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족산을 오르다
새벽 5시, 평소보다 1시간 더 빨리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평소 아침산책 코스는 대청호 무인도지만, 오늘은 계족산이 아침산책 코스입니다.
김재형, 정다은 선생님은 추동팀 면접 때 계족산 등반을 해서 이번이 두 번째 등반이지만, 저는 처음으로 계족산 등반을 합니다.
계족산이 어떤 곳인지...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고 떨립니다.
정다은 선생님의 스트레칭 수업?으로 몸을 풀고, 계족산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닭소리, 사람이나 자동차가 지나가면 들리는 강아지소리와 함께 김재형 선생님의 핸드폰에 저장된 가요를 들으며 산을 올랐습니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그만큼 더 피곤하고 졸렸지만, 잠을 깨기 위해 가요 중에서 아는 가 요가 나오면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50분 정도 산을 오르니 본격적인 계족산 등반을 하는 그 시작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계족산 등반의 시작입니다.”
김재형 선생님의 말에 조금은 당황을 했습니다.
‘시작점까지 50분이나 걸리다니... 그러면 정상까지는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
평소에 산타는 것을 좋아했지만,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시작점에는 사람들이 쉬거나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곤하지 않으실까?’, ‘우와~ 참 많이 오셨다.’,‘대단하다..’
저희보다 먼저 오셔서 운동하신 한명 한명이 대단하고 멋졌습니다.
잠시 일이 있어서 계족산에 늦게 올라오시는 최선웅 선생님을 기다리고 쉬기 위해 운동기구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피곤함이 몰려와서 의자에 누웠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사람소리가 들렸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 조금씩 눈이 감겼습니다.
잠시 잠을 자고 눈을 뜨니 최선웅 선생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계셨습니다.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계족산에는 황톳길이 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지역 소주업체 사장님께서 관리하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 김재형 선생님, 정다은 선생님, 이준화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 모두 신발을 벗고 맨발로 황톳길을 위를 걸었습니다.
질퍽질퍽한 구간, 끈적끈적한 구간, 부드러운 구간, 미끄러운 구간.. 참 여러 구간이 있었습니다.
황토는 혈액순환 개선, 치매 예방, 두통 해소, 기억력 상승, 소화기능 개선, 피로 회복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여러 구간을 걸었지만 황토의 효능을 생각하며 걸으니 거부감 없이 걸을 수 있었고 몸이 건강해진다는 생각에 신이 납니다.
특히...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저에게는 황토길이 보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은 참 신기합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계족산을 오르며..또, 황토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을 봤습니다.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또한, 의자에 앉아 쉴 때는 옆에 같이 앉아있는 사람과 어색함 없이 웃으며 이야기도 했습니다.
등산은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고,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 할 수 있게 합니다.
운동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서 오는 사람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송순옥 반장님과 함께한 옹달샘 고기파티
계족산 등산을 마치고 오전 11시, 프라이팬, 냄비, 돗자리, 모기향, 애프킬라, 수박, 낫 등을 들고 다 같이 어딘가로 갔습니다.
그곳은 바로 도서관에서 15분정도 걸으면 나오는 갈비봉 옹달샘입니다.
송순옥반장님과 데이트?겸 옹달샘에서 고기파티를 했습니다.
먹을 고기는 바로 돼지머리!
약간..(사실 좀 많이) 거부감도 들었지만.. 최선웅 선생님께서 맛있다고 하셔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돼지혀가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반장님의 차를 타고 3분정도 숲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3분정도 걸었더니 옹달샘이 나왔습니다.
작년 옹달샘캠핑 때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풀도 자랐고, 모닥불을 피운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가지고 온 짐을 간단하게 풀고 벌레들의 침략에 대비해서 모기향을 피웠습니다.
“종민, 덥지 않아요? 등목할까요?”
“등목 좋죠!”
최선웅선생님께서 저에게 등목하자고 하셨습니다.
흐르는 물을 고이게 하기위해 둑을 쌓고, 입고 온 반팔을 벗고 등목을 했습니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가져온 작은 냄비에 물을 담아 등에 뿌렸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먼저 하시고, 제가 그 다음으로 등목 했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저는 선생님의 등에 물을 뿌렸습니다.
옹달샘 물을 참 시원했습니다. 시원한 옹달샘의 물이 더위를 한번에 날려버렸습니다.
저와 최선웅선생님이 등목하는 것을 본 김재형, 이준화 선생님도 오셔서 등목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추동에서 생활하면서 생각나는 경험을 몇가지 말하라고 한다면 1초의 고민도 없이 오늘 최선웅 선생님과 함께한 등목을 가장 먼저 말할 것입니다.
옹달샘 고기파티는 저, 정다은 선생님, 김재형 선생님, 이준화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 송순옥 반장님, 창빈이까지 총 7명이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었고, 송반장님은 상추대신 고기쌈으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가셨고, 김재형선생님은 먹을 때 좋은 크기로 고기를 썰고, 정다은 선생님과 이준화 선생님은 채소를 다듬었습니다.
김재형 선생님의 고기 써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기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참 잘하셨습니다.
돼지 코, 혀, 귓밥이 있는 귀.. 등 많은 부위를 봤습니다.
거부감도 들었지만... 생긴 모습이 웃겨서 웃음도 나왔습니다.
송반장님께서 비닐, 흙, 돌을 이용해서 물이 고인 샘을 만드셨습니다.
또한, 나뭇가지로 젓가락을 만들어 저희에게 하나씩 주셨습니다.
송반장님은 추동의 김병만입니다. 정말 든든했습니다.
창빈이가 송반장님의 아들이여서 참 부럽습니다.
고기를 먹으며 송반장님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상추마을 오는 길에 있는 큰 나무 심은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해주셨습니다.
송반장님이 어린시절, 송반장님보다 10년 선배이신 분들이 심으신 나무라고 하셨습니다.
나무 이름은 프라다노스 나이는 60살입니다.
반장님께서 풀이 무성하게 자란 산에 올 때 필요한 것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장화, 지팡이, 애프킬라, 모기향
이 4가지는 기초이며 필수품입니다.
장화는 농사용장화가 좋으며, 남녀 상관없이! 패션도 상관없이! 튼튼한 장화를 신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장화를 신어야하는 이유는 독사(또는 벌레)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독사는 아킬레스건 부분을 물어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갑니다.
하지만, 독사는 고무를 뚫지 못하니 장화는 꼭 신어야 한다고 하셨으며, 독사가 아닌 일반적인 뱀은 무릎 위쪽을 물지만 위험하지 않으니 물려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애프킬라는 땅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애프킬라 한방이면 벌이 우수수~ 땅으로 떨어져 죽습니다.
반장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정말 소중하고 귀했습니다.
야영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반장님이 하신 말씀 다시 전달해야겠습니다.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으니 옹달샘에 특별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곡성 웃음만땅에 계셨던 김희선생님과 그의 아들, 딸인 창규와 지현이가 지지방문 오셨습니다.
김희선생님께 저희 추동팀 소개를 하고 같이 고기파티를 했습니다.
또한, 김희선생님께서 오시고 얼마 후에 요은이어머니께서도 옹달샘에 오셨습니다.
처음에는 7명이 시작했지만, 11명으로 늘었습니다.
더욱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고기파티를 했습니다.
김재형 선생님의 기타연주를 들으며 옹달샘 물로 끓인 라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시원한 수박까지...
잊지 못할 옹달샘 고기파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3 무인도 나들이.. 그리고 천개동농장에서의 저녁식사
옹달샘 고기파티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이준화 선생님의 아버지,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사주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준화 선생님이 도서관에 오시기까지의 과정과 저희에게 해주시는 덕담까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추동팀, 최선웅선생님, 권민정선생님, 은우, 김희선생님, 창규, 지현, 석훈, 이준화선생님 아버지, 어머니
모두 함께 대청호 무인도로 산책갔습니다.
저와 창규, 석훈, 은우, 최선웅선생님, 김재형선생님은 물에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흙을 쌓으며 모래성도 만들고.. 서로 물을 튀기며 물놀이도 하고..
또한, 지금까지 추동에 지내면서 은우의 가장 밝고 환한 웃음을 보았습니다.
다른분들은 뒤에서 언덕에 앉아 물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도서관으로 다시 돌아오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준화선생님 아버지께서 저희 추동팀에게 저녁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저녁장소는 대전의 유명한 맛집인 천개동농장입니다.
“추동에서의 생활이 끝나기 전에 무조건 천개동농장을 갈거야!”라고 다짐했었는데 오늘 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오리구이와 오리탕을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많이 못먹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식사 제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농활팀의 두 번째 노는 날! 산과 물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놀았습니다.
첫댓글 아~ 재형이가 고깃집에서 일했군요.
그래서 고기를 잘 잘랐구나.
혀며 귀며...
저 고깃집에서 일한적 없어요..ㅎㅎ 처음이랍니다..
종민이랑 또 등목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