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보도에서 외국의 연구사례를 인용하여 '만보 걷기 운동'이 시간 투자대비 운동효과(가성비)가 매우 낮다고 보고하였다. 아울러 이 운동은 심지어 상업적인 산물이라고 다루고 있다.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비교이다. 우리가 운동하는 목적이 단지 근육을 키우고 몸매를 다듬는 것이 아닐 진데, 어찌 운동효과를 평가하는 데, 칼로리와 근육량만을 비교하는 것일까?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연령, 성별, 직업, 질병 등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자기의 기본적인 일과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운동의 종류, 강도, 횟수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원칙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강도를 줄이고 시간과 횟수를 늘리라는 것이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는 남성과 다르게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더더욱 운동하는 과정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걷기는 연령을 불문하고 참으로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걷기를 통해 폭풍감량이나 식스팩은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위인들은 대부분 걷기와 사색을 즐겼다고 한다. 나 또한 걷는 동안 육체적인 운동효과와 더불어 짭짤한 부수입도 챙기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세상을 온몸으로 느낀다. 마주오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옷차림에서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길 수 있고, 함께 걷는 이가 있으면, 그와의 소통의 기쁨도 누리기도 한다. 며칠동안 골똘히 고민했던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되기도 하고, 생각치 못한 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건강, 잃기는 쉽지만 다시 얻기도 힘들고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다.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건강을 위한 자기만의 운동노하우를 챙기는 것은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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