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31.(토) 07:30
전북100명산 90차 백련산 라이딩 도전!
전북 100대 명산 라이딩 90차로 임실 백련산을 정복 완료! 임실은 100여 개가 넘는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임실지역의 100대 명산은 국사봉, 오봉산, 고덕산, 원통산, 성수산, 나래산, 백련산을 선정했다. 그러고 보니 임실은 전북 100대 명산의 출발점이다. 고려 왕건, 조선 이성계의 창업 설화가 서린 성수산의 정기를 받아서 ‘군자행’ 카페의 번창과 전북 100대 명산 라이딩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기원했던 곳이다. 인제 와서 생각해 보니 추가로 '근육통은 살살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어야 했다.
백련산 라이딩은 하운암보건진료소에서 차도를 따라 밤재를 넘어 5km쯤 가면 이윤마을 표석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2km 오르막에 있는 백련산 농장에 도착한다. 농장주의 허락을 얻어 백련산 9부 정상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타고 능선에 올랐다. 이정표는 200미터 가면 정상이라는데 한 1km쯤 되는 것 같았다. 원래 계획은 정상 정복하고 강진면 방면의 능선을 내려가려 했는데, 상황이 여의찮아(시간부족) 원점회귀 하는 산행으로 90차 백련산 라이딩을 완료했다.
2019.10.12. 구절초축제와 회문산 임도 라이딩
2021.12.18. 전북 100명산 26차, 27차 국사봉 일출과 오봉산
2023.5.20. 72차 나래산과 옥정호 물안개길
옥정호 주변에는 전북 100대 명산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았던 라이딩 경로를 떠올리며 지도를 그려보았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내가 달렸던 길과 지나온 풍경을 다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백련산 라이딩 출발지인 하운암보건진료소는 옥정호 물안개길 6코스인 옥정호수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5월에서 6월 사이, 초여름의 시골길을 따라 라이딩을 하다 보면 곳곳에 보랏빛으로 물든 오디가 풍성하게 매달려 있다.
몇 번 페달을 밟았을 뿐인데 길가의 야생 뽕나무가 눈길을 끈다.
자전거를 멈추고 나뭇가지를 당겨보니, 잘 익어 터질 듯한 오디가 손끝에 와 닿는다. 한 움큼 따서 입안에 털어 넣자 달콤한 과즙이 혀끝을 감싸며 어린 시절의 여름날이 떠오른다. 한 알, 또 한 알, 천천히 자연을 느끼며 오디를 맛보다 보면, 잠시나마 길 위의 여정을 잊고 그 순간 속에 머물게 된다.
정신없이 오디를 따먹다 보면 손이며 입가에 검붉은 물이 번져 있다. 오르막을 오르며 이마의 땀을 닦다가 깜짝 놀란다. 피? 내가 다친 건가?
야생 뽕나무인 줄 알았는데 주인 되시는 분이 차창을 열고 뭐라고 한마디를 던지고 유유히 떠나가는 모습에 순간 멋쩍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김 양아! 언제 출발할 거야!".
밤재에서 율치제까지 내리막은 차량 통행이 적어 한적했다. 그 바람에 한탕 신나게 내리쏘았다.
5월이 되면 임실 옥정호 주변의 작약꽃밭은 전국에서 사랑받는 명소 중 하나로 떠오른다. 하지만 관광지로 조성된 곳만이 아닌, 라이딩을 하며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문득 작은 텃밭에 피어난 작약을 발견한다. 잠시 페달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그 모습을 바라보면, 붐비는 관광지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어쩌면 이 한적한 들판 한쪽에서 피어난 작약이야말로 진짜 봄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이윤마을 초석에서 시작해 300고지에 자리한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곳곳에 독특한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지나치는 저스트글램핑장, 그리고 한때 계획되었으나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종교수련원, 별장 등이 그 풍경 속에 녹아 있다.
'글램핑(Glamping)'이라는 말은 '화려하다'는 뜻의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고급스럽고 편안한 캠핑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이미 갖춰진 텐트와 냉난방 시설, 가구까지 완비되어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몸과 먹을 것만 챙겨 떠나면 된다.
특히 저스트글램핑은 마치 비눗방울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버블 호텔’로 유명하다. 360도 투명한 텐트 안에서 자연을 그대로 감상하며 색다른 캠핑을 즐길 수 있어,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윤마을 초석에서 시작해 300고지의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좁은 포장도로는 이윤계곡, 커다란 바위 그리고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주었다.
백련산 농장 이야기
삼거리에 도착하자마자 곶감으로 당을 보충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백련산 등산은 대체로 삼거리 좌측 칠백이고지 능선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늘은 라이딩을 하며 짧은 코스인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오르기로 했다.
문제는 이 임도가 사유지라는 점이었다. 원활한 통행을 위해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덕분에 백련산 농장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백련산 농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위의 ‘백련산 농장 이야기’(하이퍼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파란 하늘 아래에서 노란 꽃창포가 빛난다.
물가 습지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 꽃창포가 300고지 산에서 볼 줄이야! 뜻밖이었다. 애들은 물만 잘 주면 잘 자라는구나.
그런데, 오늘은 단오 아닌가! 예로부터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하여, 좋은 기운을 받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물에 머리 감는 풍습이 있다. 손이나 입은 오디 물 범벅이고, 머리는 땀으로 버무려진 상태. 자연스럽게 풍습 실천 완료?
창포와 꽃창포는 다른데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염소농장.
화아--악팅!
포장 임도의 끝자락.
경사각이 심해 짧은 거리의 능선까지 자전거 끌바가 빡세다.
탈 수 있다면 타고가는게 편하죠.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얼굴은 자연스럽게 일그러진다. 편안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흐르는 땀과 굳어진 표정이 고난의 순간을 그대로 담아낸다. 그 순간을 그대로 기억하고 싶어서, 힘겨운 표정도 사진 속에 남겨본다. 땀과 숨이 만들어낸 흔적이야말로 라이딩의 진짜 기록 아니겠는가.
민백미 꽃.
멜바가 힘들면 자전거는 나무에 거치하고 홀몸으로 산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첫댓글 개인사정으로 사진부터 감상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정리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90차 백련산 라이딩이 예상보다 어렵지(?) 않게 잘 끝났습니다.
늘 새로운 길을 간다는 설레임
횟수 증가와 완주 포만감
자연이 주는 열매 등
모든 것들이 잘 조화된 라이딩였습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