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이란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제주도 남쪽으로 흐른다는 효돈천의 마지막 자락은 최근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이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계곡은 그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얻어내는 염전으로도 사용되었다.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축소한 듯한 메마른 계곡을 따라 바다로 향하면 끝자락으로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지는 절경이 나타난다. 바위에 비추어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빛깔은 유난히 푸르고 맑다. 깊은 속을 그대로 비추는 계곡 바위틈으로 썰물 때면 솟아오르는 지하수의 신기한 경관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은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냈던 신성한 땅으로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하였다.
계곡 주변을 이어가는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경관을 관찰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제주 전통 목선 ‘테우’를 직접 타보는 것이다. 효돈리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테우는 물에 절인 나무를 이어 만든 뗏목처럼 생긴 조각배다. 별도의 동력도 없이 사람의 힘과 바람으로 항해하는 배가 위태로워 보이지만 바람과 해류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겐 제주도와 외부를 잇는 무역선이기도 하였다. 비록 밧줄에 묶인 배를 타는 30여 분의 짧은 승선이지만 쇠소깍의 전설을 들으며 경관을 감상하는 느낌은 여느 곳에서 즐길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천견이라고 하는데 밀감보다 물이 많고 당도가 좋은데 껍질을 까먹기가 너무 힘드어 하하 하하 ~~~
여미지
‘아름다운 땅’이란 뜻을 담은 여미지식물원은 제주도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둘러보는 명소로 커다랗고 특이하게 생긴 온실식물원이 이곳의 상징이다. 온실식물원으로 들어가면 안에는 화접원, 수생식물원, 다육식물원, 열대식물원 등 여섯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화접원에서는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구근베고니아를 볼 수 있으며 수생식물원에서는 다 자라면 잎의 크기가 2m에 달한다는 빅토리아 수련이 눈길을 끈다. 또 열대과수원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나나, 망고 등을 비롯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까지 다양한 과수들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