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교도소에 들어가다
형님~ 큰집 다녀왔습니다.^^
익산 팸투어여행중에 들린 곳인데요...일정엔 없었지만 가는 길에 한곳을 더 들렀습니다. 지나는 길에 두동마을 교회가 참 독특하다는 얘기도 하셨는데요. 남녀칠세부동석을 실천한 ㄱ자형 교회라고 하네요..^^ 한쪽은 남자, 한쪽은 여자...그렇게. 가보진 않았지만 사진자료를 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지금 가는 곳은 그곳이 아니고요. [교도소 세트장]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쳤던 지강원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 촬영장으로 사용했던 곳인데요.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교도소 세트장입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영화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최근 남자이야기, 아이리스 드라마도 촬영했다는데,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장면은 모르겠구요. 교도소 장면이 들어가는 영화, 드라마면 대부분 여기서 촬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교도소 형태는 우리나라식은 아니라고 하구요. 아메리칸 스타일이 아닐까 하네요..^^
공교롭게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서 교도소 앞에 서 있자니 기분이 아주 묘합니다.저 오늘 큰집 들어가는 건가요....^^


입구에서 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홀리데이, 타짜, 원탁의 천사, 거룩한 계보, 해바라기, 식객, 마이 파더 최근에는 아이리스까지 많은 영화 드라마의 교도소 장면을 촬영한 익산 교도소 세트장인데요. 자유가 구속된 그들만의 장소. 남자들만의 거친 공간이라 더욱 긴장되었던 거 같습니다. 꽤 분위기가 살아나죠..
원래는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였다는데요 그 폐교부지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2005년 홀리데이 촬영을 위해 제작된 이 세트장을 짓는데 사용된 돈은 약 13억원, 그 후로도 새로운 영화를 찍을 때마다 꾸준히 보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왠지 교도와 흑백이 어울릴 거 같아서 회색사진을 담고 싶었는데...그래도 자유를 위한 갈망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컬러를 살짝 첨가해봤습니다. 밝은 세상으로 다시 나가고픈, 이들의 희망을 담고 싶었는데...비오는날 많이 어두워서 마구 흔들리고 있네요...혹시 내가 떨고 있는 건가..ㅎㅎ

2층으로 된 교도소 세트장 내부의 모습입니다.중간중간 걸려있는 교화용 표어 문구가 정말 교도소 같습니다.^^ "인생의 아침에는 일을 하고, 낮에는 충고를 하고, 밤에는 기도하라" "질서와 인권의 조화로 미래를 열어주는 교정행정"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다" "어머님의 눈물은 뉘우침으로 씻겨줄 수 있다" 나한테는 어려운 문구인데요...의미있는 삶을 살라는 거겠지요.

2층으로 올라가볼까요.
저 철계단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교도소에서의 싸움장면은 꼭있죠.
많은 싸움이 일어나서 이런 문구도 필요했겠지요. 근데 이런걸 걸어놓으면 도움이 되긴 하는건가요.ㅎㅎ

2층에서보면 규모가 정말 큰 교도소구나 느껴집니다.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정도 규모는 큰거 아닌가 싶은데요. 함께하신 분들이 이곳저곳 방을 둘러보고 있는데요. 일부는 방에 들어가서 감금된 상황재현을 하기도 했어요. 역시 사람은 [차카게]살아야 한다고 하면서...충고도 아끼지 않으시고요..^^ 말안듣는 애가 있다면 이곳에 손잡고 와서 교육을 시키면 정신이 번쩍들지 않을까요. 넘 강한가...

그러고보기 비오는날 비옷입고 교도소 둘러보는 우리의 모습이 참 재밌는거 같습니다.
너무 어울리지 않는 장소와 관람객의 조화!

감방문은 이렇게 굳게 닫혀있습니다.
7명이 정원이라네요. 큰방인데요. 독방도 봤어야하는데...꼼꼼히 둘러볼 여유는 없었나봅니다.
시간도 부족했지만, 너무나 낯선 장면들에 겁을 먹어서인지...뭘하고 다녔는지 기억이 안나요..^^

중간중간 철구름다리가 있네요.
그리고 대롱대롱 달린 전등이 눈에 띄는 세트장 내부입니다.

검은 방에 한줌의 햇살이 들어오는 창.
저 빛이 이방에 머무는 사람에게는 희망의 빛이었겠죠.
어쩜 이렇게 실감나게 세트장을 만들어놨는지 몰라요. 기분이 싸~아 합니다.

두꺼운 철문 사이 작은 틈으로 교도소 문을 바라봅니다.
저 오늘 출소할 수 있는거지요.. 저 길을 걸어나갈 수는 있는거죠? 아~~ 자유여 ..

교도소 이곳저곳은 철창을 통해 빛을 보게 됩니다.
갖혀있다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거 같아요. 어둠속에서 빛을 바라본다는 것....

입구쪽으로 다시 나가는 길.
영화 포스터와 판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참 많은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을 했나봅니다. 이제 영화를 보면서 교도소 장면이 나오면 자세히 볼 거 같아요. 혹시 이곳이 익산에서 찍은거 아닌가 하면서 말이죠.

입구쪽 벽면에 네모난 구멍사이로 밖을 바라봅니다.
이 만큼의 크기로 자유를 찾아 봅니다.

건물에서 나와서 돌아봅니다. 외부에서 2층으로이어진 철계단도 있네요.
회색 건물외벽과 철물이 흐르는 붉은 벽돌... 참으로 교도소 풍경이 이런가요...괜히 의기소침...
앞으로도 쭉~~ 이곳에서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겠지요.
며칠 이곳을 계속 들리면 영화배우를 만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촬영장면을 보면 정말 좋았을 거 같은데..

오늘 출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광복절특사인가..ㅋㅋ
비가 계속 오고 있군요. 시간에 쫓겨 모두들 교도소에서 나오고 계십니다. 담에 기회가 된다면 잔디가 싱그럽게 푸를 때, 그리고 하늘은 눈부시게 파랄 때 한번 오고 싶네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겠죠.

이곳 익산의 교도소 세트장은 익산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요. 장소를 대여하는 댓가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도소 방문을 원하시면 우선 익산시에 의뢰하시면 되는데요. 특별히 촬영기간이 아니라면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익산시에 돈을 벌어주는 교도소이다보니 대여해준 기간엔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사진촬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먼저 문의를 하시고 들러보세요.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 함열역에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고속도로 서논산 IC에서 23번국도를 타고 함열까지 오다가 정동오거리에서 함라방향으로 지방도로 724번도로로 4킬로 정도라도 합니다.
익산시 문화관광
http://www.iksan.go.kr/tour/
*네이버블로그 포스트입니다.http://blog.naver.com/anndam/100093168211
첫댓글 여긴 추천이 없네......
ㅎㅎ..밥대장님 들어오셨잖아요.. 올리는데 의의를 두고있습니다.ㅎㅎ
교도소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셨어요..
감사합니다. 바람될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