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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구원의 참 스승 그리스도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마르코 8,27-35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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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예식에서 신랑과 신부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혼인 합의를 위한 약속을 교환합니다. "나 '아무'는 당신을 아내로(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새 부부가 이 약속이 뜻하는 바를 알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마치 "너를 사랑해."라는 말의 의미를 아직 깨닫지 못하면서도 온 존재로 고백하는 연인들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새 부부의 서약은 그 서약 내용대로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건강과 아픔의 순간을 지나며 일생 신의를 지키는 과정을 통해 확인하고 경험해 나가며 사랑과 존경을 통해 점차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는 오늘 복음에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예수님께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이제부터 시작될 그리스도의 여정이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말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길이 무엇인지, 이 길에 끝에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주십니다. 그러나 이런 예고는 단지 예고일 뿐입니다. 미리 말씀해 주신 그분의 십자가 사건은 직접 경험한 후에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부활과 함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문을 통과한 후에야 베드로는 '진정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전할 수 있는 자', 바로 사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왜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이 배를 탔을까요? 예루살렘으로 향해가는 그분의 '고난의 길'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따르겠다고 했을까요? 이에 대해 지금 무어라고 대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우리 자신도 어쩌면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대답의 무게와 의미는 삶의 여정에 놓인 수많은 깨어짐과 한숨과 피 흘림의 과정 가운데 다시 또다시 그분을 선택해 나가며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앙의 확신이 아니라 그 모든 순간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향한 알아차림입니다. 우리가 어려울수록 더 우리와 일치를 이루시길 원하시며, 고통 가운데 당신의 성심을 활짝 열어 보이시는 그분을 향해 마음을 여는 일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고백한 바를 이룰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주님과 함께 갈 수 있는 항구함의 덕을 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살레시오수도회 장승필 신부님「사랑, 아직 모르지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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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 조명연 신부님 글 드립니다~~
「하느님은 늘 좋은 시간을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선생님께서 미술 시간 준비물로 찰흙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저로서는 찰흙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옆 짝궁에게 물어보니,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을 지으며 “흙인데 끈기가 있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솔직히 찰흙을 문방구에서 살 생각은 전혀 못 했습니다. 흙이란 것은 길거리에 널려 있는데, 이 흙을 돈 주고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밭의 언저리에 있는 흙의 상태를 보고 ‘찰흙이다’라고 확신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니 끈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저는 직접 채취한 이 흙을 라면 봉지에 넣어갔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의 친구들은 모두 투명 비닐에 쌓인 네모반듯한 찰흙을 꺼내는 것입니다. 겉 비닐에 큼지막하게 ‘찰흙’으로 쓰여있더군요.
친구들이 저를 엄청나게 놀렸습니다. 흙을 사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인데 말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남들은 체험하기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수, 실패…. 당시는 부끄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됩니다.
하느님은 늘 좋은 시간을 주셨습니다. 실수, 실패도 제게 좋은 시간입니다. 어떤 시간도 감사한 시간입니다.
***<관찰이 전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라. 그리고 눈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에서 배워라(레오나르도 다 빈치)>
연중 제24주일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마르코 8,27-35)
「それでは、あなたがたはわたしを何者だと言うのか。」
ペトロが答えた。「あなたは、メシアです。」
「わたしの後に従いたい者は、自分を捨て、
自分の十字架を背負って、わたしに従いなさい。
自分の命を救いたいと思う者は、それを失うが、わたしのため、また福音のために命を失う者は、それを救うのである。」
(マルコ8・27-35)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Peter said to him in reply,
"You are the Christ."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For whoever wishe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and that of the gospel will save it.”
(Mk 8:27-35)
年間第24主日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마르코 8,27-35)
「それでは、あなたがたはわたしを何者だと言うのか。」
ペトロが答えた。「あなたは、メシアです。」
「わたしの後に従いたい者は、自分を捨て、
와타시노 아토니 시타가이타이 모노와 지분오 스테
自分の十字架を背負って、わたしに従いなさい。
지분노 주우지카오 세옷테 와타시니 시타가이나사이
自分の命を救いたいと思う者は、
지분노 이노치오 스쿠이타이토 오모우 모노와
それを失うが、わたしのため、
소레오 우시나우가 와타시노 타메
また福音のために命を失う者は、
마타 후쿠인노 타메니 이노치오 우시나우 모노와
それを救うのである。」
소레오 스쿠우노데 아루
(マルコ8・27-35)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Peter said to him in reply,
"You are the Christ."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For whoever wishe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and that of the gospel will save it.”
(Mk 8:27-35)
Twenty-fourth Sunday in Ordinary Time
Mk 8:27-35
Jesus and his disciples set out
for the villages of Caesarea Philippi.
Along the way he asked his disciples,
"Who do people say that I am?"
They said in reply,
"John the Baptist, others Elijah,
still others one of the prophets."
And he asked them,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Peter said to him in reply,
"You are the Christ."
Then he warned them not to tell anyone about him.
He began to teach them
that the Son of Man must suffer greatly
and be rejected by the elders, the chief priests, and the scribes,
and be killed, and rise after three days.
He spoke this openly.
Then Peter took him aside and began to rebuke him.
At this he turned around and, looking at his disciples,
rebuked Peter and said, "Get behind me, Satan.
You are thinking not as God does, but as human beings do."
He summoned the crowd with his disciples and said to them,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For whoever wishe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and that of the gospel will save it."
2024-09-15「あなたは、メシアです。人の子は必ず多くの苦しみを受け」
+神をたたえよう。神は偉大、すべては神に造られた。
おはようございます。
今日は年間第24主日です。
慈しみ深い主・イエス・キリストと被昇天の聖母マリア、聖母の配偶者聖ヨゼフ、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お祈り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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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ルコによる福音
<「あなたは、メシアです。人の子は必ず多くの苦しみを受け」>
そのとき、8・27イエスは、弟子たちとフィリポ・カイサリア地方の方々の村にお出かけになった。その途中、弟子たちに、「人々は、わたしのことを何者だと言っているか」と言われた。28弟子たちは言った。「『洗礼者ヨハネだ』と言っています。ほかに、『エリヤだ』と言う人も、『預言者の一人だ』と言う人もいます。」29そこでイエスがお尋ねになった。「それでは、あなたがたはわたしを何者だと言うのか。」ペトロが答えた。「あなたは、メシアです。」30するとイエスは、御自分のことをだれにも話さないようにと弟子たちを戒められた。
31それからイエスは、人の子は必ず多くの苦しみを受け、長老、祭司長、律法学者たちから排斥されて殺され、三日の後に復活することになっている、と弟子たちに教え始められた。32しかも、そのことをはっきりとお話しになった。すると、ペトロはイエスをわきへお連れして、いさめ始めた。33イエスは振り返って、弟子たちを見ながら、ペトロを叱って言われた。「サタン、引き下がれ。あなたは神のことを思わず、人間のことを思っている。」34それから、群衆を弟子たちと共に呼び寄せて言われた。「わたしの後に従いたい者は、自分を捨て、自分の十字架を背負って、わたしに従いなさい。35自分の命を救いたいと思う者は、それを失うが、わたしのため、また福音のために命を失う者は、それを救うのである。」(マルコ8・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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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レジオ会のチャン・スンピルアンドレ神父様の黙想文「愛、まだ知らないけれど」
です。
結婚式で新郎新婦は次のような内容で婚姻契約のための約束を交わします。「私 (00) はあなたを妻(夫)として迎え入れ、喜びの時も苦しみの時も、健康な時も病の時も、一生涯信義を守り、あなたを愛し尊敬することを約束します。」新しい夫婦はこの約束の意味を理解していたのでしょうか?おそらく、そうではなかったでしょう。「あなたを愛する」という言葉の意味をまだ理解していないまま、全存在をもって告白する恋人たちのように。新しい夫婦の誓いは、その誓いの内容通り、喜びや苦しみ、健康や病の瞬間を通過しながら一生信義を守る過程を通じて確認し、経験し、愛と尊敬を通して徐々に理解していくことになるでしょう。
ペトロは今日の福音で「あなたは、メシアです。」とイエス様に告白します。しかし、彼はまだ知りません。キリストがどのような方であるのか、これから始まるキリストの旅がどのような結末に至るのかを。これに対し、イエス様は御自分を従う道が何であるのか、この道の終わりにどのような出来事が待っているのかを知らせてくださいます。しかし、これらの予告はただの予告に過ぎません。あらかじめおっしゃったイエス様の十字架の出来事は、直接体験した後でなければわからないでしょう。そして、イエス様の復活と共に十字架を通じて救いの扉を通過した後でこそ、ペトロは「真に愛を告白し伝えることができる者」、すなわち使徒となるでしょう。
私たちはなぜキリストを知らないまま「クリスチャン」という舟に乗ったのでしょうか?エルサレムへ向かうイエス様の「苦難の道」がどのようなものかわからないまま、イエス様に従うと言ったのでしょうか?それについて今何と答えられるか、しりませんが、私たち自身もその理由をまだ理解していないかもしれません。その答えの重みと意味は、人生の旅路での数々の壊れ砕かれた瞬間やため息、血を過程の中で、再びイエス様のことを選んでいくことで気づくことになるでしょう。
したがって、私たちに必要なのは信仰の確信ではなく、そのすべての瞬間に私たちと共におられる主への気づきです。私たちが困難であればあるほど、より私たちと一致しようと願い、苦しみの中で御自分の聖心を全て開いて示されるイエス様に心を開くことです。私たちが主に告白したことを実現することができる最後の日まで、主と共に行くことができる恒久心の徳を求めて祈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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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が愛された独り子イエス様を私たちの主として信じ、愛し、従い、いつもともに生きることができ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