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극다운 공연 두편을 보다...
늘 공연을 보면서 이번 극은 어떤 독창성과 재미를 줄까라고 생각하며 보게된다.
뮤지컬과 코미디극이 주는 단순함과 웃을 수 있는 재미도 좋지만
정극이 주는 심오함과 한참뒤에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운을 주는 것도 좋다...
언제나 연극의 고전이라고 일컫는 그리스 비극...
두연극은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오레스테이아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럼잠시 다음백과사전을 검색한 오레스테이아에 대해서 설명하면
BC 458년에 처음 공연되었으며,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리스의 3부작 극 중에서 오늘날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아트레우스 집안에 관한 것으로 제1부 〈아가멤논 Agamemnon〉은 트로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왕의 이야기와 왕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와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그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제2부 〈코이포로이 Choephoroi〉는 아가멤논의 딸 엘렉트라와 아들 오레스테스에 관한 이야기로, 오레스테스는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제3부 〈에우메니데스 Eumenides〉는 복수의 여신들(에리니에스)에게 쫓기는 오레스테스를 그리고 있는데, 비록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 그의 의무였지만 어머니를 죽인 것은 신들의 눈에 끔찍스러운 죄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아레오파고스 법정에서 아테나 여신의 용서를 받는다
먼저 오레스테스...
극단 백수광부의 작품이라는 것에 꼭 보고 싶었던 공연...
그동안의 소극장 공연에서 벗어나 대극장에서의 공연
출연진29명과 2시간15분의 런닝타임...
일단 주인공 박지일씨의 연기는 대체로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이는 장면에서 조금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류트라는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좋았다.
이번 공연에서 인상깊었던 서이숙씨 연기 남편 아가멤논을 죽이는 복수의 화신으로서의 분노와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운명의 여인을 잘 표현했다. 감기가 걸려서 그런지 목소리가 좀 갈라진게 흠이었지만...
그리고 엘렉트라역을 맡은 이지하씨 연기가 제일 좋았다.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다. 시련에서도 연기가 좋았는데 이번 공연도 좋았다. 정확한 발음과 감정표현... 배우로서의 최상이다.
나머지 코러스들... 재미와 극을 이어가는데 문제 없었다.
미니멀리즘한 무대도 좋았고 공각기동대에서 나왔던 음악도 인상적이었다.
초대라 그런지 아르코대극장애서 맨 뒷자리... 아무리 배우들의 발성이 좋아도 소리가 잘 안들려서
극의 집중에 방해가 되었던 점 말고 공연은 좋았다...
다음 물속의 집
극단 뿌리의 30주년 기념공연이란다...
원작은 유진 오닐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랙트라"를 장성희씨가 재창작 하였다.
앞의 극이 오레스테스가 주인공이라면 이번극은 엘렉트라가 주인공...
출연진 6명과 소극장 공연 영화로 치면 오레스테스는 블록버스터 이 공연은 단편영화...
소극장이라 배우들의 대사는 잘 들렸다. 그러나, 독창성과 코러스를 보는 재미는 없었다.
클리템네스트라의 정부 아이기스투스역에 해당하는 역의 장두이씨의 연기는 좀 실망스러웠다.
엘렉트라 역을 맡은 김진이씨의 연기는 좋았다.
신들과 인간의 세계가 구분되지 않았던 아주 먼 옛날... 자기가 타고난 운명과 인간 내면의 자아와 싸웠던 그 당시의 인물들이 오늘날에도 계속 얘기의 주제가 된다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상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 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감상문 올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