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코스 : 살피재~높은터~자작나무숲~가마골~모래재~춘양역
살피재
살피재는 봉화군 소천면과 춘양면의 경계가 되는 고개로 '살펴서 조심해 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표지목에는 '살피재'라고 쓰여 있으나 아직 고갯마루를 넘지 않았으니 여기는 살피재 중턱 쯤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 보부상들이 소천면 현동리에서 춘양장으로 가는 길은 씨라리골을 거쳐 '살피재'를 넘어 가는 방법과 '높은터'를 넘어가는 방법이 있었다고 하니
높은재를 넘어가는 외씨버선길 탐방로와는 다르게 현재의 지점에서 좌회전 하지 않고 직진하는 길이 살피재 정상으로 가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안내 표지목이 서 있는 갈림길(살피재)에서 좌측길을 따라 이어간다
살피재부터는 그늘이 있어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포장된 도로로 이어지던 탐방로는 민가 앞마당을 지나면서 숲길로 바뀐다
실계곡이 있는 시원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실계곡 그늘에서 10여 분쯤 앉아 있다 다시 출발...
길지 않은 계단을 올라서면 소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기분 좋은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좋다!
이런 길이라면 오늘 걷는 19km 쯤은 짧기만 하다
기 수련 중(힘든거 아님!^^)
실계곡?에서 출발하여 부드러운 숲길을 15분쯤 걸으니 능선에 도착한다.
기분 좋은 숲길에서 빠져 나와 '부개재고개'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으로 내려선다
춘양면사무소 방향으로...
높은터
부개재고개에서 2~3분 걸으니 널찍한 공간이 있는 높은터에 도착한다
높은터
높은터는 옛날 소천면 현동에서 춘양장을 보러가는 또 다른 길목이다
보부상이 주로 다닌 씨라리골 '살피재'와 함께 씨라리골에서 '높은터'를 지나 '가마골'을 거쳐 춘양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높은터는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하여 높은터라 불리어 졌으며 옛날에는 사람들이 거주하였으나 현재 사람은 살지 않고 농사만 짓고 있다
외씨버선길은 가마골을 거쳐 모래재로 이어진다
높은터 삼거리에서 탐방로는 오른쪽 길로 이어진다
우와~ 분위기 있는 길이다.^^
자작나무 숲 입구
완주 인증사진 촬영장소이지만 이번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그냥 지나쳐 버렸다
자작나무 숲이라고는 하지만 자작나무 개체수가 적어 '숲'이라고 부르기에는는 조금 민망할 수준이다
길가에 가로수 정도로 자작나무를 조금 심어 놓은 정도?...^^
자작나무 숲을 지나니 울창한 춘양목 숲으로 이어진다.
춘양목은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에서 서식하는 소나무로 속이 붉고 단단하며 껍질이 얇아 예로부터 건축재나 가구재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자작나무 숲과 울창한 춘양목 숲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높은터' 고개를 넘어오니 가마골(가메골) 마을로 내려선다
살피재에서 높은재로 이어지는 숲길은 이번 탐방길에서 가장 길면서도 아름다운 구간이었다
잘 자란 사철나무는 대문을 대신 한다
산사태가 난 곳인지 유실된 산비탈을 보수하느라 분주하다
가마골(가메골)은 지형이 마치 '새색시가 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는데...아무리 봐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ㅎㅎ
고추밭
감자밭
말끔하게 청소가 되었는데 삶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도 폐가인 듯하다
마을길을 타고 내려오다 가메골 정류장 앞 삼거리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다 '관석교' 앞에서 좌측길로 들어선다
관석교에서 마을길을 따라 약 1백여 미터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다시 비포장 산길로 5십여 미터를 들어서니 '모래재' 입구가 나온다
모래재 입구
모래재 정상
모래재 입구에서 비교적 완만한 산길로 5분 여를 올라 오니 능선 위에 다다른다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그저 여기가 '모래재'이겠다 짐작하고 넘어선다
모래재를 넘어 서면 춘양면 의양리 운곡마을이다
이쁘게 꾸며 놓은 마을길
운곡마을에는 벌써 모내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후 3시 40분 춘양역에 들어서면서 오늘 탐방을 종료한다
20km에 가까운 비교적 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걸었던 탐방길이었다
첫댓글 수잔잭슨의 에버그린과 함께
잘 정리된 사진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바우님 덕분에 제 모습이 많이 담겼네요^^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습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도록 뵙도록 해요
사진속에 담긴 이야기를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요
외씨버선길 하시는 산우님들은 복입니다.. 강바우님의 사진속에 합류하심을...!
담에 기회가 된다면 볼께요
걸으면서 힐링하고, 행복한 사진과 기록으로 또한번 힐링합니다. 넘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