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를 주목하라!
해외에서는 비타민 D의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타민 D가 암, 심장병, 고혈압, 인플루엔자,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속속 발표되면서
비타민 D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심장학회 연차 학술대회에서도 비타민 D가
동맥경화와 혈관 유연성 장애로부터 보호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비타민 D의 부족이 혈관의 건강을 상당히 손상케 함으로써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의 리스크를 증가시키지만,
이와는 반대로 비타민 D의 수치가 증가되면 혈관의
건강상태는 개선되고, 혈압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심지어 건강이 보통인 사람이라도 비타민 D가 결핍되면
동맥경화와 혈관 유연성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미극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의
이부할알무헤이드(IbherAl Mheid)박사와 조지아 공과대학교의
연구진이 평균 연령 47세의 건강한 사람들 554명을
대상으로 혈액 중의 비타민 D 농도와 혈관의 건강상태와의
관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연령이나 체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요소를 조정한 후에도, 비타민 D의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동맥이 굳어져 있어 혈관 기능이
손상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D가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혈관 기능이 저하되었는데 6개월 동안
비타민 D를 증가시키면 그 수단이 식사를 통해
섭취한 것이든, 영양보충제를 통해 얻은 것이든,
또는 일광욕으로 생성된 것이든 어떤 수단으로 얻은
것인가에 관계없이 혈관의 건강이 개선되고,
혈압이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비타민 D가 부족했던 42명 중 정상으로 회복된 사람들은
혈압이 평균 4.6mmHg 낮아졌다.
연구를 주도한 알부헤이드 박사는 에모리 심혈관연구소
소장이며 의대교수로서 미극심장학회의 생리학, 약학,
병리학 부문 청년연구가상 최종 후보 5명 중의 한 명이다.
◈ 피부색 짙을수록 부족하기 쉬워 ◈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심각하게 비타민 D가
결핍되어 있다.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 교수와 다른 대학 내분비내과
전문 교수 등이 공동으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 D 실태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47.3%, 여성은 64.5%가
비타민 D 부족 증이었다.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D 부족은 남성에게 47.3%,
여성에게 64.5%로 매우 심각한 실정으로 이는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의 연구 결과와 달리,
노인보다는 젊은 층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른 병원 전문 교수가 국내 청소년 100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
두 연구 공통으로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에서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가 젊은 층이 주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사무직 등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실내 위주의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특히 직업군 별로 비타민 D 부족상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비해서 관리직, 사무직,
전문직 등 직업상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타민 D
부족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 결핍은 피부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글로브엔메일> 지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색인종이 비타민 D 결핍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피부색이 제일 짙은 아프리카 출신 학생은 100% 전원이,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온 남아시아 출신은 93%, 중국과
동아시아 출신은 85%가 인체에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백인인 유럽 출신인 학생들은 34%만이
비타민 D 결핍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에 노출돼 있을 때
피부가 자외선을 받아 생성하며, 이때 유색인종의 피부에
섞여 있는 멜라닌 색소가 일종의 선블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백인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비타민 D 생성이 가능한 반면,
피부색이 진한 사람일수록 생성시간이
더 오래 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피부에서 합성되는 ‘태양 비타민’ ◈
역사적으로 비타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Vital)
화학물질이라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이 화학물질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주 소량 필요하다.
새로운 비타민이 발견될 때마다 그에 따라 예방되고
치유되는 병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질병 가운데 하나가 구루병인데, 구루병은 비타민 D가
처음 발견되던 20세기 초에는 미국과 북유럽에서 매우
흔한 질병이었다.
여러 차례의 흥미 있는 연구 끝에 대구의 간유에 있는
지용성 물질이 구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관찰에 의한 결과 열대지방의 아이들이 북반구 고위도에
사는 아이들보다 구루병이 적다는 것을 발견하여 햇볕이
이 병의 예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대 지방에서는 비타민 D를 전통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모유에는 비타민 D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햇볕이 부족하고 문화적으로 야외생활을
하지 못하는 곳에서 구루병이 흔한 것이다.
비타민 D는 사실 비타민이라기보다 호르몬이라고
불러야 옳을지 모른다.
그 전구물질(주 비타민 D가 되기 전에 만들어지는 물질)이
인체에서 생산되고 피부에 다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부가 자외선 B에 노출되면 이 전구물질이
다른 분자로 바뀌어 혈류 속에 흡수된다.
이 물질은 간으로 들어가 호르몬의 전구물질인
프로호르몬이 된다.
프로호르몬은 신장에서 비타민 D의 호르몬 형태로
바뀌어 인체 전체로 퍼져나간다.
◈ 비타민 D가 결핍되면 ◈
비타민 D 수용체는 거의 모든 인체 조직에 존재한다.
뼈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타민 D는 그 이외에도 심장병과 암 등
흔한 질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 비타민 D가 결핍될 경우 심근 기능 이상과 심장병
돌연사 등이 수반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의과대학 슈테판 필츠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심장 혈관조영술을 받았던 총3299명의 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7.7년에 걸친 조직조사를 통해
신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심장병 돌연사 발생
사례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감소할수록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인자 단백질(NT-proBNP)의
수치가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을 뿐 아니라 좌심실
기능에도 손상을 유발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유형 2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호주의 연구팀에 의하면 5년 동안 5000명 이상을
추적한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권장 범주의 사람들에 비해 57% 높았다.
※ 당뇨병 환자인 경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혈액 속의 대식세포가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굳어지면서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2009년 미국 워싱턴대학 내분비내과 버날-미츠라키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농도가 낮을수록 대식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혈전이 많이 만들어져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4월 <안과학논문집>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D의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시력 상실로 이어지는
가령황반변성증의 리스크가 낮았다.
가령황반변성증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이 변성한
만성의 만기(晩期)발병형 질환으로, 구미 각국에서는
40세 이상의 시력 손실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동양에서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안질환이고,
시력이 회복되는 일은 없다.
완전히 시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나 차량 운전에 필요한 정밀한 시력이 상실된다.
50-79세의 여성 1313명의 혈액 중 비타민 D 농도를
기준으로 5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가장 높은 농도인 그룹(38 nmol/L 이상)은 가장 낮은 농도인
사람에 비해 조기의 가령황반변성증의 리스크가
48%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 미국 보스턴의대 마라클 홀릭 박사는
2006년 물리분자생물학회지에서 비타민 D 부족 시
유방암, 대장암,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30~50%
높아진다고 발했다.
특히 전립샘암을 일으키는 특이 항원은 비타민 D가
일정 농도 이하로 떨어질 때 활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 지난해에도 위스콘신의대 연구팀이 비타민 D 섭취가
면역력을 높여 신종플루 위험을 낮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미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근거로 신종플루 예방 수칙
30가지 중에 비타민 D 섭취를 항목에 넣기로 했다.
◈ 비타민 D를 섭취하려면... ◈
한국인의 1일 비타민 D 권장량은 10~19세의 경우
10mcg, 20~49세는 5mcg, 50세 이상은 10mcg이다.
그러나 이 양은 개인의 유전적 소인과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수준을 알려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를 적절한 햇빛에 노출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 대부분이, 특히 도시민의 경우 산업문명의
영향으로 현대의 동굴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가 나와도 직장이나 집 안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규칙적으로 햇빛 속에 나가 있지 않는다.
백인의 경우에는 선스크린을 바르지 않고 하루 10~15분 정도
피부의 40%를 햇볕에 노출하면 필요한 양을 얻는다고 한다.
피부가 어두운 우리 민족은 햇볕 노출 시간을
더 길게 잡을 필요가 있다.
여름에 수영복을 입고 30분 동안 일광욕을 하면 인체는
비타민 D를 약 2만 단위 생산하는 데, 이는 우유 200잔을
마시거나 멀티비타민 50개를 먹는 것에 해당한다.
음식을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하려면 생선과 육류의 간,
새우, 기름진 생선, 달걀노른자, 우유, 버터, 치즈, 시금치,
버섯, 비타민 D 강화식품 등에 주목해야 한다.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D의 섭취는 아마 가장
빨리 수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구역질, 구토, 체중감소가 생길 수 있으며, 핏속의 칼슘
농도를 높여 심장박동의 이상 또는 인체 기관의
석회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자료는 2011년도 ‘건강다이제스트’
7월호에서 인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