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한 시간 전, 모두들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각자 짐 확인하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편지도 썼습니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나 했더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텐트를 지고 가려고 했었는데 돗자리와 이불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차량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궁리해도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박미애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옆에 있던 민아가 이모부께 부탁드리자고 했습니다.
“선생님, 짐을 옮기는데 차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도와주실 분 없을까요?”
“음...”
“엄마, 이모부께 부탁드리면 안 될까요?”
“이모부 일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한번 연락드려봐”
감사편지를 쓰고 있는 도중 민아 이모부께서 도서관에 오셨습니다.
민아가 상황을 잘 설명하니 이모부께서 옮겨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날씨도 땀 흘리기 딱 좋습니다.
가슴이 요동칠 때까지 달리고 신나게 놀아보자 말하며 출발했습니다.
명호 선생님 민아 현아 의현 태희 규영 일렬로 달렸습니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 체인 풀리면 고쳐주고 기어 잘못되면 바로 잡아주기도 합니다.
특정 상황에는 손으로 신호도 보내고 신호등 앞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동안의 마을탐방으로 자연스레 몸에 배었고 때에 맞게 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근지구력만 받쳐준다면 장거리 여행도 멋지게 해낼 겁니다.
구문소 마을에 도착하니 승마 감독님 만났습니다.
자전거 타고 감독님께 다가가니 얼른 차에 타라고 하십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기한 차에 모두 타서 구문소 주변 빙빙 돌았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창식 선생님과 만났습니다.
낫 들고 텐트 칠 자리를 만들어 주십니다.
이용할 수 있는 장소도 설명해주십니다.
부족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십니다.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상당히 더운 지 빠르게 텐트 치고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계곡에 도착하니 멀리서 봤던 것과는 달리 물이 더러워 보였습니다.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풀장에 가자고 했습니다.
풀장에 도착하니 너나할 것 없이 물에 들어갑니다.
다이빙도 하고 물도 뿌리며 신나게 놉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숨 오래참기도 합니다.
함께하는 친구들과 물만 있어도 행복하게 잘 놉니다.
추워지면 물에 나와서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도란도란 모여 라면 부셔 먹으면서 다음에 뭘 하고 놀지 고민합니다.
옆에 있는 기둥도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 거리가 됩니다.
그렇게 태희와 규영의 브로맨스가 만들어졌습니다.
물놀이 하고 텐트로 왔습니다.
슬슬 배가 고픈지 씻고 나서 밥 먹자고 합니다.
저녁 메뉴는 라면이었는데 모두들 봉지라면 해먹자고 합니다.
“봉지라면 해먹자.”
“나 봉지라면 먹어본 적 없어 먹자”
“근데 해먹어도 될까? 아빠가 허락 안하면 어떻게 해?”
“아니야. 내가 설득해볼게 기다려봐”
그냥 먹자고 했지만 민아가 아빠한테 허락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태희 규영은 선생님이 허락 안할 것 같다고 말하니 민아가 잘 설득해보겠다고 합니다.
민아의 통화가 끝나고 밝아지는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봉지라면 허락해주셨나 봅니다. 아이들 모두 함성 질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유롭게 놀기로 했습니다.
태희와 의현이는 야구를 하고 민아 현아 규영은 야구 해설 합니다.
해설 하다 심심해지면 자전거 타면서 승마 놀이도 합니다.
자전거 타며 이곳저곳 둘러보고 돌아오니 아이들 모두 조그마한 야구장 만들어 야구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이야기 들어보니 코치는 일본인 출신 의현이고 선수단은 투수 민아 포수 태희 내야수 현아 외야수 규영으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2회가 끝나고 서로 피드백을 하는데 코치와 말이 통하질 않아 답답해하는 아이들 모습 보니 흐뭇했습니다.
야구가 끝나고 아이들 보고 산책 가자고 하니 할게 있다고 합니다.
“얘들아, 날씨도 시원한데 산책가면 어때?”
“선생님.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피아입니다.”
다음 놀이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텐트 앞에 둘러 앉아 가운데에 가져온 과자를 나두고 마피아 게임 시작했습니다.
마피아라면 자신 있었는데 머리 굴리는 소리가 다 들렸는지 쉽지 않았습니다.
태희 규영 민아 현아 의현 똑똑합니다.
게임하는 도중에 민아가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잠시만 집중해주세요. 지금 송강 할아버지가 오셨대요.”
“저희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좋습니다. 어! 할아버지 저기 보이네요. 빨리 가요.”
하던 게임 중단하고 할아버지께 달려갑니다.
언제나 그렇듯 인자한 미소로 아이들 반겨주시며 사진도 찍어주십니다.
할아버지와 이야기 나누며 텐트 칠 곳도 알려줍니다. 정답습니다.
시원한 밤, 구문소 마을에만 있기에는 답답해서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자고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할아버지랑 자전거 탈래?”
“어디요? 안 힘든 곳 있어요? 땀 흘리면 안 되는데.”
“당연하지. 근처에 조금만 둘러보는 거야”
“네 알겠어요.”
송강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밤에 자전거 타고 싶었는데 자전거 장비가 부족해 타지 못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가주시면 안 될까요?”
“좋죠. 바로 갑시다. 저한테 불도 있고.. 그리고 원래 라이트 끄고 가는 도로도 있습니다. 30분 정도 달려봅시다.”
송강 선생님을 선두로 밤 길 달렸습니다.
라이트 하나로 달리니 서로가 더욱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준비하신 동요 부르며 달리니 더욱 신이 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자연이 주는 소리와 냄새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습니다.
야간 주행 마치고 텐트로 돌아왔습니다.
화장실 갔다 온 사이 아이들 빙 둘러 앉았습니다.
잘 시간이라고 말하니 선생님 먼저 주무시라고 합니다.
텐트에 들어가니 밖에서 아이들이 소곤소곤 말합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웃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여행의 밤이 무르익어갔습니다.
감사편지
구문소 마을 가는 길
승마 감독님과 만남
텐트 치는 중
텐트 완료
계곡에서 물수제비 하기
풀장에서 물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레 민아 물벼락 맞기
21세기 커트
김&강 브로맨스
물놀이 끝나고 텐트 가는 길
라면 기다리는 중
야구 해설이 재미있는 민아
단체사진 찍어주고.
구문소 구장에서 야구하기
명호 선생님 배웅 해주기
어서와. 여기는 마피아 하는 곳이야
송강 선생님과 야간 라이딩
송강 선생님이 주신 바나나 먹으며 한장.
첫댓글 멋지고 재미있는 야영이 되었네요.
마을 어른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편하고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봉지라면...히히. 사진 마다 설명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