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십오륙년만의 신불산 산행이다.
세월도 가물가물 기억은 어렴풋한데.. 사람은 가도 자연은 영원하다?
가을이면 늘 생각나던 억새들과 그림같은 풍광들이 내 맘을 떠나지 않았는데 억새는 없지만 문득 무서웠던 신불의 칼바위 능선은 그대로...
울주는 그리 먼거리가 아니라서 다소 늦게 출발.
하늘엔 구름이 떠가고 밤꽃냄새가 코를 간지르는데 바람도 거의 없는 좋은 날씨다.
1시간30여분만에 간월복합웰빙센터에 도착한다
세월이 길긴 길었나?. 홍류폭포 가는 골짜기 입구는 완전히 변했다.그전에는 아무것도 없던 골짜기가 국제클라이밍장. 영상체험관.영남알프스 문학관. 벽천폭포등 여러시설 들로 그득하다.
세월은 사람뿐 아니라 세상도 이렇게 변하게 하는가?
마침 영화상영중인가 사람들이 많다.
신불산은 영남 알프스 아홉산중의 하나로 1159미터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억새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기념사진 몇장찍고 간단한 준비 운동 후 산행을시작한다.
15 년여 전에는 건너편 골짜기로 해서 신불 영축 중간지점 신불재쪽으로 올라 신불산정상까지 갔다가 홍류폭포쪽으로 하산하였는데 오늘은 홍류폭포쪽을 기점으로 해서 칼바위 능선을지나 신불산 정상을 거쳐 간월재로 내려오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산행이다.
홍류폭포는 가뭄으로 폭포라는 이름이 부끄러울정도이고 폭포 지나면서 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할딱 고개?
거의 1시간 여를 힘들게 오르면 첫번째 조망터가 나타나고 잠시 숨고르며 약간의 오르막 능선을 걷다 보면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 구간을 올라서면 바로 공룡 능선 기점이다.
공룡 시작점 오기전까지 중간중간에 네다섯군데 바위 절벽이 있는데 다소 난이도는 있지만 사람이 오를수 없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코스마다 "등산로가 폐쇄 되었으니 우회하라" 는 팻말을 세워 놓은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전코스 맨손으로 기어 오름)
여름철로 접어 드는지 조망이 없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전혀 더움을 느끼지 못하였고 공룡 칼바위 능선 시작점 부터는 별세계가 펼쳐진다.
인간의 접근을 인정하지 않으려는듯 능선시작점부터 완전칼이다.
몇번가본 설악 공룡능선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특히 칼바위 능선은 오금이 저려 올 정도로 짜릿 하다. 양쪽이 급경사 절벽이니~~
거의 산 정상까지 일렬로 늘어선 거대한 암릉군이다. 암릉위를 기고 뛰고 매달리고 바위와 놀다 보면 어느덧 신불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소백산 처럼 나무하나 없어 주변이 탁 트여 있는게 저멀리 울산쪽 바다가 보인다.
조망하나는 굿이다.(잡목으로 우거져 조망불가인 산도 많음)
정상에는 억새철이 아닌데도 명소답게 사람들이 많다.
잘 설치된 넓은 데크위에서 여기 저기 모여 앉아 오찬을 즐기고 있다
정상부근 옆 바위 위에서 1시간여 점심을 한다. 밥맛이 꿀맛이다.
영축산이 눈앞이며 그산 능허리따라 이어지는 소로길과 계단은 한폭의 그림이다.더욱이 피어있지 않은 민둥산 같은 억새 군락지는 목장처럼 낭만에 쌓여 있다. 저멀리 겹겹이 늘어져 있는 산 그리메는 덤이다.
여인의 허리같은 능선길에 올라 간월재로 향하니
어느 하늘 아래 여기가 알프스 인가?. 산사이 능선재에 꾸며져 있는 이국적인 전원 풍경은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착각할 정도다.,
소백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데 이곳은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가미되어 절묘한 작품이 만들어진것 같다.
간월재는 임도를 설치해 차량이 올라오는등 접근성이 좋고 휴게소를 비롯 데크등으로 쉼터를 만들어 놓아 억새철에는 많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곳이다.
신불 정상에서 간월재까지는 크게 힘드는것 없는 계단 내리막이다. 다시 간월산까지의 오르막은 다소 체력이 부치나 주변 풍경에 취해 힘이 들 시간 조차 없다. 간월산을 들르지 않고 그냥 하산 하려다 오르막이 너무 이뻐 간월산 정상까지 올랐는데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너편산과 이산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나 다르고. 타고온 공룡능선도 눈앞에 훤하다.
이곳 영남알프스 지역은 특이한 지형과 억새천지로 대한민국의 으뜸 명소이다. 특히 신불.영축.간월산은 자연과 인공이 조화로운, 공룡같은 암릉과 철따마다 수놓는 억새들로 뭇 사람들의 마음을 앗아가는 산이라 생각되는데 굳이 억새가 없더라도 편안한 능선길은 어머니 품같은 그리움을 주는 곳이리.....
그냥 낯설지 않고 푸근하다.
간월재로 되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후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길을 따라 30 여분을 내려오다 우측 용추폭포쪽 계곡으로 빠져 부드러운 내리막 산길을 쉬엄내려 오니 주차장이 보인다.
십수년의 기억은 가물한데 다시 만남을 가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 만큼 생각 보다 새삼 대단하다. 이곳저곳 한국의 산들과 함께 했지만 암릉.억새.부드러운 능선에 인공과 자연의 조화로운 풍광을 뽑내며 우뚝솟아 있는것이 과연 영남의 알프스 이상이다.
오랫만에 만난 애인이 더더욱 예뼈 보이듯, 오래동안 마음에 새롭게 남을 몇 안되는 산으로 기억될거 같다.
간월재
간월복합웰빙센터
벽소폭포.인공
이런것도 있네
등산초입 거북바위?
홍류폭포 가는길.등산초입
왼쪽. 공룡. 오른쪽 간월재 갈림길
물이 없다
폭포지나 급오르막
첫번째 조망터. 멀리 간월산
암벽 줄이 없다
그냥 기어 오름
우회로
가파르다. 줄이 없다
칼바위능선 초입
좌우 급경사 절벽
똥폼?
영축.신불 중간능선지점.신불재
사람들이 많다
간월재 가는 편안한 길
파노라마 영상
영축산 능선
뒷쪽 간월산
간월산
간월재 내려 가는 계단
간월재. 밥상? 많다
차량. 이곳까지 올라옴
하산길. 임도
07.55 집출발
09.10 언양 tg
09.25 간월복합웰빙센터 도착
09.40 산행출발
10.00 홍류폭포
11.00 첫번째 조망
11.15 두번째 조망
11.50 공룡능선 시작점
12.45 신불산 정상
13.00 점심식사
14.10 출발
15.10 간월재 도착
15.25 간월재 출발
15.50 간월산 정상
16.05 출발
16.25 간월재 도착
16.35 간월재 출발
17.00 갈림길. 용추폭포쪽 계곡
17.25 들머리.날머리 합류 지점
17.45 주차장 출발지. 총 8시간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