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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지난 11월 27일에 “러시아가 내년 봄에 우크라이나를 침범할 것.”이라는 뉴스 보도가 뜨더니,
이틀 뒤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나를 몰아내려는 쿠데타를 기획했다.”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보도 기사가 올랐다.
그리고 12월 2일에는 나토(NATO)와 러시아 간에 극초음속 무기(모스크바까지 7~10분)가 거론되었다.
지금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 간에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제 웹 소설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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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12 (우크라이나)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을 손 좀 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푸틴의 질문에 국방부 장관 ‘쇼이구’가
“저.. 혹시, FSB에서 무슨 비밀 작전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푸틴이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고민했다.
FSB는 러시아 연방보안국인데, 국장은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가 맡고 있다.
“음.. FSB가 에르도안 제거 작전을 계획하기는 했었지. 그런데 사전에 노출된 것 같아서 취소했소.”
푸틴이 다소 민망한 표정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 저런! 보르트니코프 국장이 실수할 때도 있군요. 음, 흠.”
국방부 장관 쇼이구가 기쁜 기색을 누르느라 애쓰며 킁킁거렸다.
어느 나라든 군대가 최고고 국방부 장관이 막강한 법인데, 러시아는 냉전 시대에 설치던 KGB가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KGB의 후신인 FSB의 권력이 아주 막강하다.
물론 푸틴 대통령 본인이 KGB 출신인 데다 20년 전에 1년간 FSB 국장직을 맡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푸틴의 각료들은 하나같이 재임 기간이 길다.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13년이나 되고 FSB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17년이나 된다.
그런 것이 푸틴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권력의 상층부에 오르면 누구나 제2인자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대통령직과 총리직을 주고받으며 20년 넘게 푸틴을 보필해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러시아의 제2인자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황제인 ‘차르’가 지배하는 러시아제국에서 신하는 있어도 제2인자는 있을 수 없는 법이니까.
그러나 ‘쇼이구’는 자기 딴에 내심 제2인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군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아니고 공업대학교를 나와 공산당 서기직을 시작으로 성장한 정치인 출신이다.
러시아 구조단 단장, 러시아 연방 국가비상사태 의장, 러시아연방 안전 보장회의 의원, 러시아연방 핵무기위원회 위원, 비상사태 예방 및 방지를 위한 부처 간 위원회 의장도 거쳤다.
푸틴보다 세 살 적은 그는 1999년에 푸틴과 함께 러시아 보수주의 정당인 ‘통합러시아당’을 창당하였고, 그 당의 당수가 되었으며, 같은 해에 러시아 연방 영웅 칭호를 받았다.
국방부 장관이 되기 전에 모스크바 주지사도 1년간 지낸 ‘쇼이구’는 푸틴과 호랑이 사냥도 함께 다닐 정도로 매우 막역한 사이이다.
“터키 정보국장 피단이란 녀석, 보통이 아닌 모양이야. 군부 쿠데타도 그 녀석 머리에서 나온 친위쿠데타가 분명하고 말이지! 우리가 에르도안 궁전에 잠입하려는 계획을 미리 짐작하고, 국경 외곽에 정보부 요원들을 투입해서 여러 가지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소!”
미간을 찌푸린 푸틴이 애써 분노를 참는 모습이 역력하다.
푸틴이 그동안 ‘보르트니코프’ 국장에게서 보고받은 사건만 해도 큼직한 게 네 개나 된다.
첫 번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세르다르’에 파견된 로보캅 부대가 습격을 당해서 40여 명의 부대원이 몰살되고 로보캅 슈트 다섯 벌도 강탈당했다.
두 번째는 그 세르다르 북부의 카스피해에서 로봇 철갑상어를 시험하고 있었는데, 요상한 잠수정을 타고 온 괴한들이 나타났다.
그래서 카스피 소함대의 지원을 요청하여 ‘부얀급’ 초계정이 출동해서 괴한들의 잠수정을 해안으로 몰고 육상에서 FSB 부대가 출동했는데, 되레 초계함이 공격을 받아 불타면서 함장을 비롯한 승무원 수십 명이 죽거나 상처를 입었다.
세 번째는 바로 에르도안 대통령궁을 습격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과 터키가 국경을 이루는 ‘아라스’강 동굴 속에 FSB 특수부대의 아지트를 만들어 파견된 알파 부대 대원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라스’강 아지트 인근에 정체불명의 부대가 나타나 야영을 했다.
그래서 그 부대의 지휘관급으로 보이는 세 명을 납치해서 문초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공격당하고 탈출하는 바람에 비밀 아지트만 노출되어 그 작전을 아예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네 번째는 몽골의 홉스골 호수에 아예 기지를 구축한 동양인 용병부대가 나타났다.
전체 인원은 40여 명으로 보이는데, 잠수정과 함께 레이저포도 소지한 제법 막강한 부대였다.
그 부대를 치려다가 ‘Mi-8’ 중형 수송 헬기 한 대와 ‘피라냐-T’급 잠수함 한 척이 피격당해 파괴됐다.
복수전을 벌이러 다시 ‘무레나’급 공기부양정에 특수부대원 40명을 태우고 ‘피라냐’급 잠수함 두 척을 호위해서 보냈는데, 치열한 전투 끝에 레이저포 두 발을 맞고 맥없이 항복하는 수모를 겪으며 결국 퇴각하고 말았다.
이 네 가지 사건을 종합해 볼 때 그 부대원들이 전부 동양인으로 보이는데, 투르크족과 얼굴이 흡사하다고 했다.
그래서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은 터키의 정보국 요원들 소행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에르도안 대통령 참수 부대 파견 작전을 완전히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 사건들은 모두 대한민국 거제도 장목항에 본부를 둔 ‘구국대열’ 산하 고문도, 남창선, 이정훈의 전투부대 대원들이 벌인 사건임을 러시아 연방보안국에서 알 턱이 없다.
“아, 그렇습니까? 피단이 터키 국경 밖에까지 애들을 내보내서 무슨 위장 작전을 펼친다고요? 그렇다고 우리 FSB의 알파 부대 요원들이 당했다면 의외인데요! 터키 정보부 애들이 자랑하는 무기는 고작 구닥다리 중기관총 두시카 뿐이잖습니까? 무슨 작전을 펼쳤기에 당했는지 궁금하네요. 음, 흠.”
‘쇼이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넌지시 FSB 국장 ‘보르트리코프’를 끌어내렸다.
“두시카 기관총이요? 그게 뭡니까?”
듣고 있던 에너지장관 ‘노박’이 ‘쇼이구’의 말발을 세워주느라 일부러 물었다.
“아, 그거 우리가 2차대전 때 쓰던 12.7밀리 중기관총이에요. 한국전쟁 때 노스 코리아에서도 가져가 썼고, 베트남 전쟁 때도 사용했던 겁니다. 원래 이름은 데샤카인데, 성능이 좋아서 애칭으로 두시카라고 부릅니다. 하하.”
“아이고! 그건 완전히 고물 아닙니까? 터키 정보부가 그런 구닥다리 기관총으로 작전을 벌인다고요?”
에너지 장관 ‘노박’은 아무래도 FSB 국장보다는 국방부 장관 쪽에 줄을 선 것 같다.
“아, 저번 쿠데타 때 반군이 정보부 건물에 헬기를 띄워 공습하러 갔다가 되레 당했다는 바로 그 대공화기 얘기지요?”
가만히 침묵하던 연방 안보 회의 서기 ‘파트루세프’도 아는 체 하며 끼어들었다.
정치 권력은 무서운 것이다. 줄을 잘 서야 미래가 보장되는 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상대편에 대한 정보는 빠르고 정확해야 하며 내 허점은 최대한 감추고 허세라도 부려야 된다.
우군은 많고 강할수록 좋고, 상대편은 적고 약할수록 유리하다.
약육강식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조직이 정치판이다.
그런데 그렇게 암투를 벌이는 수하 장관들을 잘 다스려야 하는 대통령의 덕목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수하들을 철저하게 경쟁시키면서 동시에 단합을 종용하는 것이다.
소위 '집중과 분산'이라는 부하 관리 기법이다.
부서 간에 공지해야 할 정보와 차단해야 할 정보를 잘 구분해서 관리하면서, 어떤 때는 일부러 하나의 과제를 양쪽 부서에 함께 던져서 경쟁적으로 수행하게 하여, 그 결과를 두고 찬사와 힐책,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휘두르며 충성심을 부추기고 이끌어가는 것이다.
“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소. 듣자니까, 걔들이 처음 보는 4인승 잠수정을 타고 다니고, 고출력 레이저포도 갖고 있는데, 특히 소출력 레이저건을 장착한 드론을 날려서 공중에서 공격했대요.”
푸틴이 터키 정보부 요원들의 무기가 보통 아님을 알려주면서 넌지시 FSB 국장을 두둔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쇼이구 장관이 터키에 무슨 작전 벌일 때 조심해야 되겠소! 허허.”
‘파트루세프’ 서기가 금세 푸틴의 속내를 눈치채고 중립을 지키는 자세로 돌아섰다.
푸틴이 국방부 장관에게 터키 에르도안을 손 좀 봐줘야 하지 않겠냐며 국방부 주도로 작전을 구상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약삭빠른 국방부 장관 ‘쇼이구’가 FSB에서 혹시 먼저 어떤 작전을 펼치지 않았는지 확인 질문을 했었다.
그래서 푸틴이 마지못해 FSB의 작전 실패를 알려줬는데, 고무된 ‘쇼이구’가 조금 오버해서 ‘보르트니코프’ 국장을 깔아뭉개는 식의 발언을 하고 말았다.
이리되면 앞으로 ‘쇼이구’가 군대 내에 있는 스페츠나츠 특수부대원을 동원해서 터키 에르도안이 항복할만한 작전을 펼쳐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게요! 그런 비밀작전은 아무래도 눈에 띄는 군대보다는 민간인 차원의 FSB에서 수행해야 좋은데, 그것참 난감하게 생겼네요.”
에너지 장관 ‘노박’이 푸틴의 눈치를 살피며 ‘쇼이구’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했다.
“우리 쇼이구 장관은 비상사태 관리에 탁월한 분 아닙니까? 분명히 좋은 작전을 구상해서 터키 에르도안이 항복하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열어주게 만들 겁니다. 허허.”
푸틴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쇼이구’를 압박했다.
쇼이구 너, FSB 국장을 깔아뭉갰으니까, 이제 뭔가 확실히 보이라는 뜻이다.
그러자 ‘쇼이구’가 큰 눈을 끔벅거리며 잠시 생각하는 척하더니,
“각하!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에 수문이 달린 건 아니잖습니까? 까짓거 에르도안이 통과를 동의하든 말든 우리 흑해함대가 줄지어 지나가면 그만이지요! 이제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러 나가는 마당에 뭐가 겁나서 터키에 동의를 받습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음.. 하긴 그렇지. 그런데, 더 중요하다는 건 뭐요?”
푸틴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우리 흑해함대가 출전하기 전에 먼저 우크라이나를 좀 손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장에 나갔는데, 만약 보급기지인 세바스토폴항이 우크라이나 불순 세력한테 공격이라도 당하는 날이면 큰일 나지 않겠습니까?”
대답한 ‘쇼이구’가 입술을 꾹 다물고 푸틴을 쳐다봤다.
“아, 그거 정말 그렇겠는데요! 만약 우리한테 척을 지고 있는 폴란드가 인접한 우크라이나와 손잡고 발칸반도를 점령해버리면 정말 큰일 아닙니까? 흑해 남쪽에 있는 터키까지 합세하면, 우리 흑해함대는 완전히 놈들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지도 모릅니다!”
에너지장관 ‘노박’이 놀란 눈을 크게 뜨고 깜박거리며 ‘쇼이구’의 말에 동의했다.
“그 말도 일리는 있네요. 유럽을 완전히 정복하려면 해군의 함대로 프랑스를 공격하더라도 우리 육군이 진격해서 국토를 점령해야 하는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연합해서 가로막으면 육로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습니까?”
‘파트루세프’ 서기도 ‘쇼이구’의 의견에 동조하고 나섰다.
천연가스 매장량이 이란 다음으로 많은 러시아는 유럽 수요의 3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유럽공급량의 80%를 공급해왔는데, 우크라이나에 그 통과 수수료로 매년 20억 달러(약 2조4천억 원)씩 지불해왔다.
구소련연방에서 독립했던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흑해 연안의 국가로, 서부지역은 친 유럽 성향의 우크라이나 인, 동부지역은 친 러시아 성향의 러시아 인이 살고 있어 동서의 갈등이 많은 나라였다.
2013년 말에 친러 정부가 정권을 잡자 2014년 2월에 반정부 시위가 크게 일어났고, 시위대를 저지하던 경찰에 의해 100여 명이 사망하는 ‘유로마이단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련으로 망명했고, 크림반도의 크림 자치공화국은 ‘세르게이 악쇼노프’라는 의문의 인물이 총리가 되었다.
그리고 ‘야누코비치’와 함께 ‘악쇼노프’는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
크림반도는 원래 러시아 땅이었는데, 1954년에 우크라이나 출신 소련의 간부가 우크라이나에 선물로 준 것이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는 구소련의 흑해함대에는 크림반도가 중요한 군사요충지였다.
1995년 우크라이나의 동부인이 집권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을 주고 2017년까지 대여를 했었다.
그런데 그 후 서부인이 집권하면서 임대료를 4배로 올려 부담을 주었고, 다시 동부인이 정권을 잡았을 때 2042년까지 임대 기간을 연장했었다.
이런 사연이 있는 러시아는 ‘야누코비치’와 ‘악쇼노프’라는 두 사람의 군사지원 요청을 받자, 군대 병력을 파견해서 크림반도 공항을 점거하게 되었다.
2014년 3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 군사행동에 대해 경고를 했고, 세계 제3차대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난무했었다.
그러자 3월 6일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에서 러시아합병을 결의하게 되고, 러시아는 미국이 제시한 중재안도 거부했다.
이해관계가 있는 주변국 및 강대국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되찾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압박과 발표를 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군사력으로 침범할 수 있다고 공언하며 강하게 맞섰다.
급기야 3월 16일 크림반도 주민투표를 통해 96%의 찬성으로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귀속이 결정됐고, 3월 18일 ‘푸틴’은 크림 공화국의 귀속 안을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
이후 서부인이 집권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본토도 러시아합병을 원하는 동부 ‘돈바스’지역의 반군과 서부의 정부군이 내전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는 당연히 군대를 파견하여 동부 반란군을 지원하게 되었고, 2014년 7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피격되어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즉각 러시아에 대한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분야의 유럽 내 활동을 제한하는 경제제재를 단행했고, 6개월마다 제재를 연장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4년 9월 5일 유럽 안보 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사이에 ‘돈바스 전쟁’의 정전에 관한 ‘민스크 협정’이 서명되었다.
협정의 주된 내용은 당연히 ‘돈바스’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대의 철수였고, 그리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지역인 ‘도네츠크’ 주와 ‘루한스크’ 주에 대한 광범위한 자치를 허용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지원군대는 아직 철수하지 않음으로써 EU는 매년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6개월간 더 연장할 것인지 아닌지를 심사숙고해야만 된다.
전 세계를 미국과 함께 양분했던 구소련의 재현을 꿈꾸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들에 대해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두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시아파 무슬림 대통령이 집권한 시리아에서 수니파 부호들의 지원으로 활약하는 과격 테러 단체 IS(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끌어들여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오고 있다.
러시아는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적대국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손을 잡고 일찌감치 중동지역에 진출해 미국에 군사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이란은 핵무기 포기를 명분으로 미국이 앞장선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 조치를 14년간이나 받아오고 있었다.
2016년에 그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릴 것이 예상되자, 러시아는 약삭빠르게 EU의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 해제에 명분을 갖추기 위해, 2015년 9월 30일에 미국이 주도한 대대적인 시리아 내부의 IS 격퇴 작전에 동참해서 활약하게 된다.
러시아의 유럽 진출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은 독일, 영국, 프랑스가 주축인 28개 회원국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해 왔다.
EU의 가입 후보국이면서 NATO의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서방측과의 유대를 굳건히 하기 위해 NATO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에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의존하고 있는 EU로서는 러시아를 무조건 제재할 수만은 없어 속앓이해오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군사력을 철수한다면 경제제재를 당장 풀어주겠다는 얘기다.
과연 구소련의 부활을 꿈꾸는 ‘푸틴’이 그렇게 쉽사리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있을까?
독일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으로 2005년에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되어 지금껏 독일을 통치하고 있는 여걸이다.
메르켈 총리의 입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러시아가 추진하는 ‘노르드 스트림 2’ 프로젝트를 조속히 실현해서, 독일의 천연가스 수입을 얼른 두 배로 늘려, 자기의 소속당인 기독교 민주연합당(CDU)의 지지율을 높이고 싶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결론은 우크라이나인이 많은 서쪽과 러시아인이 많은 동쪽이 동서로 분단되는 것이다.
한민족이면서 남북으로 분단되어있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우크라이나의 분단은 어쩌면 물과 기름을 섞었다가 다시 분리하는 것과 비슷해서 동족상잔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도 않는다.
다만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동안 내전을 치르느라 아무 죄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이 불쌍하고, 설령 분단되어도 남북으로 기다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두 지역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될지 그것이 더 염려스러울 뿐이다.
그런 불쌍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손을 좀 봐줘야 하겠다니,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크림반도에 또 무슨 피 바람이 불어오려는지 자못 걱정된다.
구소련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유도가 취미인 ‘푸틴’의 야망!
그 야망이 빚어낼 이 지구의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하얀 피부의 슬라브족을 편애하는 ‘푸틴’이 지구에서 14광년 떨어진 별, 울프-1061 항성의 4개의 위성 중 문명이 가장 발달했던 네 번째 위성인, 크기가 지구의 5배나 되고 지금은 차가운 행성이 되어버린, ‘울프-1061d’에서 지구로 온 도래인의 후손인 줄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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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푸틴, 시진핑의 못된 욕심이 코로나19보다 무섭습니다.
네, 석호 이석영 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악당 푸틴과 시진핑 대 나머지 국가들의 대결 구도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