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나님, 그들을,
바람에 굴러가는 엉겅퀴와 쭉정이와 같게 해주십시오....
그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영 공포에 질려서,
수치를 쓰고 멸망하게 해주십시오.
[시편 83:13,17]
시편 83편은 아삽의 마지막 시로 '이스라엘 민족공동체'를 위한 기도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주변국가들을 '주님의 원수들(2)'이라고 하며, 자신들은 '주님의 백성(3)'이라고 한다.
침묵하지 마시고, 조용히 계시지 말고,
그들의 얼굴에 수치를 쓰워달라고, 부끄러움을 당하고, 멸망하게 해 달라고 긴절히 기도한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생각해본다.
누가 주님의 원수들이고, 누가 주님의 백성인가?
여전히 이스라엘인가?
아니,
주님은 약한 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분이시다.
지금 이스라엘은 주님의 원수가 되어 무고한 생명들을 죽이고 있다.
그들이 인정하든 말든, 제노사이드다.
하나님은
울부짖는 자, 약자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온갖 풍요를 다 누리며 억압하는 자의 자리에 앉아 이런 기도를 드린다면 과연 그 기도는 기도일까?
시편 83편이 말씀은
나의 반대자들과 나를 비난하는 이들로부터 고통을 당할 때 드릴 수 있는 기도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본다.
과연 내 삶이 하나님 앞에서 이런 기도를 드릴만한가?
내가 주님의 원수요, 엉겅퀴요, 쭉정이 아닌가?
나는 이런 기도를 드릴만한가?