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의 에세이. 2013. 11. 4.(월) 사역일지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 한권이 눈에 띕니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개그맨 김병만 씨의 자전 에세이입니다. 얼마 전에 금곡에 사는 차상영 씨를 방문하였다가 빌린 책입니다.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성경보다 그 책을 먼저 집어 듭니다.
책에는 김병만 씨가 그동안 살아온 과정이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각 글의 부제들입니다. 단점을 탓하기보다 단점 때문에 더 노력한다, 시도하는 것이 가능성이다, 벼랑 끝에서도 올라오면 된다, 실수는 해도 포기는 안한다, 꿈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다, 실망은 기회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벽을 오른다, 세상의 중심에는 노력한 자가 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어려울 때에 얻은 벗은 재산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작은 힘일수록 한 곳으로 집중시키라, 이처럼 부제는 명훈과 금언 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새로울 것이 없는 말들이지만, 김병만 씨가 자신의 삶을 통해 얻은 가르침들이라 설득력을 가집니다.
처음 나오는 글의 제목이 ‘158.7로 길을 나서다’입니다. 158.7는 그의 신장입니다. 키가 158.7센티미터라는 말입니다. 굳이 소수점까지 밝히는 것은 그것조차 그에게는 소중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작은 키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릴 때에는 친구들에게 많이 맞았고, 개그맨의 꿈을 키우는 시절에도 작은 키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연기 학원에서는 키가 작아 연기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말까지 듣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에 주눅 들지 않고 이를 악물고 더욱 노력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연기를 좀 더 잘하고 싶었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하면서도 난 키가 작아서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절대 안 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당신 아들이 키가 작다고 신세 한탄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한테 넌 키가 작아서 안 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글 말미에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키는 지금도 콤플렉스지만 키를 탓하기보다는 키 때문에 더욱 노력합니다.”
그는 어쩌면 저와 많이 닮았습니다. 작은 키가 그에게 핸디캡이요 콤플렉스라면 저에게는 제가 가진 장애가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그에게서 배웁니다. 가진 게 꿈밖에 없더라도 될 때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꿈을 가지고 쉬지 않고 하겠습니다. 기어서라도 가겠습니다. 늦었다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들이 장애가 있다고 한탄하신 적이 없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넌 안 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애가 있어서 실패를 하거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전능자이십니다. 그분이 저와 함께 하며 저를 돕습니다. 저를 응원합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오늘도 저에게 주어진 길을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