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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4-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로마서 6:5)
1. 율법의 쳇바퀴 : 스스로 열매를 쥐어짜 내려는 가지의 비극
우리는 지난 시간, 무덤 속에 썩어가던 송장을 향해 불어닥친 벼락같은 성령의 폭발, '팔링게네시아(거듭남)'의 우주적 기적을 목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의 타락한 본성은 또다시 교묘하고도 끔찍한 함정을 파놓습니다. 구원을 은혜로 받았다는 사실까지는 인정하면서도, "이제 구원받았으니, 남은 인생은 내가 내 힘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거룩해져야지!"라며 또다시 자기 의(義)의 쳇바퀴로 기어 올라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지독한 율법주의의 수렁 속에서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세상의 얄팍한 '분배(Distribution)' 논리에 갇혀 있습니다. "내가 오늘 아침에 성경을 세 장 읽고, 기도를 한 시간 했으니 하나님이 오늘 하루 내게 평안을 분배해 주시겠지. 내가 혈기를 부리고 죄를 지었으니, 하나님의 은혜는 오늘 끊어질 거야."
이것은 십자가의 복음이 아닙니다! 이것은 생명에서 끊어진 나뭇가지가, 제힘으로 수분을 만들어내고 열매를 맺어보겠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코미디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이 알량한 인간의 노력을 단 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박살 내버리십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똑똑히 들으십시오! '아무것도(Nothing)'라는 말씀은, 우리가 우리 힘으로 짜낼 수 있는 거룩함과 선함의 총량이 정확히 '제로(0)'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의지력은 며칠 동안 술과 담배를 끊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겉으로 착한 척 위선적인 미소를 짓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명이 없는 조화(플라스틱 꽃)에 불과합니다. 스스로 거룩해져 보려는 몸부림은 결국 영적 탈진과 위선자라는 두 가지 파멸의 목적지로 우리를 끌고 갈 뿐입니다.
2. 엔 크리스토(En Christo) : 구원론의 심장, 우주적인 신비의 연합
내 힘으로 거룩을 이루려는 이 지독한 저주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기독교 복음의 가장 위대하고 장엄한 봉우리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이 자신의 서신서에서 무려 160번 넘게 피를 토하듯 반복하며 외쳤던 단어, 바울 신학의 심장이자 십자가 복음의 폭발점인 **‘엔 크리스토(En Christo, 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구원은 예수님께서 저 멀리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시면서 우리에게 "너는 무죄다"라고 법적인 면죄부를 던져주고 끝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구원은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속으로 통째로 편입되어, 그분과 살과 피가 섞이는 우주적인 '연합(Union)'을 이루는 거대한 폭발입니다!
이 연합은 세상의 어떤 철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운 신비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스펀지를 던져보십시오. 스펀지는 바다 안에(In the ocean) 있고, 바닷물은 스펀지 안에(In the sponge) 가득 차게 됩니다. 주님이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이라고 말씀하신 이 놀라운 **'상호 내주(Mutual Indwelling)'**가 바로 성도의 진짜 실존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내 소속이 세상에서 교회로 바뀐 것이 아닙니다. 내 생명의 근원 자체가 완전히 뒤집어엎어져,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펄떡이는 영원한 생명이 내 영혼의 혈관을 타고 미친 듯이 흐르기 시작했다는 전무후무한 대격변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고아처럼 홀로 떨어져 고군분투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엔 크리스토', 곧 우주의 만물을 통치하시는 만왕의 왕의 심장 한가운데로 영원히 이식된 가장 영광스러운 존재들입니다!
3. 접붙임의 십자가 : 옛 자아의 사형 선고와 새 생명의 유입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 거룩한 포도나무에 접붙여지게 되었습니까? 세상의 농사법에서도 돌감람나무 가지를 참감람나무에 접붙이려면, 반드시 먼저 가지를 예리한 칼로 '잘라내는' 끔찍한 절단의 고통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위해 치러진 우주적 절단 수술의 현장이 바로 골고다의 십자가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기독교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피 묻은 사형 선고를 내리꽂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바울은 "내가 예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라고 결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는 죽었다!"라고 벼락같이 선포합니다! 우리가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께 접붙여지기 위해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하는 기적은, 썩은 열매만을 맺어내던 나의 '옛 자아(Ego)'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전히 박살 나고 사형 집행을 당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자아를 실현하라고 부추기지만, 복음은 자아를 처절하게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내 돈, 내 명예, 내 뜻대로 내 인생의 핸들을 쥐고 흔들려던 그 더럽고 끔찍한 자아가 십자가의 못에 관통당하여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포도나무)에 완벽하게 접붙여지게 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것이 연합의 위대함입니다! 내가 죽고 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텅 빈 내 영혼의 질그릇 속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폭풍처럼 밀고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친히 내 삶의 주인이 되시어, 당신의 그 영원무궁한 하늘의 에너지로 내 인생을 대신 살아내시는 이 압도적인 기적! 이것이 우리가 이 거친 세상을 승리하며 걸어갈 수 있는 유일한 복음의 동력입니다!
4. 허드슨 테일러의 영적 비밀 : 분배를 찢고 들이닥친 '공급과 충만'
중국 내지 선교회의 창설자이자 위대한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는 사역 초기, 지독한 영적 침체와 율법의 쳇바퀴 속에서 피를 토하며 신음했습니다. 그는 거룩해지기 위해 매일 금식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결단했지만 번번이 죄와 분노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거룩함을 짜내기 위해 내 영혼을 쥐어짜고 있지만, 내 안에는 더러운 찌꺼기밖에 없습니다!"라고 절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 선교사가 보내준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와 가지'에 대한 편지를 읽는 순간, 허드슨 테일러의 영혼을 가리고 있던 캄캄한 수건이 찢어지고 하늘의 벼락같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 순간의 충격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오, 하나님! 내가 얼마나 미련했습니까! 나는 포도나무에 접붙여지기 위해, 가지인 내 편에서 수액을 쥐어짜 내어 나무로 올려보내려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그 반대였습니다! 나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En Christo) 완벽하게 연합되어 있었습니다. 가지의 유일한 사명은 열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무에 찰거머리처럼 **'붙어있는 것(Abiding)'**뿐이었습니다! 내가 그분 안에 거하기만 하면,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의 그 무한한 진액이 나를 통해 흘러넘쳐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세상은 우리에게 조건을 따져 자원을 '분배'하지만, 십자가의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에게는 그런 얄팍한 배분표가 필요 없습니다! 뿌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무한한 신성, 측량할 수 없는 평안, 맹렬한 아가페의 사랑, 세상을 이기는 부활의 능력이, 십자가의 수관(혈관)을 타고 가지인 우리 영혼 속으로 초당 수백만 톤씩 밀려 들어오는 압도적인 '공급과 충만'! 이것이 바로 엔 크리스토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내 영적 잔고를 확인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주의 가장 거대한 생명의 댐에 파이프를 꽂고, 그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창조주의 공급과 충만을 날마다 폭포수처럼 들이마시는 영광스러운 호흡 생명체입니다!
5. 결론 : 율법의 몸부림을 끝내고, 포도나무의 수액으로 폭발하라!
존경하는 모든 세대의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이 거친 세상의 한복판에서 영적 전투를 벌이다 탈진하여 이 피 묻은 진리 앞에 쓰러지듯 나아오신 거룩한 성도 여러분!
오늘도 내 힘으로 거룩해져 보겠다고, 내 의지력으로 이 지독한 고난을 견뎌내 보겠다고 이빨을 꽉 깨물고 계십니까? 나에게는 왜 이렇게 능력이 없고 사랑이 없느냐며, 말라비틀어진 가지 끝을 쥐어짜며 통곡하고 계십니까?
이제 그 끔찍한 자기 학대와 율법주의의 몸부림을 당장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십시오! 여러분은 생명을 짜내는 공장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생명을 유통하는 파이프입니다!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사신다는 이 장엄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십자가 선고 앞에 여러분의 전 존재를 항복시키십시오! "주님, 나는 말라비틀어진 썩은 가지입니다. 내 안에는 짜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내 영혼의 모든 무게를 온전히 기대고 위탁합니다!"라고 맹렬하게 선포하십시오!
내가 하려던 것을 멈추고 주님이 내 안에서 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순간! 알량한 세속적 분배 논리는 산산조각 나고, 창세 전부터 예비된 그 거대한 십자가의 생명수가 여러분의 굳은 심장을 뚫고 들어와 미친 듯이 박동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없는 그 무한한 하늘의 공급과 충만이 여러분의 일상과 사역, 가정의 잿더미 위를 맹렬하게 덮어버림으로써, 여러분의 삶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폭발하는 가장 찬란한 기적의 현장으로 뒤바뀌기를! 우리의 영원한 참포도나무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장 맹렬히 축원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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