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기야가 편집한 솔로몬의 또 다른 잠언들
(잠언 25:1~13)
* 본문요약
잠언 25~29장은 솔로몬의 잠언을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헤아릴 수 없지만, 하나님의 일을 살펴서 그 뜻대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세상 왕의 영광이 됩니다. 왕 앞에서 악한 자를 없애는 것은 왕위를 의로 굳세게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자기를 높여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름다운 은쟁반에 담긴 금사과의 같습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찬 양 : 44장 (새 19) 찬송하는 소리 있어
348장 (새 213) 나의 생명 드리니
* 본문해설
1. 왕에게 필요한 태도(1~5절)
1)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으로,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다.
2)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광이다.
3) 하늘이 높고 땅이 깊은 것처럼, 왕의 마음도 헤아릴 수 없다.
4) 은의 찌꺼기를 없애라. 그래야 은장색의 손에서 그릇이 되어 나온다.
(그래야 은세공업자가 그릇으로 만들 수 있다.)
5) 왕 앞에서 악인을 없애라. 그래야 왕위가 의로 굳게 세워진다.
-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2절) : 하나님의 일은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
-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광이다(2절) :
하나님의 일은 헤아리기 어렵지만, 세상의 왕들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힘쓰는 것은 그 왕의 영광이 된다는 뜻입니다. 왕은 하나님의 뜻을 잘 살펴서 세상을 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디.
2. 이웃에게 경솔히 대하지 말라(6~10절)
6)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높은 사람들의 자리에 끼어들지 말라).
7) 이는 그가 너의 눈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하는 말을 듣는 것보다,
‘이리로 올라오라’하는 말을 듣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8) 너는 서둘러 나가서 다투지 말라(성급하게 소송하지 말라).
나중에 네가 이웃에게 욕을 보게 되면(너의 이웃이 너를 이겨 부끄럽게 만들면),
네가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해 당황하게 될까 염려된다.
9) 이웃과 다툴 일이 있으면 당사자와 직접 만나 그 사람과만 다툴 일이지,
다른 사람에게 그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
10)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오히려 너를 비난하게 되면,
그 나쁜 소문이(너에 대한 악평이) 너를 떠나지 않을까(끝없이 너를 따라다닐까) 두렵다.
- 이웃과 다툴 일이 있으면 그 사람과만 다툴 일이지~(9절) :
당시 재판은 성문 앞에서 그 성읍의 장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송을 하는 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자기들의 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때 재판에 이기기 위해 상대방의 사적인 은밀한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경우에 합당한 말과 태도(11~13절)
11) 경우에 합당한(적합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담긴 황금사과와 같다.
12) 슬기로운 자의 책망(지혜로운 사람의 꾸짖음)은,
들을 줄 아는 사람의 귀에는 금귀고리와 순금 장식과 같다.
13) 충성된 사자(使者, 믿음직한 심부름꾼)는, 그를 보낸 주인에게는 무더운 추수 때의
시원한 얼음 냉수 같아서,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 묵상 point
1. 왕(국가 최고 통치자)에게 필요한 지혜
1)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광이다(2~3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사람이 도저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숨기신 것이라기보다 그 뜻이 너무나도 크고 깊어서 사람이 도저히 헤아리지 못한 것이고, 그만큼 하나님의 지혜가 크고 놀라우니 하나님의 영광이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왕(국가 최고 통치자)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헤아리기 어렵다고 해도, 왕은 그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라를 다스려야 하니, 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더 많이 더 깊이 깨달을수록 그것이 곧 왕의 영광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영광을 내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왕 앞에서 악인을 없애라. 그래야 왕위가 의로 굳게 세워진다(4~5절)
은의 찌꺼기를 없애야 은세공업자가 그것으로 아름다운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왕 앞에 찌꺼기같은 악한 자들을 없애야, 그 왕위가 의로 굳게 세워집니다. 왕이나 국가 최고 지도자 옆에 은의 찌꺼기 같은 간신들이 많으면 왕의 판단력이 흐려져서 패역한 왕과 지도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왕과 국가 최고 지도자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왕 앞에서 악인을 없애라는 것입니다.
2. 경솔한 말과 행동에 대한 경고
1)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라(6~7절)
왕 앞에서 스스로 잘난 체하지 말고, 높은 사람의 자리에 억지로 끼어들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왕이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하고 말한다면 참으로 낭패를 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자기를 과시하고 싶더라도 사람과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나보다 직책이 높은 사람 앞에서 잘난 척 해봐야 공연히 미움만 살 뿐입니다.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는 그저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2) 서둘러 나가서 다투지 말라(8절)
울컥 화가 난다고 서둘러 나가서 다투다 도리어 이웃에게 욕을 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그리 화가 날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 될 뿐만 아니라, 내 성격이 아주 고약하다는 평가만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3) 이웃과 다툴 일이 있으면 당사자와만 다투고 그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9~10절)
이것은 당시 성읍의 성문 앞에서 벌어진 일반적인 재판에 대한 격언입니다. 지방의 재판은 그 지방 성읍의 성문 앞에서 그 성읍의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집니다. 이때 양쪽 당사자가 서로 자유롭게 자기의 변론을 하는데, 그 재판에 이기기 위해서 그 사건과 상관도 없는 상대방의 은밀한 비밀을 누설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누군가와 싸울 일이 있으면 그 당사자와만 만나서 시시비비를 가릴 일이지, 그 사람의 사적인 은밀한 비밀을 여기저기에 누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이 만나 그가 잘못한 것을 잘 깨닫게 해 주었는데도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고하고 나는 그만 입을 다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일을 해결하여 주십니다.
3. 경우에 합당한 말과 태도
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황금사과와 같다(11절)
책망을 해야 할 자에게는 책망을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아 위로가 필요한 자에게는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자를 말합니다. 이처럼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은 은쟁반에 황금사과와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에 ‘은쟁반 ’으로 번역된 ‘마세키트’는 ‘조각품’, ‘조형물’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황금사과를 담는 쟁반이 아니라, 황금사과와 어울리는 어떤 조형물을 뜻합니다.
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은 ‘황금사과와 은쟁반’하고 말하면 아주 아름다운 조각품의 한 세트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최고급 보석이 박힌 반지나 목걸이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우에 합당하고 적절한 말이 하나님 보시기에 이처럼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2)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들을 줄 아는 귀에 금귀고리와 순금 장식과 같다(12절)
슬기로운 자의 책망이란 하나님의 책망의 말씀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 우리를 꾸짖고, 때로 우리를 책망합니다. 특히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찔리고 아픕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망의 말씀 듣기를 싫어하고, 그저 복 받는 설교, 내 마음에 위로를 주는 설교만 듣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야 할 설교는 이런 책망의 설교입니다. 그래야 그 말씀을 듣고 회개를 할 수 있고, 회개를 해야 하나님과 소통이 바르게 이루어져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온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망의 말씀이 아픈 이유는 그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가서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고 수술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수술할 때 아프지 않은 수술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수술로 몸이 건강해지듯, 우리의 영혼도 책망의 말씀을 듣고 회개함으로 치료되어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책망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그 말씀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진 자들에게는 금귀고리와 순금 장식처럼 귀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3)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주인에게 시원한 냉수와 같다(13절)
충성된 사자는 항상 주인의 말에 충성하는 믿음직한 종을 뜻합니다. 언제 무엇을 명하든지 주인의 마음에 흡족하게 일하는 종은 그 주인에게 마치 무더운 날 시원한 얼음냉수같이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 묵상 :
이것이 어디 종과 주인의 관계에서만 그러하겠습니까?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주님의 마음도 우리로 말미암아 이렇게 시원한 즐거움을 갖게 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께 충성된 종이 되어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신실한 성도가 됩니다.
* 기도제목
1. 성급한 말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2. 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남을 험담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3. 때에 적절한 말을 할 줄 아는 지혜로운 자가 되게 하옵소서.
4.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주께 충성된 종이 되게 하옵소서.
일상적인 삶의 지혜
(잠언 25:14~28)
* 본문요약
분노를 오래 참으면 관원도 설득할 수 있고, 부드러운 혀는 뼈도 꺾을 수 있습니다. 원수가 배고파하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면 마시게 하십시오. 그것은 원수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고 하나님께 큰 상을 받습니다. 의인이 악인에게 굴복하는 것은 샘이 더러워진 것과 같습니다. 꿀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은 것처럼 잘난 체 하는 것도 자기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자제력이 없는 것은 성벽이 무너진 성(城)과 같습니다.
찬 양 : 507장 (새 455)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349장 (새 214) 나 주의 도움 받고자
* 본문해설
1. 이웃에 대한 바른 태도(14~17절)
14) 선물을 한다고 거짓말로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다.
15) 분노를 오래 참으면(인내하며 끈기 있게 설득하면) 관원(지배자)도 설득할 수 있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도 꺾을 수 있다.
16) 너는 꿀을 보거든 적당히 먹어라. 너무 많이 먹으면 토하게 된다.
17) 너는 이웃집에 자주 드나들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하게 된다.
2. 이웃에게 거짓되이 행하지 말라(18~22절)
18) 자기의 이웃을 쳐서 거짓말로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은,
방망이나 칼이나 뾰족한 화살과 같다.
19) 환난을 당할 때에 진실하지 못한 자를 믿는 것은,
부러진 이와 위골된(어긋난) 발과 같다.
20) 마음이 상한 자에게 노래하는 것은 추운 날에 옷을 벗기는 것과 같고,
쏘다(아픈 상처) 위에 식초를 붓는 것과 같다.
21)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거든 마실 물을 주어라.
22) 그리하는 것은 머리에 숯불을 올려놓는 것과 같은 것이며,
여호와께서 네게 (큰 상으로) 갚아 주실 것이다.
- 추운 날에 옷을 벗기는 것과 같고(20절) :
추운 날에는 옷을 입혀야 하는데, 입고 있는 옷조차 벗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음이 상한 자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그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3. 마음을 절제하고 다툼을 피하라(23~28절)
23) 북풍이 비를 불러오는 것처럼, 뒤에서 험담하는(헐뜯는) 혀는 얼굴에 분노를 일으킨다.
24) 다투기를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다락의 한 구석)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낫다.
25) 먼 땅에서 들려오는 기쁜 소식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다.
26)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지고 샘이 더러워지는 것과 같다.
27) 꿀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듯이, 자기의 영예를 스스로 구하는 것은 헛되다.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은 자기에게 이롭지 않다).
28)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않는(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성벽(城壁)이 무너져 성벽이 없는 성과 같다.
- 꿀을 너무 많이 먹는 것(16, 27절) : 여기에서 꿀은 육체적인(감각적인) 즐거움을 뜻합니다.
* 묵상 point
1. 이웃에 대한 바른 태도
1) 선물한다고 거짓말로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다(14절)
선물을 하겠다고 한껏 자랑해놓고는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실망감만 주는 사람에 대하여 가뭄에 구름과 함께 바람이 불어와 비를 기대했으나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헛된 말로 자랑만 하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허황된 사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2) 분노를 참으면 관원도 설득할 수 있고, 부드러운 혀는 뼈도 꺾는다(15절)
분노를 참고 인내하며 상대를 설득하면, 고집 센 고위 관리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부드러운 혀는 뼈도 꺾는다고 표현했습니다. 몸의 깊은 곳에 있는 단단한 뼈를 무너뜨리는 것은 폭력이나 거친 말이 아니라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이라는 것입니다. 분노를 참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온유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고집 센 사람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이웃집에 자주 드나들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렵다(17절)
이웃집에 자주 드나들지 말라는 것은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하더라도 자주 방문하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사생활도 있는데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집 드나들 듯 아무 때나 방문하는 것은 그 친한 친구의 마음에 미움을 심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또 이것은 친하다고 하여 말을 함부로 하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친할수록 더 조심해서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 아주 친한 친구라도 항상 그를 존중하며 말해야 한다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2. 이웃에게 거짓되이 행동하지 말라
1) 이웃을 쳐서 거짓으로 불리한 증언을 하는 자(18절)
이웃과 다투거나 소송을 할 때 내가 이길 목적으로 거짓말로 상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은, 망치나 칼이나 뾰족한 화살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과 같이 무서운 죄라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법정에서 거짓말로 상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을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신다는 것입니다.
2) 환난 당한 자가 진실하지 못한 자를 의지하는 것의 위험(19절)
우리 격언에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한다는 말과 같이, 환난에 빠진 자는 진실하지 못한 자라도 의지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에 빠진 자가 지푸라기를 잡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고, 환난 당한 자가 진실하지 못한 자를 의지하면 더욱 큰 환난에 빠질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부러진 이나 어긋난 발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고통만 더 안겨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난이나 위기에 처해 있을수록 더욱 조심하고, 지혜와 명철로 더욱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3) 마음이 상한 자 앞에서 노래하는 자의 어리석음(20절)
마음이 상한 자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그에게 고통만 더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추운 날에 옷을 벗기는 것이나, 상처 위에 식초를 붓는 것과 같다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추운 날에는 옷을 더 입혀야 하는데 도리어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있으니 고통을 더하는 것이고, 이미 상처 난 위에 식초를 붓고 있으니 통증만 더하게 합니다.
마음이 무너질 정도로 큰 슬픔에 빠진 자 앞에서 아주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왜 함께 즐거워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은, 그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조롱하는 것임을 경고한 것입니다. 자기 방식대로 억지로 그의 마음을 바꾸려하기보다 그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4) 원수의 환난을 보살피면 그 머리에 숯불을 올려놓는 것과 같고(21~22절)
비록 나에게 고통을 준 원수라고 할지라도 그가 배고파하면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하면 물을 마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는 것은 그의 머리에 숯불을 올려놓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불씨가 소중했던 당시에는 여인이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 만일 불씨를 꺼뜨렸다면 이웃에 가서 불씨를 얻어 와야 하는데 그때 불씨를 담은 화로를 머리에 이고 옵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불씨를 꺼뜨린 자라는 것을 알리는 일이 되어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원수가 고통당할 때 그를 돕고 살피는 것은 그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가 고통당하고 있을 때 나를 괴롭게 하더니 꼴좋다며 빈정거리면 나중에 더 큰 재앙을 불러오는데, 오히려 그를 도우면 그가 부끄럽게 여기고 원수의 관계가 해소됩니다. 그보다 더 큰 복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시고 큰 상을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수가 고통당할 때 그를 불쌍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3. 마음을 절제하고 다툼을 피하라
1) 뒤에서 험담하는 자와 다투는 자에 대한 경고(23~24절)
뒤에서 험담하거나 남의 은밀한 비밀을 퍼뜨리는 행위를 그를 살인하는 것과 같이 무서운 죄입니다. 이런 일에 일절 참여하지 마십시오.
2)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에 대한 경고(26절)
의인이 악인의 권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지고 샘이 더러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소돔에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을 당했습니다. 그 사회가 망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권세를 가진 그 악인 때문이 아닙니다. 비록 힘이 없을지라도 그 의인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나라와 그 사회를 망하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인이 핍박이 있다고 해서 악인 앞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더 큰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악인 앞에 당당하십시오.
3) 꿀을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자기 영예를 스스로 구하지 말라(16, 27절)
여기에서 꿀은 육신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말합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는 한 먹고 마시고 입는 즐거움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도 먹어야 하고 입고 마시는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면 나의 영적인 삶을 방해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너지게 합니다.
꿀은 또한 자기 영예를 자랑하고 과시하는 것에 비유되었습니다. 습관적으로 자기를 자랑하고 과시하려 하는 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움만 받습니다. 차라리 조용히 겸손한 자가 되려 하십시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더욱 그를 높입니다.
4)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는 자는 성벽 없는 성과 같다(28절)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는 자는 성벽이 무너져서 성벽이 없는 성읍과 같습니다. 성벽이 없으니 외적을 막을 장치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는 자는 언제 재앙을 당할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욕망을 절제하지 않으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경고한 말씀입니다.
* 기도제목
1. 이웃과의 관계에서 온유하고 지혜롭게 행동하게 하옵소서.
2. 말로 인한 폭력이 살인죄만큼이나 무서운 죄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게 하옵소서.
3.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지나치게 빠져 경건한 삶을 잃는 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