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적 TF를 기다리다가 미상선박 두 척과 조우하였는데 모두 적 상선이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모두 격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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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를 거의 다 쓰기도 했고, 이미 이 지역에서 적 상선을 충분히 격침시켰기에 COMSUBPAC에 보고때렸습니다.
COMSUBPAC에서는 더 이상 임무가 없으니 다른데서 초계하거나 귀항하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작도한 흔적으로 항해지도가 지저분해졌습니다.
남은 어뢰를 다 소진하기 위해 같은 위치에서 초계를 계속했습니다. 좀 그런 표현이지만 황금어장 같았습니다.
소나로 미상선박을 감지하여 추격작도 및 어프로치 하였습니다.
견시가 우현 11도, 거리 12800m에서 미상선박을 육안으로 포착하였습니다.
그래서 잠망경 심도로 잠수하여 매복했습니다.
일단 국적과 선박을 식별했습니다. 미트볼에 Draft 9.1m입니다. 어뢰세팅도 이때 해두면 좋습니다.
적 상선이 적당한 베어링에 왔을때 스테디미터로 거리를 측정하고 TDC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1분 30초 or 2분간 대기.
대기하는 동안 AOB도 TDC에 넣어줍니다.
시간이 다 되었으면 스테디미터로 거리를 2차로 측정하고 TDC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시간을 측정하여 TDC에 입력.
마지막으로 포지션키퍼를 켜주면 제원획득은 완료.
자이로 앵글이 적당할때 어뢰발사절차를 시작합니다. 어뢰관 열고, 어뢰세팅확인, 첫발 쏩니다.
자이로 앵글주고 두번째 어뢰 발사.
이제 어뢰를 다 썼습니다. 참고로 어뢰 한발당 집 한채였다고 합니다.
어뢰 두 발 명중했습니다!
이번에는 운좋게도?! 어뢰 두 발 제대로 격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끈질깁니다. 이미 좌현이 기울었는데도 버텼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침몰하지 않아서 그냥 덱건으로 공격했습니다.
격침시킬려면 구축함이나 항공기가 오기전에 빨리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어차피 귀항해야하니 50구경도 전부 다 쏴제꼈습니다.
결국 덱건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6600톤이었습니다.
돌아가겠다고 COMSUBPAC에 보고 때리자 저번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잠수해서 현장에서 벗어나 귀항합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죠? 아죠씨?
원래 모항인 자바 수리바야는 함락당했고, 어디로 귀항하라는 지시가 없었습니다.
미드웨이나 진주만은 다른 함대의 모항이니까, Asiatic Fleet 소속인 제가 갈만한 곳은 호주밖에 없었습니다.
호주에서도 제가 갈만한 큰 항구가 두 곳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브리즈번과 왼쪽의 프리맨틀이었습니다.
저는 브리즈번을 찍었습니다. 마침 S-클래스 구형 잠수함들은 모두 다 브리즈번으로 가라는 전문까지 있었습니다.
CINCPAC, 니미츠 제독에게도 전문이 왔습니다. 두리틀 특공대가 도쿄 공습을 선도한다는 내용입니다.
산호해로 진입하려는 찰나에 COMSUBPAC에서 경고전문도 왔습니다.
[ 주요한 일본해군 분견대가 발견되었고 산호해 지역에 모이고 있다고 알림. ]
[ (산호해) 근처에서 초계중인 모든 함선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 요망된다. ]
[ 적절한 조치란 놈들을 전부 날려버리라는 뜻이다. ]
아무래도 산호해 해전의 서막인거 같습니다.
적도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새벽 3시 44분의 일출입니다.
산호해를 지나가고 있는데 COMSUBPAC에서 이런 소식도 보내왔습니다.
일본군이 솔로몬 군도의 툴라기를 점령했다고 합니다.
이에 아측 USS Spearfish 잠수함이 육군 장교 6명, 해군 장교 6명, 육군 간호사 11명, 해군 간호사 1명과 민간인 1명을 구출했다고 합니다.
USS Spearfish (SS-190)는 제가 현재 타고 있는 Salmon Class보다 한단계 더 신형인 미국의 Sargo급 잠수합이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로. https://en.wikipedia.org/wiki/USS_Spearfish_(SS-190)
이제 브리즈번이 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Corregidor Fortress라는 곳에서 전문이 날아왔습니다.
게다가 무전병이 'Last transmission from the island'라는 듣도보도 못한 보고까지 해왔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의미심장하게 보였습니다.
[ 미 해군 173명의 장교와 2307명의 장병들이 그들의 충성을 재확인하였으며 국가와 가족과 친구들에게 헌신하였다. ]
하루뒤에야 이 의문의 전문이 무엇을 의미하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CINCPAC, 니미츠 제독의 전문이었습니다.
[ 코레히도르 섬(마닐라만 Mariveles 남쪽의 섬)이 일본군에게 항복하였다. 필리핀은 그들의 것이다. ]
위키피디아에서 코레히도르 전투라는 문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en.wikipedia.org/wiki/Battle_of_Corregidor
코레히도르 섬은 마치 지브롤터처럼, 남중국해로 진출하고자 필리핀만을 이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요충지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콘크리트 요새와 각종 요새포들로 방비되어 있었습니다.
일본군은 폭격기의 폭격과 야포의 포격으로 코레히도르를 맹렬히 강타했습니다.
전투 당시 미국의 방자들은 30온스의 식사와 하루 두 번 배급되는 식수로 버텼지만, 나중에는 식량부족에 시달리다 폭격당한 말 사체까지 먹어가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1942년 5월 5일과 6일에 걸쳐서 일본군은 상당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코레히도르 섬에 상륙을 감행했습니다.
방자들은 반격을 가했으나 일본군이 전차를 상륙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전세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코레히도르 섬에서 방어를 지휘하던 필리핀의 연합군 지휘관 Jonathan M. Wainwright 장군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There is a limit of human endurance, and that point has long been passed."라는 전보를 보내고 백기를 내걸어 항복했다고 합니다.
역사라는 바다 한 가운데서 과거의 쓸쓸한 단편을 보다보니 어느덧 육지와 가까워졌습니다.
브리즈번 근처로 가니 온갖 배들의 소리로 소나가 왁자지껄 합니다.
Guys, Booze on me!
그런데... 브리즈번이 입항을 거부합니다. 재보급은 해주는데 말입니다.
얘들아, 여기가 아닌가벼~
COMSUBPAC에 무전을 날려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브리즈번에서 떠납니다 ㅠㅠ
이 망할 깡통을 타고 호주의 반대편까지 가야합니다.
그 사이에 산호해 해전이 끝났다는 전문이 날아왔습니다.
시드니 근처를 가고 있는데 두리틀 특공대에 대한 전문이 날아왔습니다.
두리틀 특공대의 일본공습은 미국의 일본본토에 대한 첫번째 공격이었습니다.
최대한 경량화시킨 16대의 폭격기를 항공모함 USS Hornet에서 띄워 도쿄, 고베, 요코하마, 나고야, 요코즈카에 폭탄을 성공적으로 투하했습니다.
16대의 폭격기들은 모두 중국에 불시착했습니다.
이 작전은 아군의 사기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에게는 본토라도 미국의 사정거리안에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주었습니다.
호주를 반바퀴 돌아서...
프리맨틀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우릴 받아줍니다 ㅠㅠ
고맙소! 땡큐!
4개의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총 47345톤의 적 상선 7척을 격침시켰습니다.
첫댓글 저 캥거루들은 왜 안 받아준디요...
그나저나 일본 산소어뢰도 발당 전투기 한 대랑 맞먹는 고가품이라 들었는데, 미제 어뢰도 마찬가지라면 애초에 어뢰 자체가 값비싼 물건이었나 보네요.
제가 어뢰의 가격을 알게된 소스가 '유보트 비밀일기'라는 독일 유보트 통신병의 전기였으니, 어뢰라는 물건 자체가 원래 비싼거 같습니다.
완전방수처리, 추진체계, 그 당시 기술력으로 지구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해서 격발되어야하는 자기신관, 여기에 호밍어뢰라면 음파를 감지해서 추진체계를 목표선박을 향해 통제하는 매커니즘까지 어뢰관 사이즈에 맞춰서 꽉꽉 채워넣어야 했습니다. 알고보면 롤렉스 시계같은 물건이 어뢰입니다.
기술력과 희소금속이 부족했던 일본이 괜히 인간어뢰까지 만든게 아닌셈이죠. ㄷㄷㄷ
@cjs5x5 당시의 어뢰는 죽창 비스무리한 수준인줄 알았는데 상당한 기술집약적 병기였군요ㄷㄷ
일본이 그랬다면, 어쩌면 이탈리아 레지아 마리나의 UDT도 새로운 전술이라기보단 부족한 예산과 기술력을 커버할 궁여지책이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한 번 이 요소를 중점으로 이탈리아 해군사를 뒤져봐야겠습니다.
전투함은 안 때려잡나요?
예전에 했을때는 항모전단이나 야마토도 몇번 봤는데 지금은 잘 안보이네요. 아마 모드가 버전업하면서 나타나는 파라미터가 바뀐거 같습니다.
사실 구축함 같은거는 기껏해야 1200톤정도 밖에 안되는데 건드리면 죽음을 각오해야하므로 수지타산이 안맞아서, 큰 놈들을 노려야 합니다.
오호 집22체로 상선7척이면 완전 이득일것같기는 하네요...하진만 덱건이 더 강려크 했던것 같은..ㅋㅋㅋㅋ
마치 대전차무기와 탱크처럼 어뢰도 배에 비하면 저렴하죠 ㅋㅋ. 제대로 만들 수 있느냐는 기술력이 문제가 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