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의 주장은 사실일까요? 사실 강형욱 훈련사의 주장자체가 별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스스로 논란을 자처하는 군요. 강형욱이 전하는 '애견숍'에서 분양하면 안 되는 이유 라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http://www.ytn.co.kr/_cs/_ln_0103_201710231523591742_005.html 강형욱이 전하는 '애견숍'에서 분양하면 안 되는 이유 ■방송: 뉴스人■진행: 정찬배 앵커■출연: 강형욱 반려견 훈... www.ytn.co.kr 사실 인터뷰 내용은 별 것 없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펫샵은 강아지 공장에서 강아지를 사오고, 강아지 공장에서 사온 강아지는 행동학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사실 첫 번째는 강아지공장, 애견숍에서 강아지를 입양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엄마 강아지, 아빠 강아지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반려견을 입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에요. 부모견의 공격성은 자손에게 유전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엄마 강아지, 아빠 반려견이 건강한 걸 눈으로 확인하고 입양을 해야 하고. 강아지를 입양한 다음에 그 상태에서 문제가 생기면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강아지를 입양했으면 그때부터 자동차와 여러 사람들과 또 엘리베이터, 건물 이런 것들과 적응하는 사회화 교육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보호자들이 문제가 터지고 실제로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교육이라는 걸 하려고 하는데 거기서는 사실 많이 늦은 경우들이 많아요." 사실 위의 주장 자체는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의 주장에 대해서 저는 좀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개가 부족한 "개 부족국가"입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가는 아주 간단히 알 수 있죠. 워싱턴 포스트에 2017년 즉 올해 올라온 기사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animalia/wp/2017/02/08/does-america-have-enough-dogs-for-all-the-people-who-want-one/ Does America have enough dogs for all the people who want one? A new study finds shelter dog euthanasia has sharply declined — and the pet industry says that means there's a need for breeding. www.washingtonpost.com 미국에 과연 미국인이 원할 경우 개를 입양할 만큼 충분한 마리의 개가 존재하는가라는 기사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미국에는 개가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강아지 공장을 폐쇄한다고 해서 더 이상 puppy mill에서 공급이 되지 않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펫샵에서 개를 팔 수 없고, 일부 지역은 개를 파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으며, 결국 개를 구하기 위해서는 비싼 돈주고 전문 브리더를 찾아가거나, 아니면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야 합니다. 동물보호소의 개들은 쉽게 말하면 남이 유기한 개를 다시 입양해야 하는데, 미국내에서 유기한 개들은 매년 550만 마리가 보호소로 들어오기는 하지만, 상당수의 개들은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지고 일부는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되고 안락사 되는 개는 78만 마리입니다. 지금까지는 동물보호단체들이 120만 마리를 안락사한다거나, 혹은 250만 마리를 안락사시킨다고 했었는데 막상 조사하니 안락사하는 개가 매우 적었으며, 안락사하는 이유도 병이 있거나, 행동학적 문제가있어서 다른 가정에 입양하기 부적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안락사된 개가 많다고 해도 이들 개를 입양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현재 매년 800만 마리의 개가 필요합니다. 보호소의 개들이 모두 새로운 주인을 찾아간다고 해도 안락사 제외하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까, 전세계적으로 현재 개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입이 아니라, 유기견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수입합니다. 결국 미국은 쓸데 없이 자국의 산업의 일부를 파괴하고 수입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참 웃기는 나라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퍼피밀은 생각하면 당장은 힘들어도 뭐 정부의 태도가 이해는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강아지 공장과 미국의 강아지 공장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의 강아지 공장은 정말 심각합니다. 일단 새끼를 낳으며 아주 먼거리를 이동해서 펫샵으로 전달됩니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좁아서 이게 별 문제가 아니지만 미국은 전혀 다릅니다. 사실 유럽은 더 황당합니다. 유럽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헝가리에서 생산된 개들은 일단 다른 국가 예를 들어 네덜란드도 포함하는 로 밤새 이동하고 거기서 아이디 등 조작하고 다시 다른 나라로 운반되서 판매됩니다. 판매도 당연히 인터넷 판매가 더 많구요. 그런 상황에서 강아지가 버틴다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 공장이 참혹하다고 하는데, 그런 곳은 대개 실제로 강아지 공장이 아니라, 강아지 농장이었다가, 전업을 하기 위해서 동물보호단체에게 개를 판매한 곳이 대부분이고, 그들은 가장 비참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개를 바로 입양하지도 않고 개농장 주인은 청소도 안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강아지 농장은 사실 강아지 공장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농장이라고 봐야 합니다. 두번째로, 우리나라 사람의 현재 개를 선호하는 견종을 보면 강아지 공장에서는 생산되기 어려운 견종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형견을 선호합니다. 소형견은 새끼를 적게 낳고, 또 아주 잘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를 안해주면 강아지 번식업은 파산하기 딱 좋습니다. 물론 오래된 분들 중에는 강아지 공장같이 운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강아지 농장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제 간단히 생각해보면, 강아지 공장에서 왔기 때문에 성격이 공격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C-BARQ 자료에 의하면 종내에서의 개들의 성격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프렌치불독은 거의 사고가 나지 않았던 종입니다. 이 사고는 유전적인 것보다는 환경적인 원인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펫샵에서 구입한 개가 더 공격성이 강하다는 것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Franklin D. McMillan 이 제임스 서펠 교수와 같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차이가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연구 결과는 단 한가지 변수만 고정하고 나머지는 다 동일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큰 차이는 없지만, 펫샵에서 구입한 사람들이 고가의 복종훈련을 시켰을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고, 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다뤘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들이 이런 행동학적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태아기에서 임신기, 출산후 사회화 등등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외국의 강아지 공장은 강아지 공장에서 문제가 생겼다기 보다, 그 이후의 운송과정과 판매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강아지가 이유할때까지는 어미가 돌보는데 이 과정에서 큰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강아지 공장이라고 해도 이 때는 매우 조심스럽게 번식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행동학적인 문제는 강아지 공장이 아니라 그 이후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행동학적인 해결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강형욱은 왜 펫샵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지 모르지만, 펫샵이 없어질 경우, 그리고 강아지 농장을 강아지 공장으로 몰아붙여 없애버린다면 우리나라에 개를 필요한 사람들이 개를 구할 방법이 없어질 것이고, 개를 번식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나지 않아서 그만둘 것이며, 그렇게 되면 중국의 번식업자들만 좋아지겠죠... 왜 우리나라의 좀 알만한 사람들은 그렇게 중국만 좋아지고 우리나라는 스스로 가난해지는 정책을 그렇게 쉽게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정책은 바로 강아지의 사회화 훈련을 강조하고 행동학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말이죠. 퍼온글 토고앤발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