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23년 1· 2월 새로 나온 책 소개

[19기 금경미]

새로 나온 책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달마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평가는 목록위원회가 갈래별로 나누어 맡아서 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만한 작품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소개하는 책은 크게 문학과 지식책으로 나눕니다. 문학은 그림책, 시·글모음, 옛날이야기, 동화, 청소년문학, 만화로, 지식책은 사회문화, 과학, 예술, 역사, 교사·학부모로 구분하였습니다. 동화는 우리나라 창작 동화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겨 ‘우리동화’와 ‘외국동화’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독자는 크게 유아(1~3세/4~5세/6~7세), 초등(8~9세/10~11세/12~13세), 청소년(13세/16세), 교사·학부모로 나누었습니다. 달 수에 따라 발달에 차이가 큰 유아는 나이를 적었고, 청소년은 발달상에서 보이는 연속성과 변화를 고려하여 초등 6학년부터 중등 2학년까지와 그 이후로 나누어 13세와 16세로 적었습니다. 이 나이는 모두 ‘시작 나이’를 뜻합니다.

소개할 책은 목록위원회 갈래별 목록팀에서 토론하고 합의해서 정합니다. 소개할 때는 서지 정보와 함께 소개글을 붙이는데, 소개글은 책의 정보와 함께 글쓴이의 생각이 주로 담김으로 글쓴이의 이름을 밝힙니다. 

여기에 소개한 책은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과 ‘도서관용 목록’으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4종, 동화 1종, 만화 2종, 사회문화 1종 모두 8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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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구도 나오코 글｜와다 마코토 그림｜김보나 옮김

위즈덤하우스｜2022.9.30.｜40쪽｜15,000원｜그림책｜6~7세

주제어 : 무늬, 나비, 나눔, 동물, 쓰임, 변화

표범의 자랑이던 얼룩점이 세 개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표범은 자신의 점을 찾아 나섰지만 오히려 숲 속 동물들은 남은 얼룩점이 필요하다고 한다. 표범이 내어 준 얼룩점은 악어의 주머니, 개구리에게는 이불, 개코원숭이에게는 나비넥타이가 된다. 대신 표범은 새롭고 근사한 얼룩점들을 찾았다. 배경은 생략하고 동물들의 형체만 단순하게 표현했다.(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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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뱀이 좋아

가니에 안즈 글, 그림｜이구름 옮김

나는별｜2022.9.17.｜44쪽｜15,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 다름, 차이, 친구, 호감, 편견

하나는 뱀, 좀뒤영별, 개구리, 도마뱀, 지렁이, 거미, 박쥐를 무척 좋아한다. 사람들은 이런 하나를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친구들도 같이 좋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 동물들을 데려가지만 친구들은 놀라 달아나고 선생님은 혼낸다. 풀이 죽은 하나에게 가슴 두근거리거나 예쁜 것을 찾으며 노는 친구가 생길까?(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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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권정민 글, 그림

창비｜2022.11.18.｜44쪽｜15,000원｜그림책｜10~11세 

주제어 : 돼지, 음식, 배달, 사회, 풍자 

족발, 보쌈, 돈가스를 주문했는데 살아 있는 돼지가 배달된다. 완성된 음식만 먹어왔던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비상 대책 회의를 열어 의논 끝에 직접 요리를 하기로 한다. 계획안을 만들고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검색하여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다. 과연 요리를 할 수 있을까? 현관 앞에 쌓여 있는 일회용 쓰레기가 현실을 말해준다.(황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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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비룡소｜2022.10.7.｜48쪽｜20,000원｜그림책｜16세부터

주제어 : 은유, 상황, 연대, 해석, 대비, 시각

넓은 바다 위에 난민선이 보인다. 다음 장을 넘기면 남자가 뒷짐을 지고 양쪽 면에 나란히 그려져 있다. 한쪽에는 손에 쇠사슬이 묶여 있고, 다른 쪽에는 꽃다발이 들려 있다. 같은 사람과 자세여도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어려운 처지라도 서로 연대하고 위로받을 수 있음을 글 없이 그림으로 표현했다.(이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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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영의 친구들

정은주 글｜해랑 그림  

사계절｜2022.10.25.｜152쪽｜12,000원｜우리동화｜10~12세

주제어 : 죽음, 애도, 친구, 기억, 이별

채린이는 친구 소영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다음 날 엄마가 준비해 준 국화꽃을 들고 학교에 가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만 신경이 쓰인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울어도 눈물이 쏟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채린은 시간이 갈수록 소영이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다 소영이와 친하게 지내던 다른 친구들도 소영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채린이는 친구들과 소영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영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함께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소영이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지 기억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채린이도 자신이 알지 못했던 소영이의 다른 모습을 만난다. 소영이는 친구의 비밀을 잘 지켜주었고, 버려진 강아지를 돌보는 따뜻하고 속 깊은 친구였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졸업 앨범과 편지를 들고 소영이를 만나러 간다.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영이와 이별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갑작스럽게 친구의 죽음을 겪게 되는 아이들의 감정이 잘 담겨 있다.(권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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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까보슈

다니엘 페나크 원작｜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각색, 그림｜윤정임 옮김

문학과지성사｜2022.9.15.｜128쪽｜25,000원｜만화｜10~11세

주제어 : 반려동물, 동물권, 성장, 관계, 공존

다니엘 페나크의 동화 《까보 까보슈》를 충실하게 각색한 작품이다. 프랑스어로 ‘까보 까보슈’는 귀여운 강아지를 부르는 말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못생겨서 버려진 ‘개’가 죽음을 모면하고, 친구들을 만나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주인 ‘사과’를 진정한 친구로 길들여 나가면서 함께 하는 삶에 대해 그리고 있다.

아파트에서의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개’, 스마트폰에 빠져 입양한 개에게는 무관심한 ‘사과’, 개를 유기하는 무책임한 부모를 통해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한편 난폭해 보일 것 같은 정육점 주인의 다정함에 독자는 자신이 갖고 있던 편견을 깨닫게 된다. 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을 바라봄으로써 독자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어떤 모습이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이 될 수 있는지 전한다.

개를 키우고 있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집이라면 읽기를 권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동물과 사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도 만날 수 있다.(이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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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답장

정원 글, 그림

창비｜2022.9.22.｜256쪽｜16,000원｜만화｜16세부터

주제어 : 갈등, 정체성, 사랑, 가족, 성장

남우가 어릴 때 아빠가 갑자기 집을 나가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남우는 분식집을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들과 잘 지내고 싶은 엄마와 달리 남우는 엄마에게 거리를 둔다. 엄마를 ‘예쁜이’라 부르며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왕언니’의 존재가 어쩐지 달갑지 않다. 왕언니 탓에 아빠가 집을 나갔다고 짐작하기 때문이다. 영화동아리 활동에 빠져 있는 남우는 엄마에게 말도 없이 영화를 찍기 위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바닷가에서 눈 오는 장면을 촬영하던 남우와 재근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설렘으로 시작한 둘 사이는 이들이 찍은 영화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재근이가 남우에게 남긴 음성 편지의 배경음악 ‘Kiss The Rain’을 들으며 책장을 넘겨 보자. 200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 누군가는 옛 추억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한쪽 당 2~6컷으로 나누어 면을 자유롭게 활용했고, 힘을 빼고 가벼운 느낌의 선으로 그린 단순한 그림이지만 등장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남우를 응원한다.(이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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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건의 세계

박소영 지음

휴머니스트｜2022.10.31.｜184쪽｜15,500원｜사회｜16세부터

주제어 : 채식주의자, 비거니즘, 동물권, 동물실험, 에코페미니즘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청소년 여섯 명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동물을 먹지 않는 삶 이야기를 들려준다. 익숙하게 먹어 온 음식을 하루아침에 먹지 않으려면 큰 결심과 실행력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비건의 삶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지, 무엇을 먹고 어디서 영양분을 얻는지,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문제와 비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과 편견,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전달한다.

육식 거부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동물권과 환경보호를 넘어 소수자의 권리, 노동과 빈곤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일상생활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일들도 알려준다. 비거니즘은 소수만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생활 양식이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비거니즘 실천을 각자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해 볼 것을 권한다.(임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