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제655회 주말걷기_ 2023.11.5/ "창덕궁 후원 걷기" / 총 22명 참석
'한사모' 제 655회 주말걷기
"창덕궁 후원 걷기" 후기
* 글, 안내 : 이경환 한사모 회원
* 사진 : 이명자, 김정희, 이영례, 오준미 회원
[참석 인원 : 총 22명]
1팀 : 김재옥, 오준미, 이성동, 임금자, 정정균, 한숙이, 황금철(7명)
2팀 : 김동식, 이석용(2명)
3팀 : 김영희, 김유원, 김정희, 이규석, 이영례, 이명자, 임희성, 최경숙(8명)
4팀 : 박찬도(1명)
5팀 : 김용만, 이규선, 윤삼가, 이경환(4명)
꽃 소식이 전해지는 봄철이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철에는
창덕궁 후원(비원) 입장권을 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럴 때에는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사야합니다.
오늘은 집에서 6시 20분에 나와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창덕궁 매표소에
도착하니 7시 40분인데, 벌써 제 앞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아침 9시가 되어 입장권(창덕궁은 경로우대로 무료, 후원은 5,000원)을
줄을 서서 30장씩을 구입하였는데, 9시 20분이 되니 벌써 매진입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어 인원점검을 하고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
22명의 한사모 회원들이 창덕궁으로 들어갔습니다.
금천교 앞에 있는 단풍이 아직 곱게 물드지는 않았으나 진선문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맑은 마음으로 임금님 뵈러 갑니다.
창덕궁에서 가장 큰 건물인 인정전을 바라보며, 기둥만 서 있는 인정전
외행각 사이를 지나 지붕에 청기와를 올린 선정전 마당에 모였습니다.
임금님은 선정전에서 매일같이 조정회의를 하고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창덕궁 후원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곱게 물든 붉은 단풍으로
불타는 듯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그 화려함이 아직
푸른 색 그대로여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무너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입동도 가까웠는 데 날씨가 너무 더웠나 봅니다.
그래도 창덕궁 후원은 경치를 관람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내 스스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마치 그 일부인 듯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즐기고
감상하는 맛이 일품입니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 이런 공간이나마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위의 사진은 2018년 11월 6일에 찍은 창덕궁 후원 입구 모습입니다.
지금과 거의 같은 시기이지만 그때는 이렇게 불게 물들어 있었는데,
올해는 늦게까지 날씨가 더워서 단풍이 잠이 덜깨었나 봅니다.
오늘은 자유관람일이어서 우리는 해설자의 안내를 받지않고 부용지
일원으로 바로 넘어갔습니다. 언덕 위에 보이는 건물은 2층이 주합루
(宙合樓)이고, 1층이 규장각(奎章閣)입니다. 왕실 도서관인 셈이지요.
영화당(瑛花堂) 앞 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뒷편에 보이는
영화당 현판은 영조 임금의 친필입니다. 옛날에는 영화당 앞 마당에서
'춘당대시(春塘臺試)'라고하는 특별 과거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고전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도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치르고
장원급제를 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 중에서도
주합루 일원의 모습은 단연 빼어난 가을 경치입니다.
늙지 않는 문으로 해석되는 불로문은 돌문으로 통돌을 깎아 만들어
이음매가 없습니다. 지나며 옆으로 보이는 정자는 애련정이고, 연못은
애련지입니다. 연꽃을 사랑한다는 애련정은 기둥을 따라서 펼쳐지는
저녁 햇살의 풍경이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제 연경당(演慶堂)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효명세자가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고자 1827년경에 사대부집 형태로 지었다고 합니다.
단청은 생략하고 남녀의 공간을 나누어 사랑채와 안채로 구분 지은 점이
특징입니다. 방의 갯수가 120여 칸이 되는 사대부집입니다.
연경당 뒷문인 태일문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으면 후원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존덕정(尊德亭) 일원입니다. 육각형을 하고 있어 육면정
이라 불렸습니다. 지붕 아래 또 다른 지붕을 한 겹 덧댄 모습이며, 안쪽
기둥들은 굵은 반면, 바같 기둥들은 가늘어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윗쪽 빽빽하게 글이 들어차 있는 게판(게판)에는 정조 임금이 스스로
지은 호인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 새겨져 있습니다.
정자는 보는 것 자체로도 운치 있지만, 그곳에 들어앉아 일대의 경치를
바라보는 참맛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옥류천 가는 길도 막아놓아서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궁궐에 있는 궐내각사(闕內各司)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TV 드라마 속의 의녀 대장금이나 의학자 허준 등이 활동했던 약방도
임금님이 계신 곳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옥당은 국가의 중요 업무를
담당했던 곳으로 출세가 보장됬던 홍문관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가 되어 이 일대에서는 맛있기로 소문난 '비원칼국수'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물전을 곁들여 맛있게 손칼국수를 먹었습니다.
한사모 회원님들의 멋진 생활과 건강을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로 건배를 하였습니다.
간식을 준비해 주신 이영례 총무님, 사진을 멋있게 찍어 보내주신
이명자, 김정희, 이영례, 오준미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제656회 주말걷기는 11월 12일(일) 오후 2시 30분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 밖(한전 서울본부 앞)에서 만나
김재옥 회원님의 안내로 "남산북측둘레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꼭 건강하세요.
-<
Nathalie (나탈리) / Giovanni Marradi>-
* 편집 : 西湖 李璟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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