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행하는 요담
[대하 27장]
[내용개요]
본장은 교만해져서 제사장의 고유 역할을 침해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웃시야에 이어 왕위에 오른 요담의 사역을 언급한 대목이다. 요담의 통치는 역대기에 언급된 다른 열왕의 치적보다는 비교적 간략히 기술하여 그가 행한 통치상의 특징만을 부각시켰다. 요담이 행한 치적은 요담의 치세(1-2절), 요담의 건축 사업(3-4절), 그리고 요담의 강성(5-6절), 요담의 남은 사적(7-9절) 등이 있다. 특별히 요담의 건축 사업과 암몬 자손과 싸워 승리해 조공을 받은 역사 등의 선한 업적들을 언급함으로 말미암아 다음에 이어지는 아하스의 악정과 선명하게 대비시켜 놓았다. 요담은 문둥이가 된 부왕 웃시야를 대신해서 통치하였는데, 그러면서 그는 조금도 아버지를 경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또한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도 않고 오직 부친의 선행만을 본받아 선정을 베풀었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은 외적인 번영을 추구하여 내적인 안정을 이룩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오히려 심각해져 가는 백성들의 사악함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
[강 해]
선왕 웃시야가 여호와의 징계로 문둥병에 걸려 격리되자 국정을 대리하게 된 요담은 16년 동안 유다 왕국을 다스렸습니다. 요담은 부친 웃시야의 옳은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선한 인격과 바른 신앙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는 백성들이 사악하여 왕의 지도력에 장애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1. 건설 공사에 힘씀
1) 유다 왕위에 오른 요담
요담은 부왕 웃시야가 문둥병에 걸려 별궁에 거할 때부터 섭정 왕으로 즉위하여 12년 간 유다를 통치한 후, 웃시야가 죽자 정식으로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요담은 교만해지기 전의 웃시야의 행위를 따라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잘못한 것은 여호와의 전을 가까이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a. 이십오 세에 왕이 됨(대하27:1)
b.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는 하나님(시139:3)
2) 백성들의 범죄
왕위에 오른 요담의 유다 통치는 선하였습니다. 전국의 산당들을 일소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게 행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오히려 백성들이 사악하게 행하였습니다. 이는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한 것을 의미합니다(참조, 왕하15:35), 백성의 부패와 타락이 산당이라는 장소를 통해 발생한 것을 볼 때 요담은 마땅히 우상 숭배의 온상인 산당을 제해 버렸어야 했습니다.
a. 사악을 행한 자들(호6:9)
b. 땅 끝까지 살피시는 하나님(욥28:24)
3) 요담의 건축 사업
요담은 부친 웃시야의 건축 정책을 이어받아 건축에 힘썼습니다. 그는 먼저 여호와의 전 윗문을 건축하고, 또 오벨 성을 많이 증축했습니다. 오벨 성은 다윗 성이 있는 언덕의 북동 지점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후기 유다 왕들이 요새화하려 했을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다 산중에 성읍들을 많이 건축하였습니다.
a. 오벨을 둘러 높이 쌓은 므낫세(대하33:14)
b. 느디님 사람이 오벨에 거함(느3:26)
2. 암몬과의 전쟁
1) 국방을 튼튼히 함
요담은 산중에 영채나 망대를 구축하여 외적을 방어하려는 정책을 썼습니다. 영채는 많은 군사들이 숙영할 수 있는 요새로서 수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적의 관찰로부터 보호받으며 기습적인 전투를 벌이기에 유리한 곳이었습니다. 망대는 적의 동태를 감시하여 적의 침공을 미리 알아 효과적인 방어를 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요담은 왕으로서 나라의 국방을 튼튼히 하고자 힘썼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넉넉지 못한 생활 가운데서도 필요한 것을 절약하면서까지 저축을 하는 것은 알찬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인생도 미래를 위해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자는 신앙인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매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을 불신앙의 관점으로 보는데 이는 매우 그릇된 생각입니다. 올바른 신앙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a. 세겜 망대(삿9:46)
b. 이스르엘 망대(왕하9:17)
2) 암몬과의 전투
요담은 유다를 괴롭히던 암몬 자손의 왕으로 더불어 싸워 정복하여 그들을 부리면서 조공의 부담을 지웠습니다. 이러한 요담의 승리는 그가 평소에 국방을 위해 힘을 많이 쏟은 결과였습니다. 암몬 사람들은 요단 강 동쪽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원래 이스라엘과 혈연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이들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둘째 딸과의 불륜의 관계에서 태어난 벤암미의 후손들입니다(참조, 창19:38). 이들은 성격이 잔인 무도하여 원수의 눈을 빼고 잉태한 여인의 배를 가르는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참조, 암1:13).또한 사나?족속으로서 이스라엘을 수없이 많이 괴롭히기도 했습니다(참조, 삿3:13). 암몬을 정복한 것은 요담이 정도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강해지는 비결은 주님께서 기뻐하고 원하시는 길로 행하는 데 있습니다.
· 모압 사람의 조공(삼하8:2)
3) 요담에게 공물을 바치는 암몬
본장에는 전쟁의 원인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요담은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리하여 암몬 자손은 요담에게 공물을 바쳤습니다. 당시 전쟁에서 패한 자들이 승리한 나라에 공물을 바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였습니다. 암몬 자손들은 전쟁을 치른 그 해에 요담에게 은 일백 달란트와 밀 일만 석과 보리 일만 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제2년과 제3년에도 조공을 바쳤습니다.
· 암몬의 공물(대하27:5)
3. 정도를 행한 요담
1) 정도를 행함
길에는 정도가 있고 사도가 있는 것입니다. 요담은 부친이 보여 준 좋은 모본은 충실히 따랐으나 옳지 못한 것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는 여호와 앞에서 정도를 행하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좋은 것은 버리고 악한 것만 배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요담과 같이 좋은 것을 본받고 악한 것을 철저히 멀리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a. 율례와 법도를 지킴(수1:7)
b.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살전2:4)
2) 강성해지는 요담
본문 6절에 보면 요담이 여호와 앞에서 정도를 행하였으므로 점점 강하여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역대기 기자의 평가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면면히 이어 내려오는 독특한 역사관입니다. 축복과 재앙은 하나님께서 주장하시는 것으로서 정도를 걷는 자에게 축복하시고 부정한 길을 걷는 자에게는 재앙이 임하는 것입니다.
a. 점점 강성해짐(대하27:6)
b. 주께 지혜를 구할 것(약1:5)
3) 열조와 함께 잠든 요담
요담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히 행하므로 강성해지는 복을 받았지만 부친 웃시야처럼 교만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간직한 가운데 열조와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장사되었습니다. 요담이 열조와 함께 잠들자 그 아들 아하스가 유다 왕이 되었습니다.
a. 피할 수 없는 죽음(히9:27)
b. 신속히 지나가는 날들(시90:10)
결론
선왕 웃시야가 교만하여 성전에서 분향을 하려다가 문둥병에 걸린 것을 본 요담은, 웃시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힘썼습니다. 우리 말에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듯이 성도들은 사람을 통해서나 주의 말씀을 통해 많은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바른길을 걸어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교만하거나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인식 하에 겸손과 온유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요담. 웃시야의 아들로 B.C.751-735까지 16년 간 남유다를 통치. 그의 통치 기간 16년 가운데 약 10년은 그의 부친 웃시야가 섭정함. 여루사. 히브리 원문으로는 <hv;Wry]:예루솨>로 나타나는 이름. 사독의 딸. 웃시야는 제사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제사장인 사독의 딸과 결혼함.
2절. 정직히. 요담이 문둥병에 걸린 아버지 웃시야의 모습을 접하면서 하나님께 대해 정직히 행하였음을 나타냄. 사악을 행하였더라. 원어 <!ytiyjiv]m':마쉐히텀>은 '부패하게 행하다, 계속하여 타락을 일삼다'라는 뜻. 즉 하나님께 극악한 죄를 일삼아 결국 극도로 타락하게 됨을 나타냄.
3절. 전 윗문. 성전 마당의 북괸 성벽에 있는 '베냐민의 윗문'을 가리킴. 오벨 성. 원어 <lp,[:오펠>은 '언덕, 낮은 야산'을 의미. 성서에서는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 남쪽 경사지를 가리킴.
4절. 산. 요새화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평지를 내려다보므로 성읍들이 많이 세워졌음. 영채. 원어 <t/YnIr:yBi:비라니요트>는 '성, 궁, 요새'라는 뜻. 적의 공격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견고한 요새. 망대. 적의 동태를 감시, 침공을 사전에 막기 위하여 성문에 높이 세운 탑.
5절. 은. 귀금속의 하나. 팔레스타인에서는 물물 교환의 대상으로 사용되었음. 마카비 시대에 최초의 이스라엘 은화가 만들어졌음. 밀 일만 석과 보리 일만 석. 밀과 보리는 암몬 족속의 주산물. 그 땅이 매우 비옥했음을 나타낸 표현.
6절. 정도를 행하였으므로. 마음이 다른 것에 흔들리지 않고 한 곳에 확고하게 정해진 것을 말함.
7절. 사적. 일의 업적, 또는 실적.
8절. 치리한. '다스리다, 지배하다, 주권을 행사하다, 판단하다' 등의 뜻을 지님.
9절. 아하스. 웃시야와 요담의 섭정 뒤 독자적인 통치를 시작한 왕.
[신학주제]
웃시야와 요담.
본문에는 요담이 왕위에 올라 16년을 치리한 통치 연대와 당시 유다의 종교적 상황 등이 언급되어 있어 요담의 치세에 대해 개괄적으로 평가되어 있다. 요담이 이와 같은 통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웃시야의 가정 교육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웃시야의 초기 사역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듯이 그의 이러한 신앙적 유산이 요담에게 전달되어 요담의 통치가 훌륭하게 되었다. 그러나 웃시야가 나중에 교만해져서 대제사장 영역을 침해했듯이, 요담의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이었다. 자신은 경건하여 여호와께 정직을 행하였으나 백성들의 타락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아무리 자신이 선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부도덕한 신앙적 타락을 일깨워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른 신앙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 올바른 신앙은 불의를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용기와 열정까지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신앙적 용기와 열정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지도자들은 만인에게 그만큼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적교훈]
요아스 때의 제사장 여호야다 이후 후기 유다 역사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친 두 그룹은 바로 방백들과 제사장들이다. 왜냐하면 이 두 그룹은 서로 대조적인 입장에서, 서로 유다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방백들은 국제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철저한 신앙의 고수보다도 국가의 안정을 추구했고, 제사장들은 여호와 유일 신앙을 고수하기 위해 어떠한 타협적 자세도 용납지 아니함으로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했었다. 이러한 상반된 태도를 지닌 두 그룹은 주로 왕들의 태도에 따라 서로 우선권을 누리고 있었다. 왕이 정치적 번영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면 방백들의 권세가 강화되어 왕의 정책을 좌우했고, 왕이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기를 원하면 제사장들의 권한이 강화되곤 하였다. 이와 같이 오늘날에 있어 하나님의 제사장인 성도들도 세상의 권력에 대자여 단순히 적대적인 관계를 유 지하거나 거부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권세자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백성들을 통치하도록 견제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