이 나름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성중종주보다 난이도는 조금 쎈듯,
요즘 제 기력이 많이 다운되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으니
판단은 각자의 몫.
소능종주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직접 와서 걸어보세요.
"팔공산"하면 산꾼들에게는
가팔환초, 신가팔환초 산행이 먼저들 떠오를텐데
나만 빼고 다들 걸어들 봤을까?!
나에겐 낯설기 그지없는 이 길.
소야(所也)고개는
칠곡군의 가산면 다부리와 동명면 학명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다부원고개, 다부원재, 소야치, 쐐고개라고도 불리며,
백운산과 오계산 사이 안부에 위치한다.
조선시대에는 서울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가 통과하던 곳이었고
고개 아래에는 다부원(多富院)도 있었다고 한다.
다들 머리에 렌턴 밝히고 일렬로 걸어 올라 간다.
새벽 5시 산행 시작이니 잠시동안은 렌턴불에 의지해서 가야한다.
등로가 넓지 않아 자연스레 한 줄이 되어
앞사람을 따라 가게 된다.
오르막 묘지를 지나고~
팔공지맥인 가산을 지나며 갈라지는 황학지맥
낙동강과 금호강 울타리격인 황학지맥의
오계산을 지난다.
안내판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 지역'
(위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전투명: 다부동지구 466고지(오계산) 전투)
태극기가 걸려있는 곳 아래로
돌로된 제단의 모습이 갖춰져 있다.
방장님 배낭에서 막걸리가 꺼내지며
과일 있으신 분들 꺼내보라신다.
남성분들은 과일을 안좋아하는지
여성분들 배낭에서 과일이 꺼내지며...
제대로 갖춰지질 않아 많이 부족한 상차림이지만
그렇게 작은 정성들을 모아, 잠시 묵념의 시간.
방장님께서 소능종주길을 답사하고 난 후
다시 찾아와서 걸어놓고 갔다는 태극기.
팔공산 종주 하나가
지도 보고 그냥 쉽게 만들어진게 아니었다.
방장님께서는
팔공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강행(7개)을 모두 찾아서 걸었고
(한천/ 남천/ 구천/ 신령천/ 청통천/ 동화천/ 팔거천)
팔공산의 천년 사찰을 찾아 천사(千寺)종주
군위아미타여래삼존석굴(제2석굴암)-오도암-비로봉-
동봉-신령재-능성재-중암암-백흥암-인종태실-은해사-
선본사-갓바위-북지장사-동화사-부인사-파계사-송림사까지
직접 두 발로 찾아 걷고 난 후
들날머리 교통편까지 고려하여 팔공산 국립공원 주능선
소능종주를 만들었다.
이 모든 발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참말로 대단하신 배병만 방장님.
제를 지내고 막걸리 한병 조금씩 나눠 음복도 해보며
잠시 이곳이 어떤 역사의 현장이었는지 이야기 들으며
경건한 시간을 함께한다.
그 옛날, 누군가는 살고자 이 산을 오르내렸을 것이고
이 평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이 땅에 묻혀 있을런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그날을 기려보며
이 길을 걷는 모든 분들 무탈히 지날 수 있게
지켜주시길 빌어도 본다.
466고지인 이곳 오계산.
6.25전쟁 당시 인근 5번, 25번 국도를 통해 대구로 들어가야만 했던 곳.
대구를 빼앗고 부산까지 한달음에 가려고 했지만...
이곳에서 죽음을 불사하며 막아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이곳 466고지는 1950년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국군 1사단 11연대와 북한군 제15사단이 혈전을 벌인 격전지로
이곳이 가장 최전방이었던만큼 얼마나 치열했었을지...
이곳을 포함한 다부동 일대의 전투는
1950년 8월3일~8월 29일(27일간)
구미시 해평면과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일대에서
국군1사단+미군 2개 연대와 북한군과의 한발도 양보할 수 없었던 싸움.
한미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병력 10,700대 27,000의 싸움에서
아군의 피해 10,000여명과 북한군의 17,5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살아남았다는 게 그저 기적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이곳 466고지 산길을 걷고 있지만
낙동강 바로 옆쪽부터 이어졌던
12일간 15번을 뺏고 뺏겼다는 328고지 전투, 수암산(숲데미산) 전투,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유학산 837고지 전투, 674고지 전투 등
유학산 수암산쪽으로도 한번쯤
걸음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등로 옆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던 곳들을 지나며
유해발굴 현장이겠구나...
짐작도 해 보며 어둠속에서 묵묵히 걸어간다.
날이 밝아오고 좌우 등로 옆을 내려다보는데
급비탈 낭떠러지도 보인다.
사람의 손때가 묻은 듯한 등로 옆의 돌 흔적들.
이곳 땅의 냄새는 어떨까.
바닥의 흙을 한주먹 잡아서 흙냄새를 맡아 본다.
오래 묵은 퀘퀘한 진한 여운
오랜 시간의 냄새가 있다면 이런 냄새일까?!
한동안 손에 흙을 쥐며 걷는다.
이 흙의 감촉, 내음과 함께한다.
날이 밝고...이제는 산의 모습이 제법 잘 들어온다.
아~ 이 착하고 순하게만 생긴 산,
어쩐지 겁도 많을 것 같은데...
오계산에서 정말 전쟁이 있었다니
지금 모습만 봐서는 감히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 큰 상흔을 어찌 견뎌냈단 말인지...
칠곡 가산산성 서문 성곽의 배부름현상 발생으로
성벽 주변 접근 금지
우회하라는 안내판이다.
원래는 저 성벽 위쪽으로 가는 길인가 보다.
그렇다면 이곳이 우회길일터.
가산산성길로 올라서며 주위로 시야가 트인다.
아~ 하늘과 땅, 그리고 나무
눈에 담기는 모습이 예쁘다. 그림같다.
새벽의 산길,
가산산성은 새벽에 만나야 하는건가?
어쩐지 해질녁에도 참 멋진 산길일 듯 그또한 궁금해진다.
산성길을 호위하듯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들
그 곁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난다.
가산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세워진 성으로
하양, 신령, 의흥, 의성, 군위의 군영과 군량이 이 성에 속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유일의 내성과 중성, 외성 3중 산성으로
내성은 인조 18년(1640년)에 관찰사 이명웅의 건의로 쌓았다 하며
칠곡도호부가 이 안에 있었고,
중성은 영조 17년(1741년)에 관찰사 정익하가 왕명을 받아
방어를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쌓았다.
중요시설은 내성 안에 있으며
중성에는 4개 고을의 창고에 비축미를 보관했다.
외성은 숙종 26년(1700년)에 왕명에 의해 쌓았다.
가산산성은 험한 자연지세를 이용해 쌓아진
조선 후기에 축조된 영남 제일의 산성이며
조선시대 성곽으로는 한양도성 다음으로 큰 성곽이란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산성들은 만들기는 많이 만들었어도
제대로 방어의 기능을 담당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듯 싶은데.
이곳 가산산성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이 들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후 제 역할을 얼마나 했을지...
그 노력 덕분에 훗날 우리 같은 후손들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산성길을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이 불쑥~~~
저 위 장군님이...^^
아니 대장님 한분이 내려다 보고 계시며
얼른 올라오라고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이곳은 망루의 역할을 제대로 했을 듯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가산바위.
저 위에 올라서면 어떨까~ 내심 궁금함을 가지고
계단을 올라가 본다.
우와~ 꽤나 커다란 바위.
원래 이렇게 평평한 바위였을까?!
아니면 누군가 이렇게 다듬어 놓은걸까?!
이곳 가암(架岩)은 가산산성 서북쪽 성벽 사이에 위치한 바위로
270㎡ 규모의 넓은 평면으로 되어 있으며
바위 상면 동단에 큰 구멍이 나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라시대 고승이었던 도선(827~898)이 산천을 편력하면서
지기를 잡기 위해 구멍에다
쇠로 만든 소와 말 형상을 묻어 지기를 눌렀다고 한다.
소와 말 형상을 어디에 묻어놨을까 싶어
둘러도 보는데...
??
주위 분들에게
소와 말 형상을 묻어 놓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봐도
대답은...
묵묵부답이라.
이런건 나만 궁금해하는건지?!~
내가 이상한가?!
이곳 땅이 어떻길래 지기를 잡아야 했을까?
시야가 뿌얘서 좋진 않지만...
숨통이 확!~ 트여 망중한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듯 싶다.
가산을 향해 가는 이 길은 복수초 군락지.
복수초 노랗게 올라올 때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행복할까^^
가을 들판의 벼이삭이 노랗게 익었을 때 그 흐뭇함과 비슷하려나?
채워져도 좋고, 비어도 걷기 좋은 이 길.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는
'영원한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니 봄에 꼭 다시 와서
소능종주 다시 또 걸어보고 싶어진다.
약간 오르막이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여유롭게들 올라간다.
앞에 산꾼 선배들이 걸어간다.
내가 그 뒤를 따라 걸어간다.
앞으로도 그러하겠지요.
이분들이 걸었던 그 산길들을 제가 걸어갈테니까.
앞에 걷고 계시는 방장님과 두건님,
그리고 말로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 뵌 산너머님까지
클럽 산행에 이렇게 와주셔서 영광이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세분이 함께 걷는다는게 또 신기합니다.
뒤에서 바라보며 걷자니, 참 멋지고 든든합니다.
앞서 걷던 분들이 걸음을 멈추니 무슨 일일까?
밤도깨비님은 오늘도 선한 영향력 행사 중~
표시나지 않게 맨 뒤에서 걸어가며
손에 흰 봉지와 집게를 들고 산길 쓰레기 수거 중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언제봐도 참, 한결같은 분~ 밤도깨비님.
가산 인증석이 있고,
그 옆으로 안내판에 '장대터'라고 쓰여 있는데
깃발을 걸어놓은 터라서 장대터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장대(將臺)라는 말은
장군의 전시 작전 지휘소를 의미한다 하구요.
장대터는 건물이 있던 터로
주춧돌 13개가 확인되었고 가로 길이는 10m
가운데 중심이 되는 칸의 기둥의 간격을 넓게 하여 조망이 쉽도록 하였고
건물 앞에는 빈 공간을 두었다고 한다.
이 건물이 세워지기 전후에 조성된
다른 건물의 기단, 아궁이, 줄고래 등이 중복으로 확인 되었으며
가산산성이 지어진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전돌, 자기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장대터는 발굴 조사 후 흙으로 덮어 보존하였다고 한다.
지금 이곳이 장대터란다.
이 높은 곳에 건물이 있었다니...
가산의 실질적인 정상석은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데
도대체 뭐라고 적혀 있는건지??
글씨가 새겨진 이 작은 돌은 얼마나 오래 지난건지.
보이는 곳이 신선들의 놀이터라는 유선대와 용바위라는데...
저는 가보질 않아서~
저곳에 서면 어떨까~ 궁금증만...
해가 벌써 산 위로 성큼 올라섰어요.
이구간도 잠시 멈춤~
너무 아름다운 길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담지질 않아 많이 아쉽다.
산성길 걸으며 나무 하나씩 지날 때마다
뒤돌아보며 또 한번씩 감탄하며
아쉬운 발길 옮기며 걸어가고 있다.
'가산(架山)'의 '가'는 세월이 지난 지금
아름다울 가(佳)의 가산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가산산성길은 해가 떠올라 세상을 밝히듯
걷는 내내 마음이 충만해지며 걱정없이 편안하게 걷게 되는 곳.
걸어내려온 길 뒤돌아 보며...
지나온 가산산성 그 길의 아쉬움을 잠시나마 붙잡아보려 한다.
앞서 걷는 분들, 무엇이 발길을 붙잡았을까.
잠시만 멈춰서보라고 소리 질렀어요.
가산산성길 정말 미치도록
내 애간장을 녹이려고 작정을 한게 틀림없다.
세상에나! 맙소사.
반갑다. 요녀석.
고놈 참 이쁘게도 생겼구나.
구절초의 꽃말은 가을 여인, 순수, 어머니의 사랑.
품 안에 안고 싶다랄까...
아슬아슬 산성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구절초
없는 집에서 태어났다고 좌절하지 마라.
산길을 걷다보면 벼랑 끝에 매달려 자라는 소나무와
바위틈에서 자라는 꽃도 있단다.
저녀석이 용바위?!
바위가 심상치 않구만~
가산산성을 지나 한티재휴게소로 가는 길
꽤나 커다란 바위들이 힘 주체가 안되는지
좁은 땅속에서 탈출 시도하듯 우람하게 솟아있고.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할매 할배 바위가 있었네요.
자식이 없어 걱정하며 살던 부부가 있었는데
이곳 바위에 치성을 다해 공을 들여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귀하게 얻은 아들이 자라면서 나쁘게 될까봐
할매 할배 바위 앞에 아들 바위를 모셔다 두고
아들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장성하도록 보살펴 달라고 기원했다는 일화가 전한단다.
득남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 이곳으로 오세요.
뭐든 정성을 다해 빌면 이루어지는 마법이
어쩜 이곳에서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남서쪽 방향 금암봉, 명봉산 방향~
앞에 보이는 마을은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마을
이곳도 산성의 흔적인가?!
산성 규모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가산산성의 내성-중성-외성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좋은 자료가 있어서 첨부한다.
치키봉까지가 가산산성의 외성 구간으로 들어간다.
이정표에 치키봉이라고 적혀 있고,
치키봉 안내판이 있어서 이곳이 치키봉인줄 알았더니만...
조금 더 가다보니 넓지 않은 공터~
이곳에 시그널이 붙어 있고 나무에 치키봉이라는 글씨가 또 있다.
치키봉 정리가 좀 필요할 듯.
지나왔던 구간 뒤돌아보며 조망해 본다.
가산 유선대와 용바위...
아침 산책하듯 행복하게 걸어왔던 아름다운 가산산성길.
이쪽 구간은 울창한 숲속 산책길이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조망은 없지만
조망이 없기에 숲의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가질 못하고
그대로 온몸으로 흡수되는 느낌이 가득하다.
위험한 구간이나 오르막 내리막에는
계단이나 나무데크 등이 설치되어 있고
국립공원으로 관리되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바위들...
소나무는 곁을 주지 않는다고 했던거 같은데
참나무와는 무슨 사연인지
서로 공존하는 나름의 법칙을 만든건지^^
숲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숲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을까?
^^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잘 들리지는 않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산우의 깊은 정이
이 산길에도 푸르게 녹아들고 있다.
이 바위녀석들은 얼굴 맞대고 뭔가 작당모의하는 삼형제 같고.
마음 같아서는 눈코입 재미나게 그려주고 싶어진다.
햇살이 쏟어져 들어오는 이 산길~
어쩐다~
햇살의 기운이 이 숲을 깨우고 있구나.
계단 데크 없이
위험하지만 않다면 조금 불편해도
자연을 최대한 살려서 산길 만들었으면 어땠을지...
뭔가 사람의 인위적인 것이 가해지지 않은 등로는
별스럽지 않아도 이렇게나 아름다워요.
눈이 행복하고 마음이 몰랑몰랑~
나무들이 춤추는 거 같죠?!
햇살이 나뭇잎들 작은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어디고 틈은 있는 법이지.
한티재로 내려서며 가장 먼저 만나는 화장실^^
이만큼 걸어왔다면 잠시 들렀다 가야죠.
건물을 돌아 나오면 한티재휴게소 매점과 그 앞의 쉴 수 있는 공간
이른 시간이라 매점은 문이 닫혀 있었다.
5시 소야고개 출발~ 9시 한티재휴게소 도착까지
넉넉하게 4시간 정도 잡으면 될 듯.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 마실 수 있으니
지갑에 천원짜리 꼭 챙겨 가져가도록 하시고.
조금은 넉넉히, 두둑하게!
요즘은 자판기 이용할 수 있는 곳들도 많이 없어서,
이마저도 반가운 만남이었다.
싸온 도시락 꺼내 식사하고 간다.
이곳 한티재휴게소에서 북쪽 방향으로는
대구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마을에
제2석굴암이라 불리는 '군위아미타여래삼존석굴'과
아름다운 돌담마을로 유명한 대율리 한밤마을이 있다.
'제2석굴암'이라는 별칭으로 많이 불리긴 하지만
경주 석굴암보다 100여년 이상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는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경주의 석굴암이 인공으로 석굴을 만들고 그 안에 부처를 모셨다면
이곳은 7세기 중엽~말엽 군위 지역 신라인들이 천연 절벽 암벽의
자연석굴을 최대한 활용해 사원으로 꾸몄다고 한다.
이 불상들은 오랫동안 존재가 전혀 드러나지 않다가
1962년에 발견되었다고.
삼존석굴 앞에는 신라시대 모전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6호)이 있는데
원래는 전체 높이 4m로 삼층탑이었으나
탑신부에 자생하던 소나무가 태풍에 쓰러지면서 탑도 같이 무너졌는데
1949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굴은 아파트 한 동 크기만한 바위 아래쪽에 지상 20m 높이에 위치.
삼배 먼저 하고 올라가서 보려고 가보니
계단 앞이 막혀 못올라가게 닫혀 있더라구요.
가까이에서 자세히 만나보고 싶었는데...
부처님오신날에는 들어가서 가까이 볼 수 있는가보다.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가다보면
대율리 한밤마을이 나오는데,
이곳 돌담길은 1000년의 역사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불리는 곳.
100% 자연석만으로 쌓은 돌담들
너무 재밌어요.
제각각 생긴 녀석들이 하나의 담을 이루며 서 있는 모습이
물고기들이 떼를지어 헤엄쳐 가는 것도 같고^^
이 많은 돌들이 모두 어디서 왔을까요?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이번엔 한티재휴게소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위치해 있는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의 송림사(松林寺)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말사
일주문이 대문처럼 돌담벼락 사이에 위치해 있었구요.
이곳 송림사는 절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무와 어우러진 절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우와~~~
송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진나라 사신이 명관대사와 함께
불서 2,700권과 불사리를 가지고 와서
이것을 봉안하기 위해 세운 절이라고 한다.
대웅전 앞의 칠곡 송림사 5층전탑은 보물 제189호로
1959년 탑을 해체 수리할 때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절의 손길들이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을까?!
이 가을, 사랑이 국화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송림사 한바퀴~
한티재에서 팔공산의 비로봉 만나러~ 다음 구간 이어갑니다.
쉬었다 가려면 몇 개 되지 않는 계단도 낑낑~
잠시 쉬었다 가니 좋아요.
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오르듯
이곳 바위들도 하늘 구경하러 곧 날아 오를 듯.
어떤 녀석은 돌고래같이 보이기도 하니, 사랑스럽다.
꽃꽂이하듯 돌꽂이한 듯도 보이고~
고녀석들 신통하네요.
조만간 "돌의 꿈"이라는 노래도 하나 세상에 나와 불릴듯.
대구 파계사 원당봉산표석(願堂封山標石)
(대구 동구 중대동 산1, 조선후기)
대구 파계사 원당봉산표석은 파계재에서 한티재 방향으로 약 400m 지점에 위치.
'원당'은 왕실의 안녕이나 명복을 빌던 장소를 뜻하며
'봉산'은 함부로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금지한 산을 의미한다.
이 표석은 원당으로 지정된 사찰의 나무를 함부로 벌목하지 못하게 하고
주변 산림을 보호하고자 세운 것.
1806년 작성된 '파계사원당사적'에
파계사는 1696년(조선 숙종22년) 세자(영조)의 탄진을 기원하기 위해
왕실의 원당을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팔공산이 첫 걸음이니 저는 모든게 처음이라
이런 것도 있구나 봐집니다.
걷는 구간 중 그래도 가장 많은?? ^^
억새가 있던 구간을 지나며...
^^
이날 역시 처음 뵌 오르막님이 억새 모델이 되어 주셨다.
찍히는 줄도 모르셨겠지만...
이번에 같이 걸으며 얼굴 도장 제대로 찍었네요.
이런 곳도, 사람이 끊이지 않고 걸어가야 길이 되지요.
사람 발길 끊기면 길 찾기 힘들 듯^^
파계사 삼거리를 지나간다.
절 이름만 들으면 뭔가 좋지 않은 어감으로 들리지만.
파계사(把溪寺)는
9갈래의 물줄기를 잡는다~ 모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골골이 많기도 하다.
그 물줄기들이 이곳 파계사로 모여들겠다 싶다.
804년(애장왕 5) 심지왕사가 창건,
1605년(선조 38) 계관이 중창,
1695년(숙종 21) 현응이 삼창.
'파계사'는 영조의 출생과 관련된 곳으로
숙종의 부탁을 받은 현응은 농산과 함께 백일기도를 하였고
기도가 끝나는 날 농산은 숙빈 최씨에게 현몽하고
세자로 다시 태어났는데
그 태어난 아들이 바로 영조.
숙종은 현응의 공을 높이 사서
파계사 중심으로 둘레 40리에 걸쳐
나라에 내는 세금을
파계사에서 거두어 들이라는 명을 내렸다고 하는데
현응은 이를 거절하고
선대 임금의 위패를 모시게 해달라고 하여
지방 유생들의 행패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곳 입구에 하마비가 왜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절 입구에 영조임금나무라 불리는 수령 약 250년 된 느티나무가 있고
1979년 원통전(금당) 관음보살상을
개금(불상에 새로 금칠을 함)할 때
불상에서 영조의 어의가 나왔다고도 한다.
원통전 뒤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기영각은
연잉군(영조)의 탄생설화와 관련하여
조선왕실의 위패를 모시던 전각으로
1696년(숙종 35) 현응조사가 성전암과 함께 세웠다고 전한다.
파계사에서 가장 기운이 좋은 곳이라나 어쨋대나^^
사찰 둘러보다가 만난 꽃
어쩜 이런 색감의 고운 빛을 띨 수 있는지...
팔공산 자락의 9개의 물줄기 물을 먹고 자라서 그런가?^^
파계재 삼거리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파계봉(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절 주위에 아홉 갈래나 되는 물줄기가 흘러
땅의 기운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절 아래에 연못을 파고 물줄기를 한데 모았다는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안내판에 착하게 적혀 있다.
안내판은 도립공원에서 아직 국립공원으로 승격을 못한듯^^
톱날 바위 능선을 지나 서봉
그리고 안테나? 건물들이 솟은 군부대와 비로봉까지~
그 옆으로 청운대와 그 아래 오도암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집니다.
말로만 듣던 팔공산의 톱날바위~
헬기장과 마당재를 지나 서봉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게 되는 바위 구간.
예전엔 저 바위들을 넘어 다녔다는데...
밟을 곳이 있기는 있나?
이제는 데크길을 조성해놔서
그 쫄깃한 맛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쪼매 아쉽네요.
벼랑 끝에 서서 걸어봤니?
여긴 데크 놓을 공간도 없어서 이렇게 길이 만들어져 있어요.
정말 톱날 같은 길 맞네요.
안전바 꽉 잡고 지나갑니다.
계속되는 뾰족뾰족 바위 구간
톱질하세 톱질을 하세~
팔공산에 어떤 보물단지가 있길래 톱날이 여기저기 솟아 있을까.
이곳을 지나면 어떤 모습이 또 펼쳐질지...
바위맛좀 보며 지나가는 구간들
정신줄을 잘 붙들어야해요.
바위 넘나들며 걷는다고 걷고 있는데
바라다보면, 노상 같은 위치 같아요.
언제 비로봉에 가나~
ㅎㅎㅎ 이게 그 쪼꼬미 사다리였군요.
그 옛날 이땅에 살던 원시인들이 쓰다 버린 돌도끼인가?
뭘로 저렇게 날카롭게 갈아 놓았는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서봉갈림길에서 잠시 옆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삼성봉(서봉)
서봉 남쪽으로는 부인사라는 절이 있는데,
부인사(夫人寺)는 신라 선덕여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로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당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부인'이라는 말은 선덕여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고려의 호국정신과 민족 문화의 상징인
초조 대장경판을 보관하던 곳이며
이 경판은 건물과 함께 1232년(고종 19) 몽고 침입 때 모두 불타버렸다.
이곳 부인사는 고려 무신집권에 항거하여 일어난
승려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신라 고려 때에는 약 2,000명의 승려가 수도하였다고 하며
전성기에는 39개의 부속 암자를 관장했을 정도로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대웅전(석가모니불상, 아미타불상, 관세음보살상)
절 건물들 사이를 오가며 만났던 꽃밭들
작년 경주 천향종주하러 갔을 때
선덕여왕 왕릉 가는 길에 만났던
눈송이처럼 하얗던 매화꽃
매화꽃나무가 왕릉 앞을 지키며 춤을 추듯 보였었는데...
선덕여왕과 관련된 이곳 사찰에도
꽃들이 여기저기 예쁘게도 피어 있었다.
선덕여왕은 꽃을 엄청 엄청 좋아하셨나 봐요.
죽어서도 이렇게 꽃들과 노상 함께하시니^^
선덕여왕을 모시는 이곳 부인사 절은 비구니 사찰이다.
초조대장경 유허지로 비정된다는 역사공간인 ''부인사지''(대구광역시 지정기념물3호)
서봉에서 잠시 비로봉쪽 바라다 보며...
이제 진짜 다 온듯^^
속눈썹 긴 여성의 옆 얼굴인 듯 보이는 바위를 돌아 잠시 들어가면~
이 바위님, 어여쁘신게 관음보살님 같아요.
뭘 보고 계시는 걸까?
아~ 궁금해집니다. 뭐가 나올지.
자연 바위 벽에 돋을 새김한 마애약사여래좌상.
바위를 뚫고 나오신 듯 보이는데...
이 앞으로 뻥~ 뚫린 조망은
"아~ 시원하다."
이곳에 암자 하나 있어도 참 좋은 터겠구나 싶다.
저 위가 비로봉인가 봅니다.
저는 처음 와보는 곳인지라
모든 길이 딴 세상 나들이 온듯~ 낯설게
엄청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어요.
나무를 삼키는 것처럼도 보이고
나무를 토해내는 것처럼도 보이는 이곳.
철쭉나무 한 그루가 바위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지.
누군가 매일 오며가며 물이라도 주고 있는건가?
어쩜 이 모습이 '자연의 불상(佛像)'은 아닐런지...
잘 찾아보세요. 뭐가 보이는지.
비로봉 아래 나무데크에 모여 다들 쉬면서 간식도 먹고...
저는 잠시 비로봉 다니러 올라갑니다.
비로봉 올라가는 길도 잘 몰라서~ 바위 잡고 낑낑~
뭐야!
올라가 보니 옆에 길이 있더라구요.
옛날 조상들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지인 제천단을 지나 오르면...
돌탑과 비로봉 정상석
'비로(毘盧)'라는 말은 <두루 빛을 비추는 자>라는 의미로
최고의 부처를 의미 합니다.
공식적으로 오를 수 있는 팔공산의 최고봉.
이 비로봉을 사이에 두고 서봉과 동봉이 자리한다.
비로봉 아래 데크, 잠시 쉬었다 간다.
먹거리 나눔 장이 선듯...
이곳은 꼭 지리산으로 치자면 천왕봉 아래 장터목 같다.
주거니 받거니 싸온 먹거리 함께 한다.
함께 산행을 한다는 건
이런 맛인거죠^^
잠시 쉬었다가 이제는 관봉을 지나 하산으로 향하는 길~
서봉에서 이곳 비로봉,
그리고 이어지는 곳은 동봉이다.
'앗! 완전 소녀다.'
동쪽을 향해 걸어가다가 앞을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커다란 불상 하나가 나를 막아 세운다.
단발머리 소녀로 보이는 건 내가 이상한건가?
완전 신기했는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건지?
다들 그냥 쓰윽 보고는 지나가버린다.
나에게는 낯설고
다른 분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일까?
보통 옛날 만들어진 석불들 모습을 보면
석공들의 주변 인물인 부인이나 어머니 그런 사람들이 모델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석공의 딸이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팔공산 최고의 부처를 의미한다는 비로봉을 중심으로
서봉(삼성봉)과 동봉(미타봉)
그리고 서봉 곁에는 마애약사여래좌상이,
동봉 곁에는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어쩐지 일부러 균형을 맞춰 만들어 놓은 듯
자리하고 있다.
이 모든 게 누구의 설계였을까?
지도상으로 봐도 팔공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를 펼친 봉황처럼 팔공산 참 잘 생겼다.
팔공산 동봉 남쪽 아래쪽으로는 동화사가 자리한다.
봉황문이라...
이번에 동화사 일주문 앞에 서서야 알았다.
그 앞에 서 보니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양으로 보이는 일주문
대단히 화려하진 않지만 기품있는 형상이랄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흠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보물 중의 보물^^
부산의 범어사 조계문(2006년 2월7일)은
2021년까지 일주문 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었고,
추가 보물(2022년12월 28일)로 지정된 4개 사찰 일주문이 있는데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
그리고 이곳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봉황문 외
2023년 11월2일 추가 6개 보물로 지정된 일주문으로는
합천 해인사 홍하문, 함양 용추사 일주문, 곡성 태안사 일주문
하동 쌍계사 일주문, 대구 달성 용연사 자운문, 순천 송광사 조계문
이제 보물로 지정된 일주문은 총11개인건가^^
보물로 지정된 일주문 중 특이한 이름
봉황문이라 불리는 2곳(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조계문이라 불리는 2곳(부산 범어사, 순천 송광사)
뭔가에 따라 이름 붙이는 공식이 있는건지?
찾아보니...
일주문 편액은 사찰의 특성을 제일 잘 나타낸다는데
전면의 현판은 주로 사찰이 속한 산의 이름과 사찰 이름을 나타낸다.
더러 조계문, 봉황문, 불이문, 홍로문, 자하문 등
불교 사상이나 선종과 관련된 이름을 나타내기도 한다.
뒷면 현판은 해당 사찰이 불교종파 정통의 맥을 잇고 있는
사찰임을 나타낸다고.
선종 대가람, 호서 제일가람, 해동 화엄종찰 등
팔공산 봉황의 품 속으로 가볼까요^^
동화사 입구 봉황문 옆에 있는 마애여래좌상(통일신라) / 보물 제243호
구름을 타고 다니는 건 손오공만 있는 줄 알았더니...
부처님 또한 예쁜 구름을 즐겨 타고 다니시는가보다.
물소리 들으며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가면...
동화사에는 입구의 마애불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당간지주(보물 제 254호)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통일신라시대의 절로 금산사, 법주사와 함께 법상종 3대 사찰이며
경북 5대 본산 중 하나로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찰.
어지간한 절은 동화사 말사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임진왜란 때 동화사 전체가 불타버린 후
여러 번의 중창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한다.
493년(신라 소지 마립간 15년) 극달화상이 세운 유가사를
832년(흥덕왕 7년) 심지왕사가 중건하였는데
이때 사찰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하여
동화사(桐花寺)라 개칭했다고 한다.
오동나무에 깃드는 새가 바로 봉황 맞죠? ^^~
동봉에서 잠시 지나온 비로봉과 군부대 방향 뒤돌아 보며~
팔공산에 가을은 얼마만큼 왔나?
이 바위는 어디 만화 속에나 나올법한 모습
저를 씨익~ 웃게 만네요.
한 100년쯤 양치 안한 "치아바위" 같아요.
ㅎㅎㅎ 뭘 잡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듯
혼자 밤에 다니다 봉변 당할 수 있으니 조심들 하시고^^
사진 찍자마자 후다닥 지나간다.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 걷다보니...
동쪽으로는 조금씩 가을 느낌이 풍겨온다.
아침 일찍 햇살을 받는 녀석들이라 그런가.
바위 구간이라 이렇게 나무 데크 계단을 설치~
같이 걷는 일행들이 있다는 것
함께 한다는 것, 그 자체로 길은 아름답게 채색이 되어가고.
초록의 내 마음도 이제는 노릇노릇~ 울긋불긋~
단풍 드는 심정은 어떨까?
사랑하는 마음일까? 사랑받는 마음일까?
삿갓봉에서 잠시 숨 돌리며 간다.
제 물병은 배낭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탈출해서 어디를 헤매이고 있는지...
물병 없는 저를 가엾게 여기신 여기 계신 분들께서
동료애를 발휘해, 음료수 물 나눔해 주셨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나의 일일 부처님.
오르막님, ok대구지부장님, 방장님, 산너머님, 맥가이버님, 팔공산호랑이님
그리고 저와 함께 이쪽에서 사진찍고 있는 두건님 까지.
나눠준 물, 음료수 모두 제겐 생명수였습니다.
고마워요. 감사했습니다.
팔공산에서 함께 걸었다는 기억이 오래오래 여운처럼 남을 듯.
나무데크에서 잠시 쉬어간다.
누워 하늘을 본다.
저 바위 위에서 신선놀음 중인 분은 누구실꼬~
^^
언제 저기까지 가서 즐기고 계시는지...
대단한 두건님.
대간할 때 도움 받았던 감사했던 기억이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있어요.
ㅎㅎㅎ
이날도 어김없이 손에는 부채가 꺼내지고~
욕심없는 착한 한량처럼 유유자적 걷던 모습이 훤~합니다.
바위 곁을 지나며 그 웅장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저녀석도 이름 꽤나 날리고 있을 듯 싶은데...
숲 위로 얼굴을 내밀고 무얼 살펴보고 있는지.
팔공산 바위 맛좀 보며 걸어간다.
물 만난 물고기
산 만난 산고기
우린 그런 사람들인가?
산에서 가장 행복들 하니까.
노적봉 남서쪽 아래로는 북지장사 라는 절이 자리하는데...
대구올레길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이란다.
수많은 소나무 사이로 속도를 한없이 줄인 차는
한참을 달리게 되며 끝이 있을까 싶다.
이 길을 산책하듯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많지 않아 지금은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하지만
걷고 싶은 길이네요.
북지장사는 한때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는데
지금은 둘러보는데 30분 이내면 충분할 정도의 작은 절
1192년(명종 22)에 보조국사가 중창하였다고 하며
창건에 관한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의 삼층석탑 2기
(1982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대웅전 안의 부처님의 모습
이런 표현은 좀 뭐하지만
세 분 너무 귀여우세요.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니, 참 좋네요.
세 분 모두 사랑합니다.
지장전은 정면 1칸, 측면 1칸 반인 특이한 구조로, 1984년 보물로 지정
기와 위에 난리가 났어요.
오래된 기와 위에서 자란다는 와송 천국
고드름이 거꾸로 열리는 것처럼 너무 신기한 모습에
한참을 바라봤다.
북지장사는 작고 아담한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사찰의 느낌이랄까~
아~ 완전 사랑스러운 공간.
곳곳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꼬물꼬물 살고 있을것 같다.
비로봉 가는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들
이 계단이 1년365일을 가리킨다는 1,365개의 계단이란다.
계단이란 것, 어쩐지 인생길처럼 보인다.
한 계단 한 계단 힘들게 오르는 사람들
원하는 곳에 올라가면 어떤 마음들일까?
갓바위인 관봉 석조여래좌상
1965년에 보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무슨 소원이든 한가지는 꼭 들어주신다고 하니
이곳을 찾는다면 꽁꽁 숨겨뒀던 소원들 꼭 빌어보시길 바란다.
소원 빌 때는 나를 위한 것 말고
남을 위한 것 빌어야 잘 이루어진다는 사실 명심하시고.
^^
내 눈에 석조여래좌상이
무릎 꿇고 절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 봐라.
머리에 이 큰 돌을 이고도 앉아있지 않느냐.
이렇게 사는 나도 있다.
원래 인생이란 인내하며 사는거다.
다들 돌덩이 하나씩
이고 지고 품고 가는게 인생이란다."
석불 하나 새겨져도 아주 멋질만한 장군바위는
3개의 바위가 마치 탑처럼 얹혀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높이가 10여 m.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위해
이곳에서 치성을 드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잘 살펴보세요. 이 바위에도 부처님 한 분
나올락말락~
보일락말락~
팔공산을 걸어보니 숨은 보물찾기 하듯
멋진 나무나 바위들이 참 많았다.
소풍 와서 보물 찾기 하듯 두리번거리며 설레였던 소능종주.
내 방에 아는 분께서 주신 새 형상의 목형이 하나 있다.
눈코입이 없는데
가져가서 그려 넣으라고 했었다.
근데 지금까지 그냥 비워두고 있다.
볼때마다 다른 표정으로 나를 바라봐주니
일부러 그려 넣을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어떨 땐 뭔가가 사족이 되기도 한다.
장군바위가 있는 곳, 명마산을 마지막으로~ 이제 진짜 하산이다.
묘지를 지난다면 이제 진짜 산행은 끝이 나고.
산에서 내려와 도로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우리가 하산하게 되는 능성고개(능성재)
우정식당 (053-851-7762,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로 1)
산행 마치고 지친 몸 추스리며 맛있는 식사 한끼
친절 맛집입니다.
여기 사장님의 계란후라이는 그 모양도 맛도 굿!
가성비 좋은 식사 꼭 하고 가세요^^
능성고개 날머리는 대구 동구와 경산시의 경계로
대구쪽 방향으로 나가시려면 대구 방향에서
버스와 택시를 타야 합니다.
버스 정류장과
택시는 팔공산블루마운틴 앞이라고 하여
운불련 호출 택시 053-766-7777 호출.
들머리 소야고개(다부원휴게소) 주차한 곳까지는
택시비 약 5만원 미만 생각하시면 된다.
(카카오택시 호출은 운이 좋으면 연결이 되지만...
근거리 택시가 거의 없어서 배차가 어렵습니다.)
혹시 택시 배차가 안될 경우에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택시로 갈아타고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
소야고개~가산 (6km) | 466고지인 오계산 등 전사자 유해 발굴 지역, 꾸준한 오르막 |
가산~한티재휴게소 (6km) | 산성길로 아름답고 편안한 길, 한티재까지는 숲속 산책로, 멋진 바위 전시장 느낌 |
한티재휴게소~비로봉 (7.7km) | 바위 전시장, 톱날바위능선 계단 등 오르막길 속도가 떨어지는 구간 |
비로봉~갓바위(관봉) (7.8km) | 이 구간부터는 가을을 느끼며 좁은 바위 능선 등로 따라 걷는 구간 |
갓바위(관봉)~장군바위 (2.5km) | 용주암을 지나며 장군바위까지 별무리없이 걷는 구간 |
장군바위~능성고개 (1.5km) | 하산 내리막길. 쪼르르~ |
여유가 있다면...
비로봉~하늘정원 왕복 2.2km 임도길을 다녀와도 좋겠다.
팔공산 국립공원 소능종주는 약 32km(31.5km)로
결코 짧지만은 않은 하루 꼬박 풀코스 당일 산행.
늘 종주에 굶주린 전국의 J3 물고기들
배부르게 배 채우고 가셨는지 모르겠다.
다들 팔공산에서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어
산 능선을 넘나들며 시끌시끌했던
2024년 9월의 어느 아름다웠던 하루였다.
산에서 낮시간 하루종일 걷고 싶은 분들 있다면
이 코스 적극 추천 드린다.
팔공산국립공원은 아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산이며,
불교의 힘이 느껴지는 보물과 같은 산이다.
커다란 봉황이 대구라는 도시를 지키 듯
날개를 펼치고 있는 국립공원 팔공산
6.25 남침, 북한이 사흘 만에 서울을 함락 후 빠른 속도로 남진하여
남한의 90%를 점령했을 무렵, 대구는 한국의 임시 수도였다.
그런 적이 있었다.
소능종주길을 걸어본다면
다부동전투 등 역사적으로 배우고 느끼는 바도 있겠고
경주 남산 다음으로 불교 유적이 많은 곳이니
불교 관련 문화재 만나는 재미도 쏠쏠~
톱날바위처럼 암릉 맛보는 재미까지 양념처럼 더해져
금상첨화 최고의 종주 산행 길이 되겠다.
어느 순간 하루 꽉 채운 느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며
나도 모르게 방긋 미소짓겠지요!
혹시, 산행 다음날까지 여유가 있다면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오전은 대구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팔공산 자락의 절 몇 개 정도
북지장사,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송림사
그리고 군위 대율리 한밤 돌담마을
잠시 둘러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너무 아름답고 대단한 천년사찰 좋은 곳들이다.
제게 이번 팔공산 나들이는 첫 걸음이었어서
가보고 싶은 곳도, 궁금한 것도 참 많았다.
그래서 토요일 산행 후,
다음날 오전 시간을 할애해 대구쪽으로 팔공산 품 안에 있는 절들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왔다.
욕심같아서는 팔공산 둘레 절들 모두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없거니와
몇 곳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다.
둘러본 후, 팔공산웰빙부추마을에서
부추전에 따끈한 국수 한그릇씩 드시고
집으로 가시면 좋을 듯. 맛집 인정!!
주말, 팔공산 주능 소능종주 및 주변 절 둘러보기까지 함께한다면
팔공산 다녀간 보람 대만족^^
팔공산 국립공원 소능종주 32km 맛산 인정!!
최곱니다.
첫댓글 먼 길 다녀 오셨네요
매일 곁에 있는 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