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사는 어떻게 되옵니까
1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장차 도통(道通)은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에 있느니라.” 하시거늘
2 류찬명이 앉아 있다가 큰 소리로 ‘건감간진손이곤태’를 한 번 읽고 밖으로 나가니라.
3 이 때 최덕겸(崔德兼)이 “천하사는 어떻게 되옵니까?” 하고 여쭈니
4 상제님께서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5 라 가로로 쓰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이러하니라.” 하시니라.
6 이에 자현이 여쭈기를 “그 뜻을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십이지(十二支)로 천하사가 장차 어느 때에 이루어질지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니
7 상제님께서 다시 그 위에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8 라 쓰시고 경석에게 “네가 알겠느냐?” 하고 물으시니
경석이 “알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9 상제님께서 “대나무같이 속이 통통 비어 있는 도통자라야 안단 말이다.” 하시고
10 또 말씀하시기를 “베 짜는 바디와 머리 빗는 빗과 같으니 알겠느냐?” 하시니
경석이 “알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11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판안 공부로는 알 수 없을 것이요, 나의 판밖 공부라야 알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12 이 때 덕겸이 더 자세히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상제님께서 지필묵과 당성냥을 주시며 “공부하고 싶으면 이 지필묵으로 하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