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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_사필귀정(事必歸正) 파사현정(破邪顯正)
누가복음 11:24-26
24.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25.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 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26.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 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오늘은 2023년 1월 1일, 마음과 정성을 모아 새해 첫 예배를 올립니다.
지난해에는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겨우 27만여 표차로 신승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섰고 8개월을 바라보는 날 동안 우리는 상상 이상의 불법무도한 일들을 목격하였습니다. 이제 선진국에 막 진입한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는 어이없고 치욕스런 시간이었죠.
불과 7-8개월 만에 후진국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며 올해도 우리 민족과 백성들이 이 한해를 어떻게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올해 계묘년에 가장 우려되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쟁의 위협이죠. 지난해 성탄절 다음날(26일) 북한의 드론 5대가 서울 상공과 강화도 일대를 3시간 남짓 휘젓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우리 군은 KA-1 경공격기와 공격용 헬기 코브라 등을 출동시켜 100여 발의 사격을 했지만, 단 1대의 무인기도 떨어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KA-1 경공격기 1대는 서둘러 출동하다가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죠.
그런데 북한이 드론을 띄운 이 긴급 상황에서도 국군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의 행적이 실종되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국무회의 석상에서였습니다. 상황이 발생한 뒤 만 24시간이 지나서죠.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드론 공격을 문재인 정권 탓으로 돌렸습니다. "2017년부터 무인항공기(UVA) 드론 대응 훈련이 아주 전무했다"면서 "북한의 군사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께서 잘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한 것입니다. 또 예산타령을 하며 야당을 비난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 발언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드론 대응부대를 창설하여 운용했습니다. 예산 문제도 전년도 예산이 남아 이월한 것인데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야당 탓으로 몰고 가려 했던 것이죠.
기가 막힌 것은 군에 '실시간 대응'을 지시했다는 대통령의 '실시간 행적'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가 침범한 날 수석비서관들과의 티타임에 최근 분양받은 안내견 새롬이를 소개했고, 송년 만찬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또 일촉즉발 전쟁상황인데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패싱한 채 확전을 각오한다며 북측에 2~3배 숫자의 우리 군의 무인기를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죠.
국가의 안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정황 분석이나 전략평가 없이 독단적으로 전쟁을 결정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전쟁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는 지시를 그렇게 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미국의 사주를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발시킨 젤렌스키 보다도 더 무모한 대통령이라 할 밖에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역’ 무인기 침투 지시를 두고 “무인기를 북으로 침투시키는 것은 적을 억제하고 굴복시키기 위한 창”이라며 “당시 원점 타격도 준비하면서 확전 위험을 각오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니 더욱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군사적 충돌은 서로 치밀하게 각본을 짠 상태에서 벌어지기보다 상대방의 정확한 의도를 오인했을 때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때문에 작전을 늦추더라도 군사 핫라인을 통해 북한측의 행동에 대한 상응조치임을 분명히 한 다음 단행해도 같은 효과를 거둘수 있는 데도 말이죠. 이번 상응조치는 북한 무인기의 무장 여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뤄진 성급한 조치였기에 앞으로의 상황이 더 우려되는 겁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다방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의 사례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북한 미사일은 사상 처음 남쪽 해역을 침범했습니다. 우리 정찰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쪽 5km까지 간 것도 정전협정 후 처음입니다.
윤 정권이 들어선 후 계속된 한미 군사훈련과 북측의 군사적 대응은 전쟁의 먹구름을 한반도에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의 경우, 2020년 4차례에서 지난해 갑절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90발의 순항 및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2014년에 다음으로 북한 무인기의 서울 및 수도권 침투가 있었던 겁니다. 남북의 적대적 대립이 계속된다면 다음 군사적 위기는 더욱 강한 수위와 빈도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협할 것입니다.
12월 28일 윤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대만 평화가 한반도와 직결된다는 것이죠. 정부의 공식적인 대외전략 문서에 중국이 가장 예민해 하는 대만 문제를 처음 등장시킨 것입니다. 이 내용은 ‘대만해협 유사시 한국의 적극 개입’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으로 대만이 우크라이나처럼 전쟁판이 된다면 우리 군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군대도 안 간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결정으로 전쟁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경제위기와 민중들에 대한 탄압입니다. 윤정권이 들어선 후 부자 감세와 노동자 탄압은 일상화되었습니다. 이번 법인세와 종부세 인하 결과로 5년간 세수는 20조 원 감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정 당국은 여전히 국회를 통과한 관련법 개정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죠. 추 부총리 22대 국회에서 여소야대 상황 바뀌면 부자감세를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5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또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1만 개나 감소했고, 종사자도 7만7000 명이나 줄었습니다. 개별 업체의 평균 부채는 전년보다 4.2% 늘어 1억7500만 원이 되었죠.
지난해 화물연대의 파업을 빌미 삼은 윤정권의 노동 탄압은 가히 엽기적이기도 합니다. 지금 윤정권은 노골적이고 심각한 노동시장 ‘개악’을 추진하고 있죠. ▲52시간제를 월·연간 단위로 확장해 최대 80시간 노동까지 가능하게 하자 ▲호봉제를 직무성과급으로 전환하자 ▲파견 근로가 가능한 업종·기간을 확대하자 ▲파업 기간에도 대체 근로를 허용하자 ▲파업시에 노조의 점거를 금지하자 ▲주휴수당을 폐지하자 ▲최저임금을 손보자 등입니다. 그 하나하나가 놀라울 정도로 기업주들에게 유리하고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내용들이죠. 노동시간을 늘리고, 임금을 낮추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노동조합과 단체행동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그동안 전경련과 경총 등 기업주 단체들이 요구해 온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조를 부패집단으로 규정하고 헌법상 보장되어있는 단결권, 단체행동권마저 부정하고 있죠.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재정을 감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풍전등화와 같은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나 몰라라 하며 그 위기가 마치 노동자들 때문인 것처럼 호도합니다.
하늘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민생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전기, 수도, 대중교통 요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장보기가 두렵고 가족들 외식 한 번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정부, 아니 오히려 위기를 불러들이는 정부 여당을 보며 새해 우리 국민과 민중들이 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한숨만 쉬어질 뿐입니다.
올해 2023년은 60십 갑자력(甲子歷)으로 계묘(癸卯)년입니다. 갑자력은 간지력(干支歷)이라고도 하는데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이루어지죠.
천간(天干)은 하늘의 움직임과 관계성을 오행으로 나타내고, 지지(地支)는 지상의 변화를 열두 동물로 표현하여 우주 만물의 연관과 변화를 드러내 줍니다.
천간(天干)은 하늘의 기운을 상징하는 기호 같은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기운을 다섯가지로 보았습니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기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에는 태양의 둘레를 도는 8개의 행성이 있습니다. 수성(水星) 금성(金星) 지구(地球) 화성(火星) 목성(木星) 토성(土星) 천왕성(天王星) 해왕성(海王星)이죠. 예전에는 명왕성(冥王星)까지 포함해서 9개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명왕성은 크기도 달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고 공전궤도도 다른 행성과 다르다는 이유로 2006년 왜행성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옛사람들이 밤에 천체를 볼 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지구를 뺀 수성(水), 금성(金), 화성(火), 목성(木), 토성(土)까지였습니다. 때문에 하늘의 기운을 5가지로 분류하였고 이를 음양으로 나누어 10간(干)이 되었던 것입니다.
천간은 목(木)의 기운을 가진 갑(甲/양)과 을(乙/음), 화(火)의 기운을 가진 병(丙/양)과 정(丁/음), 토(土)의 기운을 가진 무(戊)와 기(己), 금(金)의 기운을 가진 경(庚)과 신(辛), 수(水)의 기운을 가진 임(壬)과 계(癸)로 나뉩니다.
지지(地支)는 하늘의 기운이 땅의 기운과 만나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상징하죠. 이를 십이지(十二支)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열두 띠라고 부르는 것이죠. 지지도 천간과 마찬가지로 음양과 오행으로 나누어집니다. 지지는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 12가지로 구성됩니다. 이 열두 글자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동물, 음양오행, 계절, 월, 시간 등이죠.
천간(天干)이 주로 기운의 관계성을 나타낸다면 지지(地支)는 주로 시간과 관련된 변화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늘의 기운을 받고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갑니다. 하늘의 기운이 추상적인 기운, 형이상학적 가치, 크고 포괄적인 분위기를 의미한다면 땅의 기운은 인간의 시간, 구체적인 삶, 현실적인 가치, 작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삶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천간이 5개 기운의 음양을 지칭한다면 지지는 6가지 기운의 음양을 말합니다. 여기서 천간과 지지의 갯수 차이가 나는 것은 지구가 23.5도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울기 때문에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발생하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토(土)의 기운이 두 개가 더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토의 기운은 조화를 이루는 기운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중간에서 변화를 중재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올해를 검은 토끼해라고 부르는 것은 오행의 기운이 각각의 색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간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癸(계)는 물의 음 기운이며 색깔로는 검은색에 해당하죠. 깊고 검푸른 바다를 상징하며 겨울, 저장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저장의 기운은 생명을 감추고 있어 다가올 생명의 잉태를 대비합니다. 우리 몸의 신장에 해당하는 기운입니다.
농경사회에서 띠를 결정하는 기준은 입춘입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생명이 솟아나는 기운이 입춘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본 것이죠. 그래서 띠 역시 입춘을 기준으로 삼았던 겁니다. 올해는 2월 4일이 입춘이니까 2월 3일에 태어난 아이는 호랑이띠이고, 2월 4일에 태어난 아이부터 계묘년 토끼띠가 되는 것입니다. 나라에 따라서는 음력 설날을 기준으로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대개 설날을 기준으로 따르죠.
토끼는 우리의 정서 속에 친근하고 사랑스런 동물 중 하나입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연약하지만 민첩하며, 성격과 기질은 온순하고 지혜롭습니다. 반면에 쫑긋 세운 귀와 충혈된 눈은 겁이 많고 잘 놀라며, 예민한 동물임을 알려줍니다. 옛사람들은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여겨왔어요. 그래서 새벽 보름달에 보이는 방아 찧는 옥토끼의 형상에 비유했습니다. 토끼는 일반적으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토끼띠는 착한 성품을 타고난 이상주의자입니다. 토끼띠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하여 예능 계통에 재능을 보이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토끼띠는 쉽게 사는 것을 좋아하고 다툼에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또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간단히 뛰어넘는 탄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끼띠는 꿈을 중요시하고 항시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자칫 실패할 확률이 있습니다. 또 재능만 믿고 여러 우물을 파는 결점이 있고, 좀 게으르고 수동적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토끼띠는 의지와 담력을 키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급성병과 사고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예수님께서 72명의 제자들을 유다 곳곳에 하늘나라의 복음을 전하라고 파견한 다음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권세와 능력을 받고 전도 여행을 떠났던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자신들이 성과를 보고합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눅 10:17)"라고 말이죠. 예수님은 성령에 가득차 제자들에게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눅 10:23-24)"고 칭찬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어떤 사람을 벙어리가 되게 한 마귀 하나를 내쫓으신 사건(눅 11:14-23)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자, 바리새인들이 주님을 비난하면서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서 쫓아낸다고 왜곡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악한 마음을 질책하시면서, 자신의 수하인 귀신을 쫓아냄으로써 사단의 나라가 스스로 분쟁할 수 없음을 지적하죠. 사단의 나라가 분열되고 파괴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서라는 것입니다. 마귀가 쫓겨나면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유로 오늘 본문을 말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하고있는 겁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단의 나라를 빼앗아 나누심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지만, 그 나라 주님과 함께 지켜내지 않는다면 더 큰 마귀들의 저항으로 다시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죠.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악한 마귀의 습성은 자신의 기득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번 싸움에 졌다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시 돌아옵니다. 계속 자신의 집이라 주장하며, 더 철저히 무장하고 세를 규합해서 말이죠. 때문에 마귀를 쫓아낸 다음이 더 큰 문제입니다. 다시 반격할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집이 좀 깨끗해졌다는데 만족하고 방심하다가는 더 악한 마귀 일곱을 더 데리고 온 사단의 세력에게 또다시 빼앗기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근대 역사 속에서 이런 일을 계속 겪어왔습니다. 4.19혁명, 5.18민중항쟁, 6.10민주화투쟁, 세월호 참사와 촛불혁명 등을 이뤘지만 기득권 세력의 반격에 정권을 빼앗기고 말죠. 그리고 그에 대한 혹독한 댓가를 우리 국민 모두가 치룹니다. 마귀 집단들이 싸놓은 똥을 다 치우고 좀 살만한 환경을 만들면 더 악한 마귀들이 들어와 또다시 엉망진창을 만드는 겁니다.
마귀가 나간 곳에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튼튼하게 세웠어야 합니다. 그래야 악한 마귀가 들어올 생각을 못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하나님 나라를 반대하는 이들이 더이상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걸 실패한 겁니다. 그 실패는 분열과 타협의 결과입니다. 적폐 청산과 제도 개혁을 하지 못한 결과죠. 적전 분열도 한몫했습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현실이 되었던 거죠.
저는 이번 계묘년 신년휘호를 ’사필귀정(事必歸正)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정했습니다. ’모든 세상사는 필히 바름으로 돌아가니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바른 것을 드러내라‘는 말입니다.
그릇된 것이란 ‘간사하고 악함’을 가리키는데 첫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나쁜 꾀를 부리는 등 마음이 바르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원칙을 따르지 아니하고 자기의 이익에 따라 변하는 성질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에는 이런 사악함이 깨지고 진정한 의미의 공정이 회복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202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