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한대로 10.9일 저녁6시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저는 최고의 감독,왕가위를 만났습니다.1994년작<동사서독>을 감독 자신이 재편집한 버전으로 2008년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적이 있는<동사서독 리덕스>를 가지고 부산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왕가위감독은 PIFF와 참 인연이 많은 감독이더군요.13회 PIFF를 하는동안 총 6편 그의 작품이 상영되었고,무엇보다 피프역사상 최초로 개폐막작에 동시에 선정된 감독이기도 합니다. [제 9회 <2046>개막작, 제5회<화양연화>폐막작]그래서인지 PIFF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세계적인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를 직접 만날 수있다니,영화팬으로서 영광이었습니다.솔직히 다른 분들에 비해 왕가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그래도 그가 아시아영화계에 떨친 위대한 업적은 늘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고있으니깐요.그래서 이번 PIFF이벤트중 가장 주목했고 절대 빠져서는 안될 행사를 바로 왕가위 감독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그럼 그 현장 바로 스케치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의 사회자는 안성기씨였습니다.안성기씨 개인으로도 왕가위감독을
만나서 영광이라고 하더군요.특히 무엇보다 "왕가위감독님은 내가 소개하는것보다 이미
기자분들이 더많이 아시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라는 말에 왕가위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주네요--b
기자회견은 사회 안성기씨,통역분,그리고 왕가위감독님 이렇게 3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목이 마른지 물부터 먼저 드시는 왕가위 감독님.
드뎌 만나뵙게 되는 왕가위 감독님!여전히 썬글라스 포스는 간지최강이네요.
저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썬글라스를 끼고[버릇없이!] 취재하고있었는데^^:;
같은 썬글라스파로 영화계 한번 잡아보죠.저는 왕가위감독님 라인만 따라가겠습니다.
간단한 인사만을 요약하자면 "다시 부산와서 기쁘다.부산은 늘 올때마다 마음이
편해지는것같다"라고 하셨습니다.
곧이어 질문을 받으며 기자회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순간,제가 이때까지 PIFF행사중 가장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더군요
대부분의 기자분들이 손을들고 질문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기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려는 모습은 처음이었음~
그 유명하다는 우에노주리-송혜교씨가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사진셔터소리만 요란했지
마이크는 조용했는데,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초반부터 질문러쉬앤캐쉬가~~
흐뭇한 모습으로 기자석을 바라보는 왕가위 감독
워낙 질문들이 많아 모든것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자회견의
질문과 답변동영상은 따로 촬영했기에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래도 우선기억나는 질문과답변은
질문:<동사서독>을 다시 재편집하면서 까지 작업한 이유는?
왕:<동사서독>은 내 감독경력에서 중요한 작품,특히 이렇게 재편집하면서 당시의 열정과
감독으로서 잃지 않아야하는 본분같은것을 느낄수있는 초심의 모습으로 돌아간것같아 뿌듯했음
질문:감독님의 영화는 유독 PIFF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특히 이번 <동사서독>도 PIFF관객들이가장 보고싶어하는 영화중 으뜸이었는데,무려 10분만에 매진되었을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PIFF의 분위기와 당신에게 PIFF의 의미는?
왕:PIFF는 항상 새롭다.또한 주체측에서 보다 내영화가 존중받을수있게 많은도움을 준다.관객들도 세계어느영화제를 가도 부산만큼 뜨거운열기는 찾아보지못했다. 개인적인 PIFF바람이 있다면 상업과 연계되어 발전되기보다,진정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심으로 계속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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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분들의 질문을 경청하는 모습.썬글라스의 쿨한 모습과는 다르게 늘 시종일관
웃는모습과 친절함이 엿보였습니다.
또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만 맛볼수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왕가위감독님의 명성답게,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꽤많은 기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영어-중국어-한국어가 많이 나왔는데요.저기 통역분은 중국어 통역분이셨습니다.
한국기자가 질문하면 중국어로 통역하고 왕가위감독님의 답변을 한국어로 통역해주셨죠.
그런데 몇몇 외신기자분들이 영어로 질문하면,왕가위감독님이 바로 영어로 답변하기에
저 통역분은 알게모르게,영어도 통역해주셨던, 1인 2개국어 한국어통역이라는[?]
통역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처럼 기자회견이 기자분들의 질문과 왕가위감독님의 답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느순간 저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왕가위감독님 세미나를 온느낌이었음.
안성기씨도 중간에 따로 시간을 내어 질문을 하더군요.
안성기씨가 했던 질문은 이렇습니다.
안성기:<동사서독>필름이 없어서 구한다고 무척애를 먹었다고 한다.한국에서도 이와같이 임권택감독님 <만다라>가국내필름은 분실되어,외국에서 어렵게 찾은 전례가있다.이런소식을 들으면 안타깝다.한국에서는 앞으로 필름보관을 영진위에서 따로 하기로 했는데,홍콩에서는 이와같은 일이재발되지 않기 위해 어떤 보완을 마련했는가?
왕가위감독:홍콩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필름보관을 따로하고있지만,몇몇작품들은 완전히 분실되고있어 안타깝다.개인적으로 <동사서독>찾는데도 엄청 고생을 하였기에,그래서 마틴스콜세지와 나는 세계 유명영화들이 이렇게 필름을 훼손,분실을 막기위해 프로젝트를 마련하고있고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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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대충이야기했는데요. 역시 자세한 답변은
동영상포스팅에 이 질문 고대로~있으니깐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동영상포스팅:http://blog.naver.com/i2krs/60056052778>
늘 느끼는거지만,감독님들은 한결같이 언어의 마술사시더군요.
답변은 기가막힙니다.왕가위감독여시 통역사이로 느껴지는 원음의[?]웅장함이
역시 거장답다고 느껴졌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외신기자분들이 많이 와서 영어로 묻고
중국어로 묻고,또 그것을 왕가위감독이 영어로 바로 대답하고,
중국어로 바로 대답하고 했죠.약간의 혼란을 느낄 통역분이 잠깐잠깐
왕가위감독님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중경삼림>은 성공하고<동사서독>은 실패했는데,그 실패작을 가지고 다시 재편집한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왕가위 감독님의 무협론이 인상적이었음
"무협영화는 무:사람의 움직임,협:사람사이 관계를 가진영화다.이전 홍콩영화는
다 <무>만 집착했다.그래서 나는 <협>을 더욱더 이야기하고싶었고,그래서
나는 <동사서독>을 만들었다.이후 무협영화는 이제 무와 협의 균형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멋졌음!
질문자를 바라보고있는 안성기와 왕가위!
한국과 홍콩의 두 거성의 만남,뭔가 사진으로부터 포스가 느껴지시시 않습니까!!
원래 30여분으로 계획되어있던 기자회견이 끊이지 않는 질문과 열정적인 답변속에
한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아쉽게도 질문은 여기서 끝나고 왕가위감독님왈
"그 이후에 질문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리셉션에서 사적으로 질문해주십시오!"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열기가 엄청나게 뜨거운 초청강연및 수업세미나같습니다!
저도 어느순간 사진찍기나 동영상촬영이 아니라 왕가위 감독님의 답변과 이야기에
푹빠져들고 뭔가 배우로 온것같은 느낌이었으니깐요.
어째든,그렇게 기자회견을 마치고 감독이지만 이례적으로[?] 포토타임까지 가졌습니다!
안성기님 왈~ "왕가위감독,오히려 감독보다 배우가 더 어울리지 않나요?"
왕간지,왕감독 님좀짱인듯!
올 기자회견에서 가장 멋진 샷!
두 거장의 악수~~~ 영원히 이 기자회견을 기억할 한 장이 될것같네요!
그런다음 왕가위 감독 솔로샷! 멋지십니다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고맙습니다라는 감독님의 말씀을 끝으로 모든 기자회견이 끝났습니다!
와우~ 아직도 이때의 열기가 식지않은것같습니다. 솔직히 왕가위감독이라는 유명인이 오기에 취재하자라는 맘 그뿐이었는데,여태껏,기자회견중 이렇게많은분들의 질문과 답변이 끊이지 않은 시간은 처음이었던것같습니다.제게는 하나의 배움의 시간이었고,왕가위 감독의 영화세계를 생생하게 직접들을 수있었고,또한 그의 영화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역시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눈뜰수있는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올 PIFF행사중 제 개인적인 레벨업[?]을 위해서라도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던것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동사서독 리덕스>를 끝내보지 못했습니다.일단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었고,왕가위 감도경영화를 그다지 제 취향으로 생각하지 않있끼때문에 굳이 목숨걸어[?]볼필요있을까하고 지나쳤는데,이 기자회견이 끝난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분명 왕가위감독님의 영향력에 비추어볼때 <동사서독 리덕스>는 국내에 정식개봉할것이므로 그때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꼭 관람해야겠습니다.
첫댓글 만약 정식개봉하게 되면 저도 보고 싶네요~ 원래것보다 리덕스가 더 괜찮다던데 ㅎㅎ
리덕스엔딩이 원래랑 다르데요.좀더 이해하기쉽게 편집했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