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KBS1TV에 특별한 출연자가 있었다.
미국에서 살다 귀국한 조씨 3남매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에서 판소리꾼들로 활동했다.
우리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우리 가수들의 음악을 K팝으로 안다.
그러나 K팝은 우리 고유의 음악이 아니다.
그 소리꾼 3남매가 미국을 비롯
유럽에서 공연을 하면 청중의 호응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했다.
90년 대 미국 사우스 콜로라도 유니버시티에서
공부하던 중 우리 문화를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판소리 춘향가 중 한 대목을 불렀다.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흥얼거렸던 나는
전문 소리꾼만큼은 아니지만
5바탕의 눈대목들을 부를 수 있다.
소리를 하느라 목의 핏줄이 터지고 성대를 상해
지금은 소리하기를 그만 두었지만
여전히 귀명창으로 판소리를 사랑한다.
문화는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1945년 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생활의 모든 분야에 서양의 문화가
홍수처럼 흘러들어왔다.
이젠 우리의 국력과 문명도 선진국에 올라서서
우리의 문화가 해외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스스로 천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홀대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음악, 이른바 국악이다.
회원이 10만명이 넘는 클래식 전문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내가 올린 국악이나 판소리는
들어와 보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다.
클래식만 듣는다는 그들의 의식의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나는 판소리와 국악을 좋아하지만
서양 클래식 음악 또한 해설서와 관련서적을
몇 권을 냈을만큼 그 쪽 전문이다.
도대체 우리 음악(국악)의 예술성이
서양 클래식에 떨어진다는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개념은 무엇인가?
예술의 가치는 높고 낮음이 아니라 다름에 있다.
우리의 판소리를 듣고 서구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 다름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국 사우스콜로라도 유니버시티에서
소리를 하는 나의 모습.
춘향가의 줄거리를 먼저 영어로 들려주고
소리를 했는데 끝난 후
강당 안의 미국인들이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침.
https://youtu.be/6j4_U9V37mE
첫댓글 배홍배 선생님 귀한 모습 직접 뵈오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