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월이 가기 전에 장담기를 했어요.
2019년 음력 정월 23일
금지옥엽 잡곰팡이를 없애고 유익균만을 키우려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겨우내 굴리며
끼고 살았습니다.
내 눈에 콩깍지. 구수한 꼬릿함을 즐기며.
메주의 곰팡이도 감상하실겸...
장담는 모습을 따라 오시죠~~~♡♡♡
잘 생겼다. 잘 생겼어. 참 잘 생겼다.
뽀얀 분을 바른 듯 뒤집어쓴 고초균 메주균들
솔로 솔솔
물로 싹싹
깨끗하게 세척한 메주를 잘 닦아낸 항아리에 담고 소금을 풀어 찌꺼기를 가라앉힌 소금물을
3배 정도 부어 줍니다.
이번엔 아주 항아리 크기에도 딱 알맞게 되었네요.
메주 40 키로에 소금물 120 리터 정도.
소독을 위해 숯도 넣고
잡귀를 막아줄 붉은 고추와 대추도 넣고
메주가 떠오르지 말라고
대나무 가지까지 걸쳐 주었네요.
부디부디 맛있는 장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 배려라는 것 =
이번 장속에는 배려가 듬뿍 들어 있답니다.
중부 이북으로는 대나무가 별로 없다지요?
이천 역시 대나무는 보기 힘들지요.
저번에 이장단 연수중에 담양 죽녹원 견학을 한적이 있답니다.
그 지역에선 흔하디 흔한 대나무의 청량감을 느끼면서 지나가는 소리로
대나무 조각 파는 곳이 있으면 메주 누르게 사가고 싶다고 했더니 옆에 계시던 남이장 사모님께서 집에 얻어 놓은거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까먹었지요. 생각지도 않았지요.
한참 바쁜 김장철에 배추를 잔뜩 싣고
남이장님 내외분이 지나가시다가
무심한듯 츤데레처럼
통대나무 한 조각을 주고 가시더라구요.
어찌나 반갑고
어찌나 고맙던지.
그 댁도 메주 누르려고
서천 시누네서 얻어온 것을 또 나눔하여 챙겨주시니
그 배려에 감사함이 절로 샘솟았습니다.
작지만 큰 배려...
올해 장속엔 배려가 담겨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