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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2021년 4월 10일
○ 날씨: 맑음. 낮에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따뜻하고 바람도 없음.
○ 4/10일 수업안내(장재학님 문자)
• 오전 실습
딸기밭 가꾸기, 실습장 및 비닐하우스 물길내기, 화장실 부수기??(다시 지으려 합니다. 자세한 것은 내일 설명), 모종 내기 실습
•오후 강의
토종잎채소, 모종내기 실습/ 서정희님(경북 양양, 토종학교1기, 토종상추전문가)
☞ 오전 실습
1. 딸기밭 풀뽑기
곡성에서 가져온 토종딸기들이 물탱크 양옆에 심어져 있습니다. 잘 살아서 해마다 딸기를 내어준답니다.
좀 더 풍성한 딸기 수확을 위해 딸기들 주변의 잡초를 제거해주었습니다. 딸기에 엉겨있는 쑥은 뿌리까지 제거해주고, 다른 풀들은 윗둥만 잘라도 된다네요. 하얀 딸기꽃이 제법 피어올랐어요. 풀은 많이 제거하고도 많이 남았으나 할일이 많아서 짬짬이 하기로 했습니다.
2. 모종내기
8기들이 기를 이런저런 작물들의 모종을 냈습니다. 은은가에서 한번 봤다고 차이가 눈에 들어와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토종학교에서는 먼저 상토에 물을 살살 뿌려요. (옆집 프로농부님에게 배웠다는 이야기.)
상토에 물을 조금 섞으니 훨씬 부드러워지고, 판에 담기에도 좋았답니다.
판에 흙을 담고 씨를 넣습니다. 큰 씨앗은 한 알 씩 넣고요. 작은 씨는 여러 개 넣어요.
작은 씨앗 넣는 요령을 박은주선생님이 알려주시는데 어쩜~ 은은가의 미안해서 일 못시키는 선생님과 어찌나 대조적인지!! 은은가에선 '씨가 안집혀요~'라는 학생의 말에 '괜자네~ 여러 개 들어가도 돼~ 너무 마이만 안들어가면 돼~'라는 선생님의 넉넉한 가르침이 있었거든요.
박은주선생님은 어린이들 가르치듯 알려주신 것 같다는 평이 있었고, 은은가선생님은 체험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라는 깊은 뜻을 담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비교가 되니 더 재미있어서 웃음나더군요.
사진: 샬롬
모판에 '세세한 작물이름/심은 날짜/여럿이 모종내기를 할때는 심은 사람 이름까지' 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 모판에 두 개 이상의 씨앗을 심을 때도 있는데 이 때도 이름표로 구분해줍니다. 은은가에서는 그까이꺼 모판 잘라부러~ 였어요. ㅎㅎ 이건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종내기를 한 후 하우스입구에 모아놓았습니다.
연출사진.
이건 샬롬님이 찍은 것.
3. 화장실과 닭집 부수기
화장실과 닭장을 부수고 은은가식 친환경화장실을 만들 예정입니다. 보기드문 역동적인 모습이 담겼네요. 뒷정리도 만만치 않았는지 교장선생님은 강의에도 못들어오고,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뭘 하시더군요. 소리가 들려서 보면 큰 지푸라기를 한덩이 들고 나르는 모습도 보이고(애쓴다는 생각보다 저걸 찍어야하는데.. 못찍었다는 아쉬움에 목돌아가게 봤던) 땡볕에 뒷정리도 하시더군요.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함께하신 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샬롬님도 먼지 펄펄 날리던 화장실 부수기도 같이 하고, 그곳 뒷정리도 했답니다. 친환경 화장실 사용은 동의하나 분뇨는 마주하기 어려운 저로선 찌꺼기를 끝까지 퍼담아 정리하는 샬롬님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 점심
오늘은 가장 간소한 차림. 그래도 골고루 가져오셔서 화려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맛나게 풍성하게 잘 먹었습니다.
☞ 오후 강의
•주제: 상추와 모종내기(토종학교계획표)
•강사: 서정희
선생님이 일찍 오셔서 미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토종학교 1기 선배이기도 해서 토종학교의 역사와 변화도 들을 수 있었지요.
오늘은 두번이나 기록에 대해 칭찬을 들었어요.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7기 꽃밭선배님이 기록 너무 재미있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구요. 서정희 선생님도 들어서자마자 기록하는 청명이 누구인가 물으시곤 냉큼 상을 주셔서 아주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강의의 첫 내용도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블로그의 기록을 발판으로 활동과 관계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하네요. 만약 토종작물로 이익활동을 기대한다면 기록은 더 중요하다고 했어요.
사진: 사비나
우리에게 던진 첫질문이 'F1(에프 원)종자와 GMO(지엠오)의 차이를 알고있는가' 였습니다. 대부분 F1을 GMO와 혼동하고 있답니다. F1은 GMO처럼 유전자 조작된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하셨죠. 생소한 내용들이라 이해가안되서 다시 찾아봤습니다.
F1의 정확한 명칭은 'Final1 또는 First children, Hybrid Seeds'였네요. 풀이하면 '교잡하여 얻은 1세대이자 마지막 세대인 씨앗들' 이군요. '1세대이자 마지막 세대'라는 것은 더 이상 대를 잇지 못하는 일회성이라는 의미이고, '교잡hybrid는 좀 더 우수한 작물이나 열매를 얻기 위한 조작 또는 선별 과정'이겠죠.
토종씨앗도 받고 보관할때는 농부가 보기에 흡족한 것으로 한다니 좋은 유전자를 가진 부모세대를 교잡하여 씨앗을 얻은 것은 그래도 억지로 이해할 수 있으나(이것도 우생학적 개념이라 깨름칙)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는 씨앗을 만들게 하는 것은 대단히 자본주의적인 발상이네요. 안정성 여부나 소비구조를 떠나서 F1 활용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GMO는 유전자 조작 유기체(생명체)'라는 의미였어요. 선생님은 어떤 '식물'의 탄력이나 끈적한 성질을 만들기 위해 '동물 넙치'의 유전자를 넣는것과 같은 것이 GMO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소름끼쳤습니다. F1이 식물은 식물끼리 그 중에서도 벼는 벼끼리 교잡을 한 것이라면 GMO는 종을 넘나드는데다 그 안에서도 상품화에 특화된 성질만 가져온 것이네요.
그렇게 해서 유통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콩이구요. 옥수수나 유채도 거의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알고있습니다. 이 식품은 인간이 직접 먹지않는다고 해도 동물의 사료로 쓰이고 있어서 영향을 받게된답니다. 역시 조작으로 인한 결과가 어떨지에 대한 공포는 둘째고 기업이 돈 벌려고 별짓을 다하나는구나 싶습니다.
사진: 사비나
사진들은 서정희선생님이 그동안 채종하고 보급한 여러 종류의 토종 상추들 중 일부입니다.
작물의 생장에 관해 말씀해주신 것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쌈용 깻잎은 꽃이나 씨앗이 안열리도록 비닐하우스안에 24시간 불을 밝혀둔답니다. 나이나 신체조건, 개인의 상황이 어떠하든 생산성이 최고인 젊음의 상태만 요구하다 소진해서 생을 마감케하는 자본주의와 너무 닮은 방식이라 이것도 소름이 돋았답니다.
상추는 한번 씨뿌리면 사시사철 그 곳에서 올라와 오래도록 먹을 수있고, 월동하는 상추는 뿌리가 줄기의 다섯배는 길어져 겨우나기 할 영양을 저장하고, 꽃을 키울때 잎을 다 따면 안되는데 잎에서 양분을 얻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남길때 흔히 먼저 먹고 남은 것들 중에서 종자를 남기는데 그러면 좋은 씨앗을 얻을 수 없답니다. 잘 자란 것들을 충분히 남겨놓아야 좋은 씨앗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
봄에 상추를 기를 땐 앞으로 태양이 충분하게 비춰질 것이니 자잘한 아이들도 잘 자랄수 있게 크게 자란 놈들을 먼저 제거해주고, 가을에 상추를 키울땐 햇빛이 점점 줄어드는 때이니 해를 잘받아 많이 자란 큰 놈들을 남기고 자잘한 아이들은 솎아내줘야한다고 했습니다.
농사를 안해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중요한 팁도 주셨는데 '벽돌'입니다. ㅎㅎ
왜 벽돌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곧 올라올 유튜브 동영상 꼭 들으세요!!
위에 사진은 선물로 준비해주신 책들과 나누어 주신 씨앗들이에요. 저 책을 상으로 받았는데 너무 이뻐서 샬롬님을 비롯 재주 많은 8기들이 씨드림에서 계절별로 만들어보면 좋겠다했습니다. 박을 키우고 싶었는데 마침 박씨를 가져오셔서 얼른 챙겼습니다. 몸도 아프시고, 멀리서 오셨는데 값진 이야기를 한아름 풀어주셨네요. 그러고도 한참을 머물며 귀농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하우스 정리중이던 제게 잡히셔서 씨앗 분류 정리까지 해주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수업시간에 함께해주신 귀여우신 분들입니다.
조약돌님과 함께 온 하온. 수업중에 들어온 멍뭉님. 7기꽃밭선배의 자녀분. 역시 저 보다 일을 잘하시더군요.
그리고 옥수수 싹.
프로농부님의 모종판에서 본 것인데요. 원예과학생인 멤버가 너어어무 귀엽다고 사진찍으라고 하더군요. 옥수수새싹의 귀여움 보다, 식물에게서 과한 귀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식물을 오래 관찰하며 성장과정을 지켜본 분들이 특히 그럴 수 있겠죠. 저를 돌아보는 계기였습니다.
수업시간 이모저모.
☞ 프로농부의 모종내기
사진찍으라고 불러서 올라간 윗집 프로농부님네 입니다. 아마도 토종학교의 모종을 프로 농부님이 대신 내주시고 있었던가봐요. 토종학교 모종내기법도 이 선생님에게 배운 것이구요.
상토섞는 법, 모판에 물주는 법, 모종내기처음 흙에 물먹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영상은 모판에 물이 스며들게 하는 법이에요. 위에 뿌리면 씨들이 다 떠내려간다고 일일이 저렇게 하시는데 인내심을 갖고 해야겠더군요.
상토도 쓰던 것과 새것을 섞어야 영양과 흙질의 균형이 맞는다고 하셨구요. 모판을 올려놓은 곳에서도 물이 뿌리쪽에서 올라오도록 되어있답니다. 농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이런 지혜를 들을 때마다 감탄합니다.
☞ 기타 활동
1. 꽃밭
꽃밭팀은 개나리삽목도 하고 모판에 꽃 모종도 냈습니다. 그런데 모판 들고가다 남은 씨앗을 땅에 홀라당 쏟았지 뭔가요. 두세달 후에 마당 한 곳에서 꽃이 올라올거에요.^^
3. 고구마 심기
하우스 안에 고구마도 심었습니다. 샬롬님이 줄기를 가져오셨는데 그건 안되고 씨앗고구마를 심어야한다고 해서 몇개 심었던 것 같네요.
4. 고수 심기
해남 고수도 심었습니다. 비교관찰을 위해서 비닐하우스, 노지밭, 아파트화분에 심었답니다.
환경이 다른 곳에서 어떻게 자라날지 기대됩니다.
5. 상추따는 법= 꽃대올리는 법
상추꽃대 정리하는 법도 알려줬는데 씨앗을 받기위해 꽃을 피우기 위한 과정이에요. 이때 잎을 깨끗이 따줘야 한답니다.
6. 매번 저 자리에서 뭔가 다듬는 샬롬님.
부지런하게 항상 뭔가 다듬는 샬롬님. 이번엔 열무 다듬었어요.
7. 하우스 수선
닭장 뜯은 곳에서 나온 망으로 하우스의 뜯어진 곳을 수선했습니다. 박은주샘에게 시켰습니다. ㅎㅎ
8. 하우스 정리
일을 배울땐 공동환경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생각인데 처음 토종학교 하우스를 보고 깜짝 놀랬지요. 그래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교장선생님은 잔소리 폭탄을 맞는 중. 치워라 버려라 옮겨라~ 왠만하면 버리고 있습니다.
샬롬님 사진도 함께.
냉장고 정리 시작하니 왜 박은주샘이 일하고 있는건지... 설겆이하고 오는 중 ㅎㅎㅎ 물건 구분만 조금했는데도 속이 후련하네요.
9. 개인밭
개인밭은 아직 황폐합니다.
저는 이 곳에서 얻은 팁대로 계란껍질, 커피가루 등등을 가져다 한쪽에 묻어두었습니다.
○ 8기 작물관찰: 열무, 감자, 완두보리콩
하우스안의 열무는 싹이 쑥 올라오고 많이 자랐어요. 2주전에는 멀칭이 없었는데 누군가 멀칭을 했더군요.
보리완두에도 드디어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자밭은 까맣게 잊고 못봤습니다. 손들이 나물캐고 있는 훨씬 앞쪽 차있는 쪽이 감자밭이에요.
○토종학교관찰
밭이 점점 이뻐지고 있어요. 토종학교 입학이후 처음으로 맑게 갠 날인데다 꽃들도 많아서 때깔이 고와 보였답니다.
가꾸어진 밭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구요.
새로운 형태의 밭도 보이더군요.
하우스안
2주전 꽃피웠던 것들 중 하나는 고꾸라졌어요. 이거 왜 이러냐니.. 고양이가 들어와서 그랬나봐요. 라는 편안한 답이 오더군요. 저래 고꾸라져 씨는 받을 수 있는건가요?? 눈에 확 들어오던 꽃들이 안보이는 것을 보니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겠죠? 하우스 입구에는 못보던 키가 큰 작물이 쑥 올라와있더군요. 저 작물은 무엇이고 어디까지 자랄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우스 안도 잎들이 풍성해지고 있어요.
○ 흙의 상태
딸기밭의 흙도 겉은 부슬부슬하지만 뿌리 쪽은 습기가 듬뿍한 상태였고요. 개인밭엔 낙엽들이 제멋대로 덮여있어서 황폐한 느낌이었는데 쓰레기같던 낙엽들 덕분에 안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놀라웠답니다. 그동안 비가 자주 와서 수분이 잘 유지된 것 같아요.
○ 수원동북쪽지역 동정
청명절부터 날씨가 개기 시작하여 맑았으나 주 중반까지 바람이 제법 강했음. 철쭉은 70%, 라일락은 30%가량 만개. 월요일 토종학교입구의 벚꽃이 만개했으나 토요일 토종학교에 갈 때는 꽃들이 거의 떨어진 상태.
만물이 생동하여 연두와 초록이 많이 보이고 화려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광교산 사진(최화준), 4월5일 토종학교입구 벚꽃길 사진(박은주)
○ 절기: 청명(4월4일) 중후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점친다. 경남 사천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좀 어두워야 그 해 농작물(農作物)에 풍년(豊年)이 들고, 너무 맑으면 농사(農事)에 시원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민속백과사전"
첫댓글 상토에 물 적셔 하는 법 좋은 팁입니다.
모종내기도 성격차이 ㅎㅎ
재밌게 봤습니다.
농사는 개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일인 것 깉아요. 믾은 곳에서 농부들만의 차이가 보여서 더 재미나네요. 재밌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잔소리가 아직도 귓가에...ㅎㅎㅎ
일년 내내 쟁쟁 하실 듯 ㅎㅎ
올해 토종학교 못 간게 내내 아쉬웠는데 정리해주신거 보면서 조금이나마 공부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꼭 함께 하고 싶네요~~
앗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군요.
아쉽네요. ㅎㅎ 내년엔 꼬옥 하셔요. 재미납니다. ^^
GMO 는 정말 무섭네요 😱
복습중??? ㅎㅎ. 시중에서 파는 건 정말 먹을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