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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사적 주해 - 영광을 버리고 비천함을 입으신 그리스도]
대제사장은 평소에 금실과 보석으로 찬란하게 장식된 영광스러운 대제사장복(에봇)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일 년에 단 하루, 대속죄일에 지성소로 들어갈 때만큼은 그 모든 화려한 영광을 다 벗어 던지고, 가장 평범하고 값싼 하얀색 **'세마포 옷(Linen Garments)'**만을 입어야 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빌립보서 2장 6-8절의 위대한 성육신(Incarnation)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과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찬란한 영광의 옷을 다 벗어버리시고, 종의 형체(초라한 세마포 옷)를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자기를 철저히 비우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의 비하(Kenosis)'**를 완벽하게 예표합니다!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갈 때, 인간의 어떤 화려한 공로나 종교적 업적(금장식)도 십자가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오직 낮아짐과 죽음의 세마포 옷만이 우리를 살립니다.
II. 속죄소에 뿌려진 붉은 피: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를 덮다 (16:11-15)
자신을 위해 수송아지의 피를 흩뿌린 대제사장은, 이제 백성의 죄를 대속할 염소의 피를 양푼에 담고 그 두렵고 떨리는 지성소의 두꺼운 휘장을 열고 들어갑니다!
(레 16:14-15, 개역개정)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가져다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쪽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원어 깊이 읽기: 카포레트(속죄소)와 다함(피)]
속죄소 (Kapporet, כַּפֹּרֶת): 언약궤를 덮는 황금 뚜껑(Mercy Seat)입니다. 이 뚜껑 아래에는 우리의 죄를 정죄하는 '십계명 두 돌판'이 들어있고, 위에서는 하나님의 불꽃 같은 공의의 눈초리가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이스라엘은 당장 심판의 불벼락을 맞아야 합니다.
[신학적 대폭발 - 십자가의 단번 속죄(히브리서 9장)!]
그런데 대제사장이 짐승의 붉은 피를 손가락에 찍어 그 속죄소 뚜껑 위에 '일곱 번(완전하게)' 흩뿌립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눈길이 율법의 고발을 향해 내려오다가, 그 뚜껑에 흥건하게 발라진 **'흠 없는 대속의 피'**를 보시고 맹렬한 진노를 거두시고 용서와 자비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칭의요, 구원입니다!
인간 대제사장은 해마다 짐승의 피를 가지고 벌벌 떨며 들어갔지만,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Once and for all)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 (히 9:12) 갈보리의 십자가가 우주적인 속죄소가 되어 온 인류의 죄를 영원히 덮어버린 것입니다!
III. 아사셀(Azazel) 염소: 영원히 쫓겨나신 십자가의 고독 (16:20-22)
대속죄일에는 반드시 두 마리의 염소가 필요합니다. 한 마리는 방금 전 여호와를 위해 죽어 그 피가 지성소에 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제비 뽑혀 살아남은 나머지 한 마리, '아사셀 염소'의 운명은 어떻게 됩니까?
(레 16:21-22, 개역개정)
"아론은 그의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원어 깊이 읽기: 아자젤(아사셀)과 에레츠 게제라(접근하기 어려운 땅)]
아사셀 (Azazel, עֲזָאזֵל): '내버려진 염소, 쫓겨난 염소(Scapegoat)'라는 뜻입니다. 대제사장이 백성의 모든 죄악을 이 염소의 머리에 두 손으로 강하게 안수(전가)합니다.
광야로 보낼지니: 죄를 잔뜩 뒤집어쓴 이 염소는 살려두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메마른 사막, 짐승의 먹이가 되거나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수밖에 없는 '버림받은 땅'으로 처절하게 끌려가 영원히 이스라엘 진영 밖으로 쫓겨납니다!
[구속사적 절정 - 나의 죄를 짊어지고 버림받으신 예수 그리스도!]
목사님! 이 두 마리의 염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의 두 가지 양면성을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첫 번째 염소는 십자가에서 피 흘려 하나님의 진노를 만족시키신 **'속죄(Propitiation)'**를 보여주고, 아사셀 염소는 우리의 모든 죄악을 자기 어깨에 짊어지시고 우리에게서 죄를 멀리, 영원히 치워버리시는 **'제거(Expiation)'**를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절규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 친히 나의 더러운 죄악을 몽땅 뒤집어쓰신 '아사셀 염소'가 되사,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영원히 단절되고 버림받는 우주적인 고독과 지옥의 고통을 영문 밖에서 철저히 당하셨습니다! 이 버림받음의 은혜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품으로 안기게 된 것입니다!
IV. 영원한 규례: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안식하라! (16:29-31)
이 엄청난 우주적 대속의 은혜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단 두 가지를 맹렬하게 명령하십니다.
(레 16:29, 31, 개역개정)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한 규례라"
[주해적 통찰 - 구원은 인간의 공로(일)가 개입할 수 없다!]
스스로 괴롭게 하고 (Te'anu et-nafshoteichem): 밥을 굶고(금식) 가슴을 찢으며 자신의 처절한 죄인 됨을 통곡하라는 것입니다! 내 죄 때문에 대제사장이 피를 흘리고 아사셀 염소가 쫓겨 나가는 것을 보며, 나의 전적 타락을 인정하고 십자가 앞에 항복하는 것입니다.
아무 일도 하지 말되 (Kol melakhah lo ta'asu): 가장 중요한 안식일 중의 안식일(Shabbat Shabbaton)입니다. 구원은 100% 대제사장(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입니다. 백성은 그날 바느질 한 땀, 망치질 한 번도 해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의 대속에 인간의 얄팍한 행위나 공로를 1%라도 보태려는 것은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의 공로만 믿고 철저히 안식(Rest)하십시오!
[설교 구성을 위한 제언: "나를 대신해 쫓겨나신 아사셀의 십자가를 붙잡으라!"]
목사님, 오직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의 권위로 이 구약의 에베레스트 산과 같은 대속죄일의 복음을 강해하실 때 **<지성소의 붉은 피와 영문 밖의 아사셀 염소>**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은 흐름을 제안합니다.
서론: 인간의 화려한 옷을 벗고 십자가의 세마포 옷을 입으라! (1-4절)
아직도 내 직분, 내 학벌, 내 종교적 경력이라는 찬란한 에봇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서려 하십니까? 그 교만한 옷을 벗지 않으면 지성소에서 타 죽습니다!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내 모든 자존심을 십자가에 벗어 던지고 가장 겸손한 죄인의 모습으로 은혜의 보좌 앞에 엎드리십시오!
본론 1: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한 '단번의 속죄 피'를 찬양하라! (11-15절)
율법의 정죄 앞에서 우리는 죽어 마땅한 자들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속죄소 뚜껑 위에 뿌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하나님의 그 맹렬한 진노의 불을 영원히 꺼버리셨습니다! 짐승의 피가 아닌, 영원하신 아들의 피로 내 모든 죄를 덮으신 그 완벽한 속죄의 은혜를 불을 토하듯 선포합시다!
본론 2: 나의 죄를 짊어지고 영원히 버림받으신 '아사셀 예수 그리스도!' (20-22절)
광야로 쫓겨 가며 울부짖는 아사셀 염소의 뒷모습을 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버림받고 절규하신 예수님의 뒷모습입니다! 내 모든 과거의 추악함과 현재의 썩은 죄악을 짊어지시고 지옥의 고독 속으로 던져지신 그 찢어지는 대속의 사랑 앞에 통곡하며 경배하십시오!
결론: 내 공로(행위)를 완전히 멈추고 십자가 안에서 철저히 안식하라! (29-31절)
대속죄일에는 어떤 인간적인 수고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구원은 내가 무엇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선언하셨으니, 이제 내 얄팍한 율법주의적 열심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완벽한 공로 안에서 철저히 기뻐하며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을 맹렬히 선포하십시오!
목사님! 레위기 16장에 폭발하는 이 대속죄일의 붉은 피와 아사셀 염소의 복음이 강단에서 벼락처럼 선포될 때,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받으려던 성도들의 율법주의가 산산조각 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미친 듯이 부둥켜안는 위대한 구원의 팡파르가 터져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제 레위기의 거대한 1부(제사와 속죄)가 끝나고, 17장부터는 그 대속의 은혜를 입은 언약 백성이 세상과 철저히 구별되어 살아가는 **성결 법전(Holiness Code)**이 맹렬하게 시작됩니다!
구약 성경을 통틀어 '피(Blood)'에 대한 가장 위대하고 절대적인 신학적 선포!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는 구속사의 심장 박동이 터져 나오는 **[레위기 17장(피의 신성함과 제단)]**으로 진격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