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타임에 우영이가 집에서 하는 피아노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까먹고 이론숙제를 못해서... 어떻게하면 이론숙제검사를 안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머리를 잘쓴 덕에 무사히 넘어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진샘은 마침 잘됐다는 표정으로 우영이에게 피아노이론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묻습니다. 망설이던 우영이가 칠판에 온음표와 온쉼표를 그렸네요. 그게 무엇인지는 알지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합니다. 진샘이 칠판에 오선을 그리고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로 시작해서 음표와 쉼표, 그리고 박자를 표시하는 법을 알기쉽게 설명합니다. 앞으로 하게될, '리코더 오름길 프로젝트'를 위해서 진샘이 노래 열곡의 악보를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우영이 뉴스타임을 계기로 내친김에 악보 보는 법을 알려주신 것이지요. 진샘의 음악이론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난 아이들이 진샘에게 피아노 연주를 한곡 들려달라고 조릅니다.^^ 당황한 진샘.. "나는 피아노 연주는 못한다."하시네요. '악보를 그렇게 잘 그리고 잘 읽으면서 피아노 연주는 못하다니..' 아이들 표정이 그랬습니다.^^
1교시에는 대천천으로 나가서 대천천 생물 관찰을 했습니다. 오전이라 물이 차갑고 그늘은 춥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진샘이 그만 가자고 할때까지 신나게 물고기를 잡습니다. 지난번에 '밀어'와 '동사리'가 헷갈려서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지요. '밀어'인줄 알았던 것이 '동사리'가 맞나봅니다. 오늘 아이들이 진짜 '밀어'를 잡았습니다. 책에 나온것 처럼 머리 부분에 미세하지만 붉은 선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참 대단합니다.^^
2교시 '그리스 신화'시간, 오늘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가계도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제우스를 중심으로 수많은 신들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름도 적어넣는 작업입니다. 어제 했던, '고대 그리스 지도 그리기'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1학기에는 4각 밀납크레용과 심이 굵은 육각색연필만 사용했는데, 2학기부터는 얇은 색연필도 허용이 되었습니다. 가는 색연필로 복잡한 그림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작은 글씨도 마음껏 씁니다. 굵은 색연필은 손아귀에 힘은 키워주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구체적인 표현을 하기는 어렵지요. 더 다양한 색으로 더 자세하고 실감난 표현을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그림그리기에 흠뻑 빠졌습니다. 2교시에 완성을 못해서 점심을 먹고 바로 다시 작업을 시작하네요. 평소 같으면 실컷 뛰어노는 시간인데... 저는 그런 아이들이 좀 안쓰럽다고 했더니, 진샘은 "그런 때도 있어야지요." 하십니다.^^
오후에는 맨발동무도서관 책읽기 수업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오늘도 평화롭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