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판단의 댓가"
부뚜막 위에 올려둔 생선 한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집주인은 당연히 고양이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분노를 참지 못해 고양이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생선을 잃은 분노는 물론, "쥐새끼라도 잘 지켰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억측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무죄를 주장하는 식구들도 있었지만, 목청 큰 아버지의 위압에 눌려 결국 모두 고양이를 죽이기로 합의했다.
결국 집고양이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고양이가 없어진 그날부터 쥐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부뚜막은 물론, 찬장과 곳간, 심지어 다락방과 안방까지 온통 쥐들의 독차지가 되었다. 온 집안을 활보하며 구멍을 내고, 급기야는 집 기둥의 밑동까지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찬 비바람이 불던 밤. 겨우 버티고 있던 초가집은 소리도 없이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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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사실 확인 없이 감정과 억측만으로 내린 판단이 얼마나 큰 손실과 후회를 불러 오는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때로 누군가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만으로 '저 사람은 분명히 문제야'라고 쉽게 단정하며 등을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중요한 진실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신중히 살피지 않고 내린 판단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피해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살면서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주관이 지나치면 독선이 되며, 의심이 지나치면 신뢰를 파괴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조급함을 내려놓고,
깊은 성찰과 이해의 마음으로
진실과 이성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명언>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단정짓지 말라.
잘못된 판단은 가장 값비싼 실수다.”
-조지 엘리엇(George Eli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