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탈핵 - 김익중지음/한티재-
이주연(동구초 교사)
가까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이후 우리나라도 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방사능 유출로 인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을 즈음, 경주 방폐장 건설을 반대해 온 이 책의 저자 김익중교수의 강연을 들으며 이 책을 소개받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정부와 언론이 국민들에게 원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녹색에너지라고 홍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원전 정책이 얼마나 위험하고 세계적인 흐름과 추세에 맞지 않는 정책인지 근거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이미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의 나라들이 탈핵을 결정하고 원전 수를 늘리지 않고 재생가능에너지의 개발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원전산업이 폐기물 처리비용, 사고위험 등을 감안하면 값싼 에너지도, 안전한 에너지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원전 밀집도 1위!, 원전을 줄이기는커녕 2014년 42기까지 늘릴 계획을 가진 우리나라.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에 대한 재가동을 정부가 나서서 승인하고 원전 납품을 둘러싼 비리가 속속 드러나는 우리의 현실은 다음 핵사고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확률을 높이고 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어떤 참사를 당할지 모를 일이다.
여름철 에어컨 틀기를 주저하고,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는 개인적 차원을 너머 원전을 중심에 둔 에너지정책의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탈핵이 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의 고민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핵사고가 남의 나라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의 일이고 바로 나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일임을 새삼 느끼며 이제 ‘탈핵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외침에 함께 동참해야 하겠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6.17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