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전염 바이러스)와 관련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조심해야 할 사항들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1. 함부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지 말라.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어떤 분들은 중국이 기독교를 핍박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레위기 26장 16절 “내가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곧 내가 너희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려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가 파종한 것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며”라는 말씀을 근거로 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성경 해석은 잘못된 성경해석입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자연재해(메뚜기, 우박, 가뭄, 질병 등등)는, 1차적으로는 언약백성인 <이스라엘>이 율법에 순종하지 않았을 때 임하는 심판입니다. 또한 신약시대에는 그런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가 2020년 2월 18일(화) 이후에는 대구 지역에서 대거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대구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까?
때로 심각한 자연재해가 마지막 때에 임하는 현상일 수 있지만, 함부로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칼뱅 시대에도 흑사병이 자주 돌았습니다. 그리하여 도시 인구의 1/3이 한꺼번에 죽기도 했습니다. 그때 신실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섣불리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2. 혐오를 조심하라.
공포와 두려움이 조장되는 시기에는 특정 대상을 혐오 대상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라고 해서 중국과 중국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천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비록 그 집단의 이단성 때문에 불편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전염병 문제로 인해 그들에 대해 혐오집단으로 몰고가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문제가 있는 집단이 아니라 거짓 가르침으로 인해 문제가 있는 집단입니다.
신천지만 아니라 정통교회에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한 주간에 예장 고신 성동교회에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몇 주전인 2월 2일에도 코로나 확진자 2명(6, 21번)으로 인해 명륜교회(종로구 명륜동)가 폐쇄했습니다. 그러므로 섣부른 혐오를 조심해야 합니다.
3. 가짜뉴스를 조심하라.
사회가 혼란스러운 때는 주목받기 위해서 허위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 많은 클릭, 더 많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운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함부로 믿지 말고 함부로 퍼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과연 그러한가를 상식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4. 상식적으로 대처하라.
지금은 중세시대가 아닙니다. 14세기 유럽이 아닙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상당히 많은 질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치료가 쉬워졌습니다. 우리는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라 상식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5. 이 일이 속히 그칠 수 있도록 기도하라.
지금은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비난할 시점이 아닙니다. 모두 함께 협력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갑작스런 전염병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면서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과 의료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혹여나 주변에 확진자나 그 가족이 있다면 그들이 이번 일로 인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