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214 (월)
- 살아있는 화석, 은행(銀杏)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10) - 식물이야기 (52)
오늘은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도 보여주지만도 길거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은행” 이야기입니다.
(5) 은행 (Gingko Nut, 銀杏)
가을이 되면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 열매가 땅에 떨어져서 사람들이
줍느라 온통 난리입니다.
그런데 맨 바깥의 부드러운 과육에는 즙도 많고 고약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서
손으로 직접만지면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좋지 않다고 합니다.
과육을 벗기고 나면 그 속에는 다시 마치 조그마한 럭비공 같이 생긴 단단하고
하얀 껍질이 있고 그것을 깨면 그 안에서 갈색의 얇은 막에 싸인 연두색의
알맹이가 나옵니다.
우리는 이 알맹이를 구워서 술안주로, 심심풀이로 또는 여러 가지 요리에 넣어서 먹는데
그러나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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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은 영어로도 “Ginko Nut"으로 ”-nut"라는 말이 붙었지만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식물학적 분류로는 “견과(堅果)”가 아니고 “핵과(核果)”입니다.
# 핵과(核果) = 씨열매 = Drupe = Stone-fruit = Putamen:
나무처럼 단단한 속껍질(=핵-核) 속에 씨앗이 들어있고 속껍질의 바깥을 살이 많은
중간껍질이 덮고 있는 열매. 즉, 과육 속의 단단한 핵 속에 씨가 있습니다.
- 버찌, 앵두, 호두, 가래, 은행,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망고, 층층나무열매, 산수유,
옻나무 그리고 수입하는 과일인 커피열매, 올리브, 아몬드, 피스타치오, 피칸, 코코넛
등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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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열매를 “백과(白果)”라고 하여 진해제(鎭咳劑), 또는 거담제(祛痰劑)
등에 쓰는데 호흡기 기능을 도와주고 기침과 담을 다스립니다.
그리고 소변이 잦거나 조루증이 있을 때 구워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특히 아이가 밤에 오줌을 자주 쌀 때 먹이면 아주 잘 낫는다고 합니다.
또한 요즘에는 잎에서 항암작용, 고혈압, 뇌졸증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해 주는
추출물이 발견되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잎을 책속에 넣어두면 벌레가 꼬이지 않는데, 이는 방충작용을 하는
"부틸산(C3H7COOH)"이라는 성분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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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Silver Apricot, Maiden Hair Tree,
행자목-杏子木, 압각수-鴨脚樹, 공손수-公孫樹)
- 뜻 : 장수(長壽), 정숙(靜肅), 장엄(莊嚴), 진혼(鎭魂)
2009년 5월에도 한번 소개해드렸었는데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으로 사랑받는 은행나무는
씨앗식물들 중에서는 가장 원시적인 무리에 속하며 은행나무 과에는 오직 은행나무 1종만
있습니다.
고생대에 나타나서 쥐라기에 번성했다고 하며 빙하기에도 견디고 살아남았는데 그래서
“살아있는 화석(化石) = Living Fossi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은행나무가 번성할 때 함께 살던 다른 나무들은 모두 화석으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은행나무도 마주봐야 열매를 맺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어서 수나무의 꽃가루인 “편모(鞭毛) = 정충”이 바람에 날려서 암나무에 꽃가루받이를
해야만 씨앗이 만들어질 수가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데 이와 비슷하게 열매를 맺는 식물로는
또 “소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나무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암나무와 수나무를 서로 가까이에 심습니다.
그렇지만 도시의 가로수로 심을 때에는 가을에 열매가 너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또 길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수나무만 심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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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단(杏壇) >
“행단”이란 말은 옛날 공자가 “행단”위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하여 지금도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문묘(文廟)”나
“향교(鄕校)”등에 많이 심었고 사찰에서도 심었는데 지금까지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사는 은행나무는 거의 모두 암나무입니다.
* 그런데 어느 학자는 공자의 “행단(杏壇)”이 꼭 은행나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구나무(행수=杏樹)”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던데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 또 어떤 학자는 이 나무는 처음에는 소나무 같이 바늘잎을 가진 나무이었다며 “침엽수”로
분류해야 한다고도 하는데 실제로는 잎이 넓으니 학자들 간에 말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는 대나무를 두고 풀이냐 나무냐 하고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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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이름의 내력 >
o 은행(銀杏) :
“은빛 나는 살구”라는 뜻으로 은행나무열매의 속 알맹이가 마치 "살구 씨(행인-杏仁)"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은빛으로 빛난다고 하여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o Silver Apricot (은빛 살구) :
위의 “은행”의 뜻과 같은데 동양이나 서양이나 보는 느낌이 같습니다.
o Maiden Hair Tree (처녀머리) :
은행나무가 가을에 노랗게 단풍든 모습을 보고 부르는 이름인데 이름 지은 사람이
알고 있는 처녀의 머리가 노란 금발이었던 모양입니다.
o 행자목(杏子木) :
살구 씨와 같은 나무라는 뜻입니다.
o 압각수(鴨脚樹) :
은행나무의 잎이 마치 “오리발”과 같다고 하여 붙었습니다.
o 공손수(公孫樹) :
은행나무는 싹이 튼 지 20년 이상이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씨를 심어 손자를
볼 나이에나 가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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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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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견과류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는 열매에 대한 이야기로서
“아몬드”부터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죠기 위에 있는 은행을 보니까 침이 꼴깍~~캬..맥주안주로 딱인데..ㅎㅎ 아직 파란은행 사진은 포도같기도 하고 예쁜데 밑에 있는 잘 익은 노란은행 사진은 왠지 사진으로도 냄새가 폴폴 나는듯...근데 하루 10알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좋은데 많이 먹으면 죽을수도 있다는데 사실인가요?ㅎㅎ
은행을 즐겨 안주로 하시는 정도면 맥주를 꽤나 하시는 듯.... 은행은 좋아하시는 분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으로 아주 크게 갈라지는 맛이라고 보이는데.... 왜 그런가는 그만두고라도 많이 드시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 보다는 요즘은 맥주 안주로 은행이나 메뚜기가 잘 보이지 않는데 말씀하시는 분과 이런 안주로 한잔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만도....
저도 옛날 선배님과 개나리아파트 쪽 카페에서. 반건조 오징어 한치구이랑 은행과 생율 먹던 생각이 납니다.
예~~~ 아득한 옛날에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짧은 것 같기도 하고 어느때는 꽤 길구나 하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남은 세월 좀 더 뜻있게 보내야하는데....
학장님,지난 금요일 오비모임 끝나고 잘들어 가셨는지요? 그날 당구를 쳤는데(최영순,염사장) 학장님과 같이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특히 이번엔 그간 적조했던 분도 나오시고 여럿이 모여 예전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즐거웠습니다.주최측에 감사하죠.은행은 주총무도 언급했지만 회사근처 아하에서 뜨거운 물에 살짝 풍덩(?)한 오징어와 먹던 기억이 남니다.사주신거 맜있게 먹었지요.이제 추억으로 남고 꽤 시간이 흘렀네요. 본란에선 은행나무 암수와 핵과에 대해 잘 배웠습니다.감사드리고 다음 학과 준비 수고 마니하세요.**
이 사장님, 반갑습니다. 옛날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젊을 때에는 매일 매일이 바쁘니까 조금 전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히려 옛날 일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군요. 인생은 태어나서 얼마 후 부터는 다시 태어날 때의 분위기로 돌아간다는 말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젠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아인학장님 그런거 같습니다. 나이들면 다시 애가 된다는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 또 그것을 반추하고 나눌수 있는 벗이 있으면 더 더욱 좋구 행복 하구요. 요즈음 생각하면 일희일비 하는 우리 인간사가 참으로 별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삶은 계란이요"라고 말씀하신 고 김수환추기경의 유우머가 떠오릅니다.시간 되시면 연락주세요.
그렇습니다. 저는 "그냥 살지요~~~"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데 이 세상을 살고 가신 그 수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모두 느꼈을 텐데 무어라고 말씀하고 가셨는지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앞과 뒤, 그리고 옆, 또 위와 아래에 살았던 사람들은 무어라고 느꼈는지.... 답지 않게 바쁜일들이 생겨서 급한 일 끝내고 한 번 연락드리겠습니다.
우리단지에 제일 많이 있는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랍니다. 시골서자랐지만 은행이 달리는걸 본건 이곳으로 이사와서 처음 보았구요. 은행잎이 처음 싹을 튀울때 얼마나 예쁜지..보신분 별로 없을듯..^^ 주로 어른들이 자루들고 다니시면서 은행을 수확하시던데..작년에는 친구가 직접 거리에서 주워서 까서 볶아도 오고 두고 먹으라고 생으로도 주어서 밥에도 넣고 후라이펜에 구워도 먹고..어릴땐 왠지 입에 안맞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맛있게 먹을줄 알게됬구요.실물로도 가을에는 온통 노란물결치는데 사진도 아주 예쁘네요..잘보았습니다^^
서울시의 나무가 은행나무이고 꽃은 개나리이니까 은행나무가 많은데 그곳에도 많군요. 어릴 때 은행잎을 말려서 책갈피에 넣었던 추억은 누구나 있지요. 2009년 5월에 아인학당에 은행나무에 대하여 올린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까 사진이 없어졌습니다. 5월쯤 새 잎이 나고 곧 꽃이 피는데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는데 꽃이 잎과 같은 색깔이라서 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한번 암꽃과 수꽃을 살펴보시지요.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열매가 열렸던 나무가 암나무, 안 열린 것이 수나무이니까 기억하셔서 보면 구분이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