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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현충일날 6.25영령 앞에서 김원봉을 부각시킨 문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重慶)에서 좌우 합작 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군에는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 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면서.. "통합된 광복군은 국군 창설의 뿌 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원봉이 광복군에 합류함으로써 드디어 국군 창설의 계기가 되었고 한미동맹을 이끄는 토대가 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해석에 대해 “(김원봉의 합류로)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 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는 부분은 (주어가 김원봉이 아닌) 통합된 광복군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것은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가 이를 구차하게 변명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보수, 진보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결국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김원봉을 부활시키기 위한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말로는 통합을 외쳤지만 추념사 내용은 또다른 분열을 유도하고 있으며 사실상 이를 통해 보수 입막음을 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 북한 정권 2인자로 변신했던 김원봉 [Why Times DB]
[김원봉, 북한 정권 2인자였고 반(反)대한민국 선봉에 선 인물] 문재인 대통령이 추켜 세운 김원봉(호: 약산(若山), 1898년~1958)이 과연 누구인가? 김원봉은 한마디로 독립운동 방식에 있어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완전히 대조되는 인물이었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외교독립론’을 외칠 때 김원봉은 ‘무장투쟁론’을 주창했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우익·친미’였다면 김원봉은 ‘좌익·친북’이었다.
그뿐인가? 비록 독립운동가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 혁명가였던 그는 1948년 월북해 김일성 정권 수립에 참여해 초대 내각의 검열상(장관)과 국가부원수를 지냈고, ‘조국 해방 전쟁(6·25) 공훈’으로 훈장까지 받으며 잘 나가다가 58년 돌연 숙청된 인물이기도 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바로 이러한 인물을 6.25 영령들이 묻혀있는 현충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정치’,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으니 훈장줘도 괜찮다?"] 김원봉이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의 뇌리 속에 부각된 것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암살’을 본 뒤로 알려진다. 이 영화에서는 김원봉이 독립투사로 등장한다. 이러한 영화를 관람후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또 “항일, 친일, 변절, 친일 세력 득세, 반민특위 실패의 역사가 함께 담겨 있다”고 쓰기도 했다. 국민 선동용으로 딱 좋은 재료들 아닌가? 영화 '판도라'를 보고 눈물을 흘린 그가 "신고리 5·6호기를 취소시키고 원전 추가 건설을 막겠다"고 했고, 결국 정권을 잡자 무지막지한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마디로 탈원전이 문재인 정부의 이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영화와 현실을 분별하지 못한 엄청난 오류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뜻대로 흘러가면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 픽션이 가득한 영화가 국가 정체성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이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정부와 심지어 공영방송들까지 김원봉 미화에 앞장선다. 피우진의 보훈처는 1200만 관객이 ‘암살’을 봤고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김원봉의 서훈을 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과잉 논리까지 동원했다.
진짜 웃기는 것은 ‘암살’이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아니고 그 영화에서 김원봉은 딱 5분정도 나옴에도 그렇게 해석하는 보훈처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 그리고 대통령의 뜻을 받들기 위해 MBC는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하는 첩보극 ‘이몽’을 제작해 방영중이고 KBS도 역시 김원봉이 주인공인 대하드라마 ‘임정’을 기획하고 있다.
[이승만·박정희는 지우면서 김원봉을 띄우는 문대통령의 속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친일청산’과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 지우기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100년간의 친일 흔적을 뒤져 그들만의 잣대를 통해 정의의 역사로 바로잡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김원봉 띄우기’를 통해 ‘제2의 역사공정(歷史工程)’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김원봉을 항일투쟁의 영웅으로 부각시키면 자연스럽게 6.25의 참상과 변절자의 초라한 최후도 희미해지게 될 것이다.
이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친화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다고 봐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모사는 또다른 역사 도발이다. 문 대통령은 김원봉 논란을 “빨갱이와 친일파로 상징되는 시대착오적 진영·이념의 대결”이라 치부하면서 “공산당도 우리의 중요한 역사”라고 강변할지도 모른다. 이미 김정은을 미화하는 것도 모자라 칭송까지 하고 나선 마당이다. 유시민 노무현기념재단 이사장은 “김정은이 마음에 든다”며 “김정은이 잘하고 있다”고 한 것 아니겠는가? 더불어민주당의 첨병 정당이라 할 수 있는 정의당도 “김정은을 믿는다”고 했었다.
하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김정은을 찬양하는데 더 말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이렇게 북한에 대한 이미지 변신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해주고 끝까지 북한을 옹호하고 ‘반드시 비핵화도 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면서 한미동맹보다 북한편에 서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연방제로 가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김원봉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도발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속내가 공산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결국은 남북이 한뿌리임을 강조하려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에서 그렇게도 ‘자유’를 빼려고 한 것은 아닌가? 문재인 정권이 ‘낮은 단계 연방제 통일’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의도적으로 미국을 배척하고 중국 친화적이며 ‘북한 우선’ 정책을 펼치는 것 아닌가? 전시작전권도 한시바삐 환수하려 하고 사실상 우리 국방을 해체하는 남북군사합의서에도 북한 뜻대로 다 동의해 준 것은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현충일 추념사를 다시 꼼꼼히 읽게 된다. “김원봉이 광복군에 합류함으로써 드디어 국군 창설의 계기가 되었고 한미동맹을 이끄는 토대가 되었다.” 김원봉이 없었다면...? 이렇게 파고드니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무섭게까지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의 역사공정’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의 도발적 역사공정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실패 김원봉은 미국에 대해 임정 승인 외교를 펼치는 김구-이승만 팀에 대항해, 미국에서 이승만의 반대파로 적극 활동하던 한길수(韓吉洙)와 제휴, 미국의 임시정부 승인 반대활동과 임시정부 해체 운동을 펼쳤다.
우선 김원봉은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선 인물이었다. 또 하나, 김원봉을 보는 북한의 시각이다. 김원봉은 소위 ‘조국 해방 전쟁이라 불리는 6·25전쟁에서 부하인 ’무정(武亭)‘을 내세워 서울 점령작전을 성공한 공로도 있고, 북한 정권 수립과 출범에 지대한 공로가 있다. 그해서 북한 정권 2인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김원봉은 거기까지였다. 북한이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역사를 만들려 하니 김일성 일가가 아닌 연안파의 김원봉이 독립운동을 한 것에 대한 재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김일성 일가외의 독립운동 흔적은 제거해야만 했다. 그 결과가 조선 의용군사령관이었던 김원봉의 숙청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내 세운다면 이를 김정은이 환영할까? 오히려 분노를 표출할까? 할아버지 김일성이 숙청한 인물을 남쪽의 문대통령이 오히려 훈장을 주는 인물로 부각한다면 김정은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혹시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대대적으로 한다고 했다가 3.1운동을 ’실패한 봉기‘로 규정하는 북한의 반발로 슬며시 꼬리내린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을까?
김원봉 역시 북한 역사에서 숙청당한 후 복권되거나 재평가되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인물에 대해 ‘독립운동가’로 서훈한다? 이를 북한이 반길 수 있을까? 어림없다. 오히려 북한 정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 할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의 이러한 시대착오적이요 역사에 무지한 ‘역사공정’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일 현충사 추도사도 또 한 번 ‘남쪽에서도 그리고 북쪽에서도 비난받는 헛발질’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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