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의 야경,
통영 이야기, 소운/박목철
충무라는 지명으로 불리던 시절에도 옛 이름 통영을 고집하며 쓰는 사람들이 있었다.
충무라는 지명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떠 올리게 하고, 아마도 충무공과 연관하여 지은 지명이
맞을 것 같고, 옛 이름 통영도 수군 통제영이 있던 고을에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막연히 생각하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고장은 통영 말고도 여수가 있고 그곳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여러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수군 본영의 중심 건물이라는 진남관은 대단한 규모의 목조 건물로 진남관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는 안내판이 있듯, 통영에도 이와 유사한 세병관이라는 대단한 규모
의 목조 건물과 부속 건물들이 어우러진 수군 본영 터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도 예전에는 바로 앞이
군선을 대는 선착장이라고 하니 세병관과 진남관은 같은 이미지로 혼재된 채 남아 있어 한참을 더듬어
생각해야 구분이 될 정도로 세병관과 진남관은 분위기가 유사하다.
* 세병관은 조선 수군의 본영의 중심 건물로 규모가 대단하다.
* 옛 지도를 동판으로 뜬 것이다. 한 가운데 호수 같은 곳에 연한 곳이 세병관 자리이다.
세계 3대 미항을 시드니,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우데자네이루라고 들 한다.
외국 미항을 가보진 않았지만, 한국의 해안도 이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미항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미항을 꼽을 때 통영과 여수는 으뜸을 다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늘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굳이 두 곳 중 한 곳을 택하란다면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덜 돼 아기자기한 맛은 통영이
윗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통영은 언제 가도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하는 미항이기도 하다.
* 통영에는 충무 김밥 집이 상당히 많다. 서로 원조라고 내 세운다.
젊었을 때는 피난 시절을 보낸 부산이 고향 같은 곳이라 휴가 때 만 되면 늘 부산을 찾았다.
그때마다 부산으로 바로 가기보다 충무(당시)에 들러 머물다 쾌속선을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택할 만큼 충무는 내게 각별한 곳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연안도 서를 오가는 여객선이 내항 깊숙이
자리하고 있고, 선착장 바로 앞 노점에 그 유명한 충무 할매 김밥집이 있었다. 형편이 넉넉지 못한 승객
이나 선원들이 종이에 싸 주는 김밥과 오징어 섞박지는 말 그대로 서민들의 서서 때우는 한 끼 식사였지
버젓이 대접받는 식당 메뉴는 아니었다. (음식이 쉬는 걸 방지하려고 아무것도 넣지 않은 김밥에 섞박지를
따로 주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충무김밥의 시초라고 한다)
간만에 찾은 충무는 지명도 통영으로 바뀌어 있었고 도시 풍광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내항 깊숙이 들어오던 연안 여객선은 자취를 감추고 없었고, 노점에 자리했던 충무 김밥집은
지명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충무김밥이라는 옛 이름을 지키고는 있었으나 길거리 서민 음식이 아닌
이곳저곳 여러 곳에 휘황찬란한 불빛을 밝히며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점이
새삼스러웠다.
김밥 하나로 저 많은 어떻게 영업이 가능하지? 할 정도로 통영에는 많은 김밥집이 있다.
놀랍게도 전국 택배 가능 이란 문구도 버젓이 내걸려 있을 만큼 충무깁밥은 명성을 얻고 있었다.
옛 추억을 되살려 충무 김밥을 먹어보려 하니, 너도 나도 원조집이라 내세우는 통에 기억을 한참 되살려
예전에 먹었던 김밥이 뭐였는지를 떠 올릴 수 있었다. "온 김에 충무 김밥을 실컷 먹고 가자"
어촌 동네 바다가 보이는 정자에 앉아 김밥을 펼쳐놓고 옛일을 떠 올리며 맛있게 먹었다.
역시 타 도시에서 먹는 충무김밥과는 맛이 달랐다. 달라진 게 있다면 오징엇값이 비싸서인지 어묵을 섞어
만든 섞박지였지만 맛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통영의 또 달라진 모습 중 하나는 꿀빵이 통영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밥집이 그러하듯 꿀 빵집이 사방에서 다양한 형태의 꿀빵으로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여러 재료를 활용하여 이웃집과 차별화한 꿀빵을 보며 같은 꿀빵도 이렇게 다양할 수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버려두었던 판잣집에 좁은 골목길, 비탈에 자리한 초라한 옛 자취가 아기자기
한 추억의 풍광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며 별것 아닌 것도 관광상품으로 변신시킨 통영의 달라진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동파랑 이니 남파랑 이니 서파랑이니 하는 통영의 볼거리들은 다
예전에는 초라하고 불편했던 삶의 흔적들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따사롭고 정겨운 추억이 되새김질을
돕는 훌륭한 통영의 볼거리 들이다.
통영에선 포장마차를 보지 못했다.
대신 다찌라는 선술집이 포장마차를 대신하고 있었다. 다찌가 어디서 온 형태냐는 설은 여럿 있지만
아마도 일본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정도 만 이해하고 몸으로 느껴 보자는 마음에 다찌를 찾았다.
다찌는 일인 당 삼만 원에서 오만 원 사이의 술값을 내면 기본 술(소주 2병 정도)에 안주는 정식 코스
나오듯 여러 안주를 맛볼 수 있어 안주 선택에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묘한 술집이다.
주방장이 내는 안주는 그날의 재료와 주방장의 실력에 따라 다찌의 질이 결정되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삼만 오천 원 짜리를 먹었는데 양은 다 먹지 못할 정도였고 맛 또한 수준급이었다)
* 만화가 허영만이 다녀 간 곳이라 더 유명해진 곳이다.
* 경상도 식의 맛이 강한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있다.
콘도에서 지어먹지 않는 한 관광지에서의 아침 식사는 부실하기 쉽지만,
통영에서의 아침은 그렇지 않았다. -시락국 백반-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멋진 맛집이 시락국
집으로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 될 만큼 이미 명성을 얻고 있다는 것을 식당 벽면에 커다랗게 붙어 놓은
허영만의 사진을 보고 알게 되었다. 허영만의 식객 방영 이후 손님이 많아져 예전보다 불친절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누가 얘기했지만, 글쎄? 특별히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통영 서호시장통에 자리 한 시락국 백반은 값도 싸지만 (7천 원) 강한 맛의 남도 음식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훌륭한 맛집이기도 하다. 뷔페 식으로 차려진 반찬이 20여 가지가 될 뿐만 아니라 푹 끓여 부드러운
시락국의 맛은 통영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 통영을 들르시는 분께 권하고 싶다.
통영 좋은 곳이다.
천혜의 비경에 더하여 관광지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를 골고루 갖춘 곳이 통영이기도 하다.
케이불 카에 모노레일에 루지까지 애들이 좋아할 놀이 시설을 갖췄으니 가족 여행지로 추천할 만 하다.
가서 살고 싶은 곳을 들라 하면 나는 단연 통영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니 한번 신청해 보려고 한다.
* 이곳에도 거북선과 판옥선이 복원 돼 있었습니다.
아마 판옥선이 복원 된 것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고, 관련 글을 따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첫댓글 충무김밥 먹고싶다.^^*
놀랍게도 전국 택배 가능이란 문구를 써 붙였더군요,
김밥을 택배로 주문한다는 사실에 깜놀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네, 고맙습니다.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
잘 보셨다니 감하합니다.
좋은 주말 맞으시기 바랍니다.
통영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통영을 좋아하지만 아는 건 별로입니다.
잘 보셨다니 감사드립니다.
통영 명문 3T (통영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출신으로 통영 소식이 반갑습니다~^^
통영 출신이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가 통영입니다.
젊었을 때는 휴가 때 마다 찾곤했습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