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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않은 금,호남을 2구간으로 나누고 보니, 시간이란 녀석은 금방 흘러 정맥5차팀과 북대구에서 반갑게 합류해서
늦은밤 잠에 취한듯 꼬불꼬불 돌고 돌아 진안군 신광재에 도착하게 된다.
비 올듯한 밤하늘에 별도없고 껌껌한 밤이라 어디가 어딘지 옆사람 코베어 가도 모를판이며
대구의 답답한 공기보다 몇천배는 더 좋은 알싸한 밤공기가 폐속로 들어 올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이다.
지난번에 안 보이던 배추인지 감자인지 한뼘정도 자란 파란 모종도 보이고
잠시지만 맨뒤에 오는 분들 기다리다 보니 어둠속으로 하나,둘 사라진다.
성수산 가는길에 넓은 개활지를 지나며
오늘도 어김없이 맨 꽁지에서 졸음에 겨운 두다리로 비틀 거리며
연초록의 풀밭을 걸어 간다.
바람 좋으니 시원하게
정맥팀 자리에 희야 누님까지
오늘 소고기 구워 준다고 천리먼길까지 왔건만 추대장님이 소고기 없단다.
금,호남 산길은 산줄기는 짧지만 대부분 8백에서 1천고지를 왔다리 갔다리 하는 멋진 산길이며
하나의 산줄기에 두개(금남.호남정맥)의 이름을 부여받은 정통 정맥길이다.
10대강인 금강 397km,그리고 섬진강(218km)의 발원지가 있는 소중한 산길
맨뒤에 따라 정상에 오르니 정맥팀은 웃고 떠들고
객은 낙동강 오리알이다.
초여름밤은 이렇게 깊어만 가는데 지난번 울던 빨가벗고 새는 어디로 간 건지 조용한 밤이 이어진다.
잠시동안 바람이 불어주니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고
대구의 유나님
오늘 날머리에서 먹을것 많이 가지고 오셨다는데 기대가 큽니다.
새벽녁 옥산 고개로 오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낙엽위로 떨어진다.
비올 날씨는 아니지만
간간이 낙엽에 떨어지는 빗소리 너무 좋다.
갈림길에서 헤어진 선두팀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
산줄기는 짧아도 9정맥 산길중 낙동정맥 처럼 훼손안된 금,호남인데
최근에 옥산재 여기에서 밭을 만든다고 훼손을 한것 같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어쩌나 생각보다 더 이상 훼손 안 했으면...
평화로워 보이는 옥산마을
산아래 마을 그리고 논에 가득 가두어 둔 농사용 물이 대조적으로 아름다운곳이며
논에 물만 가득 담은줄 알았더니 하늘까지 담아 두었다.
모두들 바쁜 걸음으로 앞으로 가고
홀로 조용한 산길을 걸으메 숲속에서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소리에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된다.
이제 마이산 구간에 다 다른것 같다.
진안고원에 우뚝 솟아 있는 두 봉우리는 주위의 모든산들을 제압하고 남을듯한
강렬한 모습이다.
좋은길 우측에 두고 좌측의 경사진곳으로 내려가며 흙 사랑을 몸소 실천 하시는 여성 분들
남정네 분들은 모두 우측으로 진행 하는데
어딜가나 꼭 이렇게 말 안듣는 모범 장학생은 있기 마련인가 아니면 이길은 여성용인가.
도로에서
2차선 도로
인삼밭 갓길로 진행 하려다 괜한 오해를 사기 십상이라
조금 험하지만
논뚝길 지나 마루금으로 오른다.
숫 마이봉의 위용
100년전 탑사의 돌탑을 만드신 이갑용 처사께서 나막신 신고 올랐다는 숫마이봉이며
어느 외국인이 "시멘트를 저렇게 비벼서 만들었다며 한국인의 토목기술이 대단하다고..
숫마이봉 옆으로 내려와 은수사에 도착한다.
은수사 용왕전에 물 보충하고 암 마이봉으로 직행
통제 구역이지만 무인 감시 카메라를 피해서 화엄굴로 가본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득남 한다고 한다.
안동의 숨은 재주꾼 청봉님.
대구의 숨은 돌팔이
정맥팀분들의 웃음 소리가 펴져 나가는 화엄굴
화엄굴에서 내려와 암 마이봉으로 오르는길에 전망대에서
샤방 샤방
화엄굴 전설
니 거서 기도해봤나
안해 봤으면 말을 말고
지리 천왕부터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기도를 한덕에 아들만 둘이다.
숫마이봉과 가운데 까만 부분은 화엄굴
진안팔경의 으뜸인 마이귀운(馬耳歸雲)
방장 사랑 추산 사랑
멀리 지나온 금,호남 길이 지척으로 다가 온다.
성수산 -신광재-데미산 그리고 장수 팔공까지
내동산이 지척이고
어딘가 가르키시는 정다운식품 대표님
멀리 내동산이 오란다.
장수 팔공과 우측의 내동산
작은 당나귀 같은 글씨체가 너무 귀엽다.
어찌보면 어린 당나귀 한마리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싸돌아 다니며 만든 글씨체 같기도 하고
정맥팀 빠진 사람은 어디 갓는지
은수사에서 북치고 놀고 있을 수행중님
오스칼님은 뭘 하시는지
암 나의 봉
추사 김정희가 봤으면 숨넘어갈 많큼 이쁜 글씨체
암마이봉에서 인증 담고
이제
밥 무러 가자
은수사 소가죽으로 된 북
비구니 스님께서 한사람이 세번은 쳐도 된다고
숨은 솜씨 발휘해서 세번을 쳐 봅니다.
부모님의 건강을
아이들의 건강을
한번은 ...
이제 이갑용 처사가 30년에(1884년부터 1914년 사이 ) 걸쳐 만든 걸작인 피사의 사탑이 아닌 돌탑 구경을 가는데
입장료를 내란다.
좌측.우측 모두 깜깜 절벽인 바위 투성이고 입장료를 안내면 진행이 어렵고
가격 절충할까 했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단다
두당 3천원, 10명 합 3만원 거금을 주고 탑사로 내려 간다.
어지간하면 가격 절충 합의를 보겠는데 이렇게 좋은 산에와서 서로 기분 상할까 하여
탑사
절벽 중턱에 동굴에 만들어진 탑을 보는분들
어떻게 올라가서 만든건지
사다리는 절대 아닌것 같고
암 마이봉 중턱에 자리잡은 돌탑 5형제가 빼꼼히 내려다 보는데
이야!~~ 저길 어떻게 올라가서... 아니! 큰돌을 지고 어떻게 올라간건지
100년전 이갑용 처사께서 깨달은 바가 있어 윤리 도덕과 불법의 명심견성, 선도의 연심정기를 근본으로
도를 닦아 만인의 속죄를 빌고, 억조창생을 구원할 목적으로 만드셨다는 돌탑 80여기
원래는 108개 였지만 행락객분들이 쓰러지나 안쓰러지나 밀어서 무너트린게 28개
현재는 80여 기가 자리 하는데 세속과는 완전히 등지고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하며 인간의 백팔 번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108기의 돌탑을 쌓았던 것이며
돌탑은 제갈공명이 창안한 진법 가운데 중군을 두고, 전후 좌우 그리고 四隅(사우)에 여덟진을 배치하는 것이다.
아무튼 팔진도 법으로 만들었으며 탑형은 음양의 이치, 역학, 높고 낮은 탑의 구조는 상행과 오행의 이치에 따라 만들어 졌다.
중요한건 돌은 이곳 인근의 돌이 아니고 가깝게는 30리 안에 있는 돌들을 사용 했으며
커다란 돌 틀은 전국 각지 명산순례를 하면서 망태기에 넣어 가지고 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는다는 돌탑
어떻게 쌓아 올렸는지 아무런 장비없이 쌓아 올렸다는 돌탑들
깨끗하고 아름다운 탑사의 돌탑군
이 돌탑은 어떻게 쌓아 올렸는지 알것 같다.
동서남북 네방향으로
정교하고 잘 쌓아올린 탑
물론 아무런 보조물 없이 쌓아 올렸다는데
인증 담고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이곳 탑사에서 내리는 비에 모두들 해탈이라도 하라고 하늘에서 빗님이 내리는건지
탑사 바로 아래 매점에 가서 비닐 비옷 5개 사서 우중전 대비를 해본다.
봉두봉 가는길에
다정한 남매 같은 두분
이곳 봉두봉 중턱에 이갑용 처사가 묻힌곳이기도 하다.
비옷으로 배낭만 덮고
봉두봉 지나 바위봉에서
희야누님
지난 정맥때 손목 골절로 포기했던 구간에 이렇게 행차 해주셨서 같이 걸음 합니다.
잠시 돌아 다니다가 정맥팀분들은 모두 가고
누님과 같이 걸음하니 좋고
강정골재
이곳에서 모두 만나서 점심?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간식이라 하기에는 너무 좋고 정다운님께서 지난밤 부모님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정성것 싸 가지고 오셨다.
물론 그속에 소고기도 들었고 추산 대장님이 소고기는 이걸로 퉁치시겠다고
어찌되었건 소고기 구경은 한것으로... 쩝!~
잘먹고 다시 이어 갑니다.
지나온 마이산
이갑용 처사가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이 서로 외면하는듯한 모습이 안타까워
명주실 18필로 두 마이산 정상을 연결 시켰다고 한다.
암마이봉 중턱 동굴에 미스터리 돌탑을 만드신것만 봐도 저곳 봉우리에 명주실을 연결 시키실분으로 보여진다.
우리같은 속인들은 감히 흉내도 못낼 마이산의 전설들
뭐하나 특징없는 461봉
부귀영화 그렇다
멀리 부귀산이 지척이며 오름길도 편안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좌측 성수와 데미 가운데 마이 우측 내동
부귀산
잠시 휴식을 하는데 동네 개미가 다 모여 잔치하듯 기어 오르며 괴롭힌다.
바람은 어딜가고 덥기만 하니 그냥 갑시다.
부귀산 바위 상사바위
상사바위에서 보는 조망 좋고
부귀산 상사바위
진안 팔경중 세번째인 부귀낙조. 네번째인 고림모종이라 한다.
이곳에서 지는 해가 일품이라고 하며, 산아래 고림사에서 울리는 은은한 종소리라고
오래전 산골짜기 마을에 달래라는 처자가 암자에서 과거 공부하는 젊은선비를 사모하다가
어느날 선비는 과거보러 떠나고 달래는 이곳 상사바위에서 오매 불망 기다리다가 시름 시름 앓다가 죽었다고 한다.
달래"선비님 과거 시험보시고 낙방하던 합격하던 꼭 돌아 오시어요"
선비"기다리 보셔 꼭 합격하고 올테니...
달래는 상사바위에서 눈 빠지게 기다렸지만 끝내 선비는 돌아 오지 않았고 달래는 죽고 말았다.
상사바위에 맨위에 작고 초라한 달래 무덤이 있으니 찾아 보시고
선비 그놈은 양다리 걸친 놈인지 ...
개인적인 생각에는 분명 양다리 걸친 놈이라 판단된다.
믿거나 말거나
부귀산 상사바위에서본 절벽 단애의 소나무
절벽위에 달래 무덤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하나 있음
부귀산의 상사바위의 전설을 뒤로하고 오룡고개로 가는길
나무 그늘이 없어 덥기만 하다
오룡 고개 직전의 성터
돌무더기 성터를 지나면 평퍼짐한 곳에 식수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잡풀이 많아 그대로 진행
오룡고개
예전에 없던 고개위 터널위를 지난다.
우측으로 시멘트 임도길 옆으로 물은 있지만 도랑물이라 여성 두분이 마시기에는
부적합하고 좀더 진행 해보기로 하는데
오룡고개 조금 지나니 우측에서 정맥팀 소리가 난다.
마실물이 있다고 내려 오란다.
청봉님은 드러운 도랑물 뜨고, 정다운님은 좀더 위에서 수돗물을 담았다고 해서
우리도 시멘트길로 올라가서 양계장 건물 옆 수돗물 보충을 한다.
주인 아저씨가 100미터 아래 지하수를 뚫어 만든 지하수라며 자랑한다.
마시고 보충하고 씻고 나서
계란공장이라 해야하나 이곳에서 계란은 먹어 봐야 하겠기에
"아저씨 계란하나 맛봐도 되나요" 하니
따라 오란다
당근 가야죠 수행중님과 오스칼님과 함께 공장 견학겸
전체가 자동화 시설이라 콘베이어는 돌아가고 계란이 쉴세없이 굴러 나온다.
외국 분 내외가 일 하시는 모습도 보이고
주인 아저씨가 계란 6개를 주시는데 수행중님 오스칼님 과 같이 두개씩 나누는데
아저씨가 3개를 더 주신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날계란은 이렇게
치아로 양쪽 모두 작은 구멍을 내고 쪽!~~
오스칼님 드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날계란 3개씩 먹고 나니 든든하다.
먹을복 많은 사람은 넘어져도 개판아닌 계란판이니 나를 따르라...
도랑치고 가제 잡고 물 뜨고 계란 먹고
무덤마다 모두 훼손되어 있는곳을 지나는데 멀리서 홀딱 벗고새가 노래를 한다
벗고 안벗고 니맘대로 하라며
홀딱벗고 발가벗고...
여성 두분과 같이 진행하니
선두는 벌써 모래재에서 끝났을듯한 시간이다.
멀리 금남정맥길의 연석산과 운장산이 지척이다.
635봉
세월아 네월아 급할것 없는 미인 두분
산천 구경은 이렇게 하는거임 이라며...사방 팔방 볼것 다보고 그래도 잘 따라 옵니다.
오는길에 정맥팀 누군가 나무가지에 시그널로 물반병을 매달아 두었다.
후미 여성분들을 위해서 매달아 둔것인데
알고 보니 청봉님이 오룡고개에서 도랑물 퍼담은것을 여성분들께 양보한것으로 판단
후미 여성분들을 위한 멋진 배려로 보여지며 오스칼님께서 모르고 맛나게 마셨습니다.
알고는 안마셨을듯
뭐가 좋은지
다음에 진행하게될 호남과 금남 정맥 3정맥 분기봉
두분 팽달이 걸음이지만 묵묵히 걸으시는 모습 아름다웠구요
남은 정맥길 산천구경 해가면서 무탈한 걸음 기원 드립니다.
막판에 돌팔이도 한장 담고
모래재에서 삼겹살 파티로 금,호남 산길을 마무리 합니다.
수고해주신분들께 정맥 5차팀분들께 감사 드리며
짧은 금,호남 산길 새벽부터 홀딱 벗고 새가 반겨주었고
진안고원의 모든 산들을 제압하던 마이산의 위용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고
마지막 모래재에서 삼겹이 반겨준 금,호남산길
모래재... 모래재
6번은 온것 같은데 내년에 또 와야 할것 같다.
정맥팀분들을 한장 담으며 앞으로 이어질 남은 정맥길 더위와 갈증으로 힘들겠지만
무탈한 걸음 기원 드리며,님들 덕분에 이번 금,호남 2구간 재미나게 걸음 했구요
후미에서 팽달이 걸음을 해보니 진짜 재미는 후미에 있다는걸 알았고
가끔 속터지는 걸음에 빨리 도망도 가고 싶었지만
빨리 가봐야 기다림 밖에 더 있겠나 뒤돌아 보니
최선을 다해 한걸음의 미학으로 고군분투(孤軍奮鬪) 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금,호남 정맥길 재미난 걸음으로 마치게 해주신 5차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하며...
이제 한반도의 동과 서를 나누는 백두대간길로 한번 가 보렵니다.
5차팀과 함께하셨군요~
날계란을 못먹는 저는 그림의 떡이고~ㅎ
아주 가끔이지만 이리 함께하시는 모습도
좋아 보입니다.
이제 대간길 이어가신다니 방장님의
대간 스토리가 기대 됩니다.
날계란은 단백질 이라 산에서 포만감도 있고 아주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산으로 갈때 날계란 가지고 다니는 일은 없어야겠죠
이번주 부터 대간인데 한겨울 온산이 흰눈으로 덮힐때 지리에서 끝날것 같습니다.
더운날 시원하게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