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미 2달 넘게 제 글을 읽어오시는 분들중에 아직도 주식과 펀드를 정리하지 못하고 또 다시 두달전에 해오셨던 똑같은 질문을 다시 반복하고 계십니다. 결국 이런 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십니다. 아니 외면해 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부의 효과(Wealth Effect)란 말이 있습니다. 부의 효과(Wealth effect),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으로 자산효과라고도 합니다. 현재 소비가 미래 소득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주가가 혹은 투자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미래 자산 증가를 생각하고 투자자들이 소비를 늘린다는 것이다. 자산버블 시대에 가계의 지출이 과다하게 늘어나는 것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물론 반대 용어도 있습니다. 마이너스부의 효과(Minus(Negative) Wealth Effect)란 말인데요, 거꾸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소비가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 합니다.
제가 갑자기 이런 폭락시대에 부의 효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궁금하시죠? 그건 제가 어제 상담해 드린 A고객 때문입니다. A고객은 이미 6개월 전부터 상승미소로부터 펀드정리, ELS가입 반대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인 8월부터는 거의 매일 해지하라는 저의 압력(?)에 시달리셨지만, 이분은 현재 ELS는 완전 깡통, 펀드 수익률은 -60%대입니다. 8월경에 -10%대였던 펀드수익률이 2달도 채 되지않아 -60%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때 처음에 저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했던 A고객님이 저에게 말씀하셨던 이유는 딱 하나 -10%라는 것이었습니다. 본전생각이겠죠.
어제 다시 그분을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데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차피 펀드는 안팔면 손해본 것은 아니니까 그냥 될때까지 가져가겠다고......
그렇습니다. 사람은 항상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합니다. 전에 제가 올린 칵테일파티효과라는 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http://blog.daum.net/riskmgt/7097363) 즉, 주식(펀드)과 부동산이 상승할 때는 매도해서 이익을 확정하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미리 소비 지출을 늘려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처럼 자산의 평가손이 엄청난 상황에서는 반대로 안팔면 손실이 아니야라는 손실 회피 심리를 가동합니다. 그러면서 애써 외면해 버립니다. 아니 아에 포기한다고 생각하는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투자 심리학에서 보면 그분들은 맨 마지막에서 정리한다는 사실...그런 분이 시장을 포기할 때 항상 바닥이 되곤 한다는 것이 경험에서 나오게 됩니다.
오늘 새벽 다우지수는 과거에 예상했던 대로 서커스랠리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아직도 소위 말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바닥을 논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 다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닥을 논하면 할 수록 위에 말씀드린 A고객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그려봅니다. 진짜 고수는 유리하게 상황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지표만을 믿고, 시장만을 주목합니다. 그래서 이런 혼란스런 장에서는 절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즉, 살아남은 자에게 몇 년이 지나서 회복 장세가 오더라도 수익을 내어 만회할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이 말쑴 꼭 명심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몇 가지 지표만 보여드리고 정리하겠습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TED스프레드 기억하시죠? 참 많이 회복했습니다.
리보 3개월 금리와 T-bill 3개월 금리의 차이가 바로 TED스프레드인데 이들의 갭이 2.5이내로 좁혀졌네요. 과거 4.3을 초과했었는데 많이 좁혀졌다는 말은 단순히 은행간의 신용위험이 국유화를 통해서 많이 해소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기업이나 가계의 대출로 이어졌느냐 하면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이것이 일반 대출로 이어질 때 경기침체에 대한 해결책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실물경제의 회복과 연관되기에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이에 대한 증거지표들을 몇개 보여드립니다.
위에 있는 그림은 10년만기 변동금리부 대출금리입니다. 미국의 정책금리를 내리든 말든, TED스프레드가 축소되었음에도 일반 대출의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거 보이시죠? 밑에는 36개월 자동차 할부금리의 상승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는 아직 가계대출의 위험성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이를 설명하는 또다른 지표를 보여드리죠.
미국의 유명한 카드사 AMEX사의 주가와 연체율을 보여드리고 있는 그림입니다. 주가는 59% 하락했는데, 이것의 직접적인 이유는 오른쪽에서 보듯이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입니다. 이 연체율은 바로 개인 소득의 감소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개인소득의 감소는 어디서 원인을 찾아야 할까요?
공업생산량과 구매지수는 챠트에서 보듯이 하락하고....
주택 착공률을 보더라도 이미 파란색 리세션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미국 수출 수입량은 빨간색 박스를 보듯이 계속 줄어듭니다.
오늘 다우지수의 폭락은 폭락이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지표들에 대한 당연한 순서입니다. 그러니 일희일비 하지 마시고 꾸준하게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오늘 한말씀 더 드립니다. 제가 계속 이야기하는 뉴욕시장의 한국EFT펀드인 EWY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당연히 오늘 새벽에도 폭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폭락사실이 아닙니다. 다른 것이 있습니다.
어제 종가가 24.8포인트 인데요....
음 놀라지 마세요. 저 가격은 한국 KOSPI로 환산할 경우 2001년 4월 가격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2001년 4월 KOSPI지수는 540포인트입니다. 물론 저건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달러화 지수이므로 원-달러 환율하고도 연관이 됩니다. 그럼에도 바닥을 논하는 이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 올려봅니다.
가끔 차를 두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 요즘처럼 덥고 불편하더라도 일주일에 두세번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한권의 책은 거뜬히 읽어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피곤해서 자리를 잡아 앉을 경우 나도 몰래 잠을 자기도 합니다. 내가 사는 곳이 수락산역인데 희한한 것은 그렇게 세상 모르고 자다가 "다음 역은 수락산...이 소리만 나오면 깜짝 놀라 침을 닦으면서 일어난다는 것이죠.
칵테일 파티에 참석에 본적은 없습니다. 이번 추석을 이용해서 제가 두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 한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칵테일파티 처럼 시끄럽고 혼란스러워도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야기는 무조건 들린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입니다. 결론은 사람은 자기에게 필요한 소리만 듣는다는 말이랍니다. 즉, 지하철에서 그렇게 잠들었다고 하더라도 오로지 내가 필요한 수락산이라는 소리만 들린다는 것이지요.
이게 경제학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음 아고라에 경제위기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한국 한국의 조중동 정크 신문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정말 위기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고라 논객들의 말에 더 신뢰하는것이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라는 말씀도 드렸구요. 그러나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한 것처럼 들리는 소리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새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올려줄것이다, 재건축 재개발이면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미국과 한국은 틀리다라는 말에 솔깃하고 세계 경제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인 것이고 부동산 거품의 문제는 전세계의 문제라는 사실은 간과하는 것이 칵테일효과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문제는 적분으로 크게 확대해 보면 신뢰의 문제라고 봅니다. 은행에서 100원 대출을 해주고 100원 담보를 잡습니다. 그 담보를 기초 자산으로 하여 MBS(모기지 유동화 증권)을 발행합니다. 100-->100원 담보 --> 100원 담보 유가증권 발행 -->그리고 그 100원으로 다른 담보 대출 --> 발행한 MBS는 헤지펀드로 이동하여 CDS 발행합니다. 즉, 이런 끊임없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파생상품의 전이는 장부에서 사라져 현금으로 돌아와서 또다른 유동성을 만들었지만 결국의 구상권 행사를 통하여 원래 담보대출을 실행한 은행으로 온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것이죠.
작년 베어스턴스가 1차 위기를 겪고 있을때 서브프라임은 아무 문제가 아니다란 말로 넘어가고, 올해 3월 베어스턴스가 끝내 사라질때도 미국 시장은 다시한번 랠리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GSE 두곳의 구제금융때도 마찬가지고 끊임없이 실제 상황에 대해서 개미들에게 안내해 주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험한 자산에 투자했는지 위험한 상황인지 꼭꼭 숨기고 칵테일 파티 효과만을 부추켜온 정부와 금융시장에 어제 일어난 리먼사태, 그리고 앞으로 있을 AIG, WAMU등의 사태에서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이제 인식하게 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요.
오늘 미국 최대 규모의 상호대출은행인 WAMU(워싱틴뮤추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낮춘다고 S&P가 전격 발표했다고 합니다. AIG에 대해서도 한단계 신용등급을 낮추었구요. 이제 이런 신용등급조차 개미들은 믿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근 10년동안 골디락스시간에 벌어졌던 일들을 신용평가 기관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동조해놓고 이제와서 신용평가 정상화를 외치니 웃기는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경제 장관회의에서 또다시 연기금의 역할을 강조했나 봅니다. 그리고 많고 많은 증권사의 시황은 단기악재 장기 호재라고 열심히 써댔네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환율정책 실패, 9월 위기설의 진실 등...한국에서도 신뢰의 문제로 옮겨가기 시작하면 그때는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는 사실이 때론 두렵기만 합니다.
아마 작년말쯤부터 떨어지기 시작한걸로 기억되는데. 그당시 누군가 1100대까지 떨어질꺼다 라는 말듣고 주식 다 팔고 펀드도 해지했었어요.그때 2000포인트였을때였거든요.펀드 해지할때 사람들이 하지말라고 두고보라고 하는거 그냥 다 해지했음.팔고나서 진짜로 쭉쭉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까딱하믄 전부 마이너스 볼뻔했지요오...
상승미소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만, (저도 꽤 비관론자라서...) 마지막 EWY 관련 분석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환율 변동이 고려되어야 하고, EWY ETF의 배당률이 주가지수 보다 연 0.5% 정도 더 높았기 때문에, 현재 EWY 가격이 주가지수 540포인트 수준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결국 투자 심리학에서 보면 그분들은 맨 마지막에서 정리한다는 사실...그런 분이 시장을 포기할 때 항상 바닥이 되곤 한다는 것이 경험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부분 넘넘 동감이죠. 본인도 경방을 알기전에 저런식으로 하다 마이 손해봤어요. 버티다 팔고나면 항상 상승...ㅠㅠㅠ
시간도 없으실텐데 좋은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상승미소님 미네르바님 닥터케이님 SDE님등 여러 고수님들의 탐독하면서 한국정부의 어이없음을 100% 공감했지만 내심 강력하게 바랐습니다... 이 모양까지는 가면 안되겠지...그래도 중간에 방향을 틀겠지..그리고 구체적 대책을 내놓으시라고 졸라보기도 했지요. 그대로 된다면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 힘들기에...님들의 지난글들을 읽어보고 내용을 종합해보고 제시하신 해결책 종합해보면 현실에서 흐르는 기사들은 너무나 동떨어져있네요..이미 강을 건넌지 오랜가 봅니다... ^-^
아 그러고 혹 참고가 될까해서// 손실을 본 분은 그 자산을 파는 것이 맞습니다 특별한 반전 이유가 없는 한 말이지요 // 저도 짧은 지식입니다만 요새 behavoral finance라고 뜨는데..거기보면 손실회피 경향이라고 나오죠 그럼 펀드 손실자가 논리적으로 파는게 맞는데 안 팔고 붙들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고?) 있는 이유는 - 안 팔면 실제로 손실이 확정이 되지 않지만 (즉 평가손 상태) 팔아버리면 이제 손실이 현실로 확정 된다 (매매손 상태) 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서워서 왜? 자기자신에 대한 부정이 되니까 ~~ 못 팝니다// 허나 팔아야 합니다 고수는 이런 것 다 이겨내는 사람이 고숩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
삼양식품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은 전혀 하지 않다가 올 6월달에 넝심때문에 삼양식품 회사를 새롭게 알게되어서 국민기업을 만들어 보고자 매수를 하였지요. 그리고 불경기일때 라면이 잘 팔리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상승할 것 이라는 기대를 갖고있습니다.그러나 전체적인 하락으로 인하여 삼양식품 또한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