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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필쓰기 강좌 나와 같은 고민 없으신가요
남평(김상립) 추천 0 조회 81 23.06.10 17:17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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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6.11 08:03

    첫댓글 진짜 나는 누굴까?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렘브란트는 자기 자화상을 100점도 넘게 그렸다고 하는데, 진짜 내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왜? 나는 나를 잘 모르면서도 나라는 것에게 그렇게 집착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自畵像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一九三九, 九,

  • 작성자 23.06.11 08:48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윤동주 시인처럼 생각한적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내 인생 중요한 고비마다 운명처럼 보이지 않는 손이 길을
    막아서 원통하고 분통하고
    기막힌 적은 좀 있었지요.
    이런 나의 청춘시대가 전
    인생을 관통하여 늘 심각한
    사색에 빠져 허우적 거릴줄은 몰랐지요.
    나의 수필에 관한 문제도
    뭐가 크게 잘못되었다기보다 시절이 빨리 또 크게 변
    화해나가는데 자신은 변화를 수용하는 마음이 좀체 열리지 않고 옹고집같은 심사가 버티고 있는건 아닌지. 그냥 자문해보는게지요. 근원을 찾아보는 넋두리. ㅎ

  • 23.06.11 08:53

    @남평(김상립) 선생님 세대는 전쟁 통에 살아 낸 세대 입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알지도 못하는 이념 싸움에 끌려가서 꽃도 펴보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래도 그 험난한 시절을 살아 남아 오늘 까지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 남다른 다행이자 축복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세 번의 큰 운명 터닝 포인트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돌아 보니 대충 맞는 말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 온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꾸기 보다는 내려 놓기"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옹고집 심사' 이건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니까 바꾸지는 마십시요^^

  • 작성자 23.06.11 09:00

    @정임표 큰 위안이 고맙기만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았지만 늘 누군가가 내 앞길에 버티고
    있었지요. 아마 이번생은
    조용히 엎드려 살아라하는
    것같아 많이도 참고 살았답니다. 그냥 내려 앉은채로
    살아갈겁니다.

  • 23.06.11 09:29

    @남평(김상립) ^^
    시지프스는 땀 뻘뻘 흘리며 산꼭대기 까지 밀어 올린 바위를 누군가가 자꾸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만드는 그 보이지 않는(운명) 것에 맞서서 어제 저녁에도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박경리는 사마천을 생각하면서 <토지>를 썼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세상을 향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그대로 토해 내시면 위대한 문학이 됩니다. 거침없이 토해 내세요. 격식에 얽매이지 마시고 거침없이 말씀하시면 그게 불후의 문학이 됩니다.

    정임표 올림

  • 23.06.11 05:45

    남평 선생님, 여러 해 전에 수성못 부근 오리식당에서 선생님 수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시더니
    그 고민을 아직 하시고 계시네요. 선생님 답습니다. 저도 한 때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제 빛깔대로 제 그릇대로 제 능력대로 쓰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폭이 넓고 쉽게 잘 읽혀지고 걸림이 없어서 선생님의 글을 열심히 읽는 박명희 다녀갑니다.

  • 작성자 23.06.11 08:54

    고맙습니다. 나도 내 색채로 내 그릇만큼 내 능력만큼만 쓰면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빨리 너무 많이 바뀌니 변화를 수용하는
    이들의 세계가 궁금할때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가던대로 죽 갈겁니다
    숨은 고민을 까놓고 말하기 어려운 나이에 들었으니
    슬쩍 푼수끼라도 내야
    여러분들이 참고도하고
    위안도 받을까 싶어서.

  • 23.06.11 06:30

    저는, 선생님, 크게 걱정 안 합니다.
    꽃밭에는 여러 꽃이 어울려야 꽃밭이 삽니다.
    나팔꽃을 보고 왜 힘들게 담을 오르느냐고 장미가 물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제 깜냥데로, 쓸 수 인는 만큼만 쓰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역할이 있겠지요.
    그 역할들이 모여서 꽃밭을 이루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선생님의 작품을 제가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디엔가는 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히히 ~^^

  • 작성자 23.06.11 09:06

    나도 소진의 작품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또 큰 폭으로 바뀌니
    수 많은 야생화는 한켠으로밀리고 크고 굵은 수입종
    으로 주류가 대체되는 시대를 살며 어디쯤 자리잡아야
    모진시기 살아남아 아득한
    훗날을 기약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게지요.
    정회장께서 괜한 내 수필 쓰기난을 만들어 들어내지
    않아도될 속내만 들키네.
    하하

  • 23.06.12 15:39

    저는 매일 부러워하고 매일 저를 탓하며 저를 괴롭히고 있는데요
    선생님처럼 흔들림 없이 가기가 어디 쉬운가요
    가끔 내 생각은 예전의 것에 고정되어 있어서 이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한다고
    느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제가 예술에 관한 말씀을 드릴 처지가 아니지만
    예술이 대중보다 앞서가니 괴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철학, 문학보다 시대를 이끄는 것은 미술과 문학이었으니 그런가 싶습니다.
    선생님의 예술은 한 길, 깊은 길이라면 저의 길은 아직 두리번거리는 길인 것 같습니다.

  • 작성자 23.06.12 20:26

    무슨 그런 겸양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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